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 발간 10주년 기념 개정판
박미자 지음 / 들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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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워 초등학교에 입학 시키고 뭘해도 귀엽던 나이를 훌쩍 지나 5학년이 된 아이를 보니

양육자로서 부족했던 부분이 아이의 모습에서 종종 보이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요즘사춘기로 진입한 아이는 부쩍 친구와의 관계가 더욱 소중해졌고,

엄마의 관심을 간섭으로 느끼곤 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지금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 해주는 선배의 경험담이나 양육서일 것입니다.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를 너무 늦거나 빠르지 않게 만나보아 다행입니다.

무엇보다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풍부한 경험으로 집필한 책 이어서

한 두 아이를 키운 선배들의 경험보다 훨씬 입체적으로 중학생의 특징을 분석해 줍니다.

담겨있는 중학생 아이들의 사례를 보면 얼마나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았는지 느껴집니다.

어른들 모두는 분명 중학생 시기를 지나왔음에도 그 나이 때의 감성과 중요했던 것들을 다 잊고,

현재 그 나이가 된 자녀를 이해하기 어려워 합니다.

이해를 해보는 관점에서 중학생의 특징을 알려주는 1부의 내용은 소중했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이해해야만 아이도 부모를 믿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몸과 두뇌의 성장으로 아이는 부모가 알던 그 아이가 아닌 것처럼 낯설게 느껴집니다.

전두엽의 발달이 미성숙된 시기로 발달이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기 때문에

어른에 비해 감정적이고 충동적이며 판단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은 부쩍 자랐기 때문에 어른과 비슷한 수준의 사고를 할 것이라 착각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아이를 대하듯 부족한 점은 인정해주고, 어른을 대하듯 인격적으로 대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부분입니다.

중학생 시기는 세상의 중심에 자신을 놓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듣습니다.

이러한 행동의 원인에는 운동과 감각능력 -> 언어와 공간 능력 -> 공감, 의사결정,계획과 추론 능력

의 순으로 발달하는데에 있습니다.

공감 능력이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부족하다 보니

어른의 입장에서는 야단을 치다가도 아이의 태도 때문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이때 그 태도를 문제 삼기보다는 잘못에 대해서만 혼내고 다음 기회에 태도에 대해 조언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시시비비를 따지며 당시 아이의 잘못을 들춰내고 해명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다시 상처를 주게 됩니다. 아이와 대화할 때는 자기 자신을 방어하지 말고, 아이의 마음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권위나 평가를 받을 때 어른을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또래 집단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대범함과 너그러움을 접했을 때 진정한 '어른다움'을 느끼고 보호자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됩니다.

p37

아이와 시시비비를 가릴 때 종종 내 말이 맞음을 관철시키고자 끝까지 주장했었는데,

너그러운 '어른다움'을 보여주어야 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공감 능력은 다른 사람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 등을 발달시켜 타인과 연대 의식을 가지게 해주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회성'의 기반이 되는 능력입니다. 공감 능력이 발달해야만 풍부한 인간애를 지닌 멋진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p52

부족해 보이는 아이의 공감 능력도 뇌의 발달 순서에 맞춰 진행중이라고 하니,

이 시기의 지나친 감정 기복이나 풍부한 감정 이입을 잘 받아주어야 겠습니다.

아이가 불량한 친구와 어울리거나 불필요하게 친구 관계에 집착한다면

차라리 친구를 사귀지 말고 너 할일을 열심히 해라! 하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아이의 남은 인생에 큰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합니다

청소년기에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풀었어야 할 외로움이나 분노 등이 마음속에 남으면, 마그마처럼 흘러 다니다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분출됩니다. 어른이 된 뒤에도 주변 사람들의 사소한 행동에 쉽게 분노를 느끼거나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p75

청소년기 아이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목적에 유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대화를 시도한다면

이미 시작부터 의미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대화를 통해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질 때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 받고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기쁨을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기쁨을 여러 번 경험하면서 아이는 점차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존재감을 내면에 차곡차곡 쌓아갑니다. 자부심과 존재감을 가진 사람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올바른 방향을 찾아 행동합니다.

p109

"오늘 학교 늦겠다"

"아직 안 늦었어요. 뛰어가면 되잖아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화입니다. 바로 우리 가정에서도 아이와 제가 종종 하는 말입니다.

아이가 "알겠어요. 빨리 준비할게요"라고 하지 않고 삐딱하게 나오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그 이유가 나옵니다.

아이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추측해서 하는 엄마 말이 꾸중을 듣는다는 느낌이 들어 반발심이 생기는 거라고 합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인생을 먼저 지나온 선배로서 걱정어린 마음으로 지나치게 간섭하고, 자녀의 일을 결정해 주려고 합니다. 부모의 눈에는 아이의 미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자녀의 결정권에 대한 이야기가 더 나오는데, 꼭 새겨두어야 할 말들 같습니다.

사람의 행복은 성취감과 자신감, 자존감과 직결되는데, 타인의 결정에 따르는 것만 반복한 사람은 그런 부분을 발달시킬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정력이 미성숙한 사람은 늘 남에게 의존해서 살아가려 하며, 그렇기에 항상 불안합니다. 자존이란 '자신을 존중한다'는 뜻입니다. 자기가 자신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p127

부모가 공부 스케줄에 지나치게 간섭하면 아이의 문제 해결 의지와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이런 콤플렉스가 해결되지 않고 굳어지면,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자신감과 자존감이 부족한 이유가 부모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교육 방식 때문이라 생각하고, 부모에 대한 불만과 저항감을 갖게 됩니다.

청소년기에 가장 열심히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문제를 자신이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p129

아이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에 대해 알아봅니다.

부모는 종종 '삶의 괴로움'을 아이에게 강조합니다. 부모 자신이 겪는 괴로움일 때도 있고, 아이가 앞으로 겪게 될 괴로움일 때도 있습니다. 아이가 세상살이를 만만히 보지 않고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가르쳐야 할 것은 삶의 괴로움이나 두려움이 아니라 삶에 대한 애정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어야 할 것입니다.

p141

말이 가진 힘은 막강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믿음, 인정, 사랑을 담은 말을 많이 들은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부모에게 인정받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 자존감이 높아진 아이들은 다른 사람에게도 너그럽게 대하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됩니다. 친구들이 자신에게게 조금 소홀하게 대해도 지나치게 서운해하거나 집착하기보다는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며 너그럽게 대하기 때문에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p151

개인적으로 '사랑만 받는 부모에서 존경도 받는 부모로' 이 장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자녀로부터 존경받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라 느껴지기도 했고, 그런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사랑과 존경은 그 근거가 다릅니다. 본능적인 것이 사랑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이성적 판단이 들어간 것이 존경의 감정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는 부모를 사랑합니다. 그러나 존경은 부모와 자식, 개인간의 관계를 넘어 더 넓은 세상을 살피는 모습이 보여질 때 느끼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부모들이 자식을 사랑하는 방식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오직 자식만 바라보는 부모입니다.

두 번째는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눈앞의 자식과 함께 자식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세상까지 바라보는 부모입니다.

p222

나는 어떤 부모일까?

비록 지금은 첫 번째 부모 이지만, 두 번째 부모와 같아지기 위해 시야를 넓혀야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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