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가 되는 토론의 기술 - 세상을 바르게 이해하고 주장에 힘을 더하는 토론 연습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6
이강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토론'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혹시 TV에서 보던 격렬한 토론의 모습이 떠오르지는 않았나요? 다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어쨌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의견을 존중하면서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는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토론의 목표가 상대방의 주장보다 자신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면 설득력을 얻기가 어렵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인신공격 등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은 삼가하고 상대방의 논리가 타당하다면 인정해야 합니다.

 

요즘 학교 수업을 보면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의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습니다. 선생님 혼자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질문을 하면 대답도 잘하는 아이들, 그런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대답은 어려워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강휘 선생님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토론만 한 게 없다고 말합니다.

 

'무기가 되는 토론의 기술'은 유튜버를 꿈꾸는 구르미, 우등생 성지유, 예비 프로게이머 박태하, 전학생 남재우 등 4명의 친구가 하리고등학교 토론 동아리 '토론하리'로 활동하며 독자들을 토론의 세계로 이끌어 갑니다. 단순히 토론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어느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인 것처럼 느껴지는 이야기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데요. 토론하리 멤버들이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토론 하는 방법을 따라가다 보면 토론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동아리 담당 신비 선생님이 보충수업을 해주고 토론에 관한 팁을 알려준답니다.

 

회식 메뉴는 양념치킨 VS 프라이드치킨

게임 중독은 질병이다 VS 질병이 아니다

기본 소득제를 시행하자 VS 일자리 개선이 먼저다

여성할당제 실시하자 VS 모두에게 공정하자

본문 중~“

 

이 책에는 '자유 토론, 토론문 쓰기, 고전식 토론, 토론 연극, 세다(CEDA) 토론까지 모두 5가지의 방법이 나오는데요. 일상생활에서 찾을 수 있는 논제부터 사회 문제와 연계한 논제를 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갑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관객에게 생각거리를 던져 주어 각자가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토론 연극'입니다.

 

토론 연극이란 관객이 연극에 참여해서 직접 배우가 되거나 극의 방향을 수정하기도 하는 형식의 연극을 말한다.

(중략)

관객을 대화와 토론의 장으로 초대하여 연극이라는 가상현실 속에서 문제적, 갈등적 상황의 변화를 연습해 보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연습을 통해 다양한 지혜를 교환하고 참가자와 관객이 스스로 문제 해결 방법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본문 중~‘

 

토론을 하다보면 찬성 입장이었지만 반대 입장에 이끌리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생기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면 논점이 흔들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신비 선생님의 조언을 들어 볼까요?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세요. '이 주장, 납득할 수 있어?'하고. 자신을 납득시킬 수 없는 주장이라면 남도 설득할 수 없습니다. 본문 중~”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었던 구르미는 엄마를 설득하려고 토론하리 동아리에 들어갔는데요. 토론하리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 꿈이 흔들리기 시작했답니다. 어떻게 될 걸까요?

 

끝으로 이강휘 선생님의 글을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전하고픈 말을 대신합니다.

 

, 망설이지 말고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마음을 열고 토론을 하다 보면 어느새 논리력, 분석력, 발표력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본문 중~“

 

오랜만에 우리 집 식구들도 양념치킨 vs 프라이드치킨’, ‘게임 중독은 질병이다 vs 질병이 아니다에 대한 토론을 했답니다. 먼저 오늘 저녁 메뉴는 양념치킨이 아닌 프라이드치킨이어야 한다로 논제를 정한 후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논거를 2가지 정도 제시하라고 했는데요. 신비 선생님의 조언대로 개인마다 기준이 다른 맛은 논거로 제시할 수 없다고 했어요. 두 팀으로 나누어 토론을 했는데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토론을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가족끼리 한 번씩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지를 정할 때, 외식 메뉴를 정할 때 등 가족회의를 대신하여 하면 좋겠죠?

 

더 나아가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들어서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다 보면 이강휘 선생님의 말씀처럼 어느 샌가 논리력, 분석력, 발표력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주 특별한 동생이 생겼어 상상놀이터 13
안네마리 노르덴 지음, 배정희 옮김, 원유미 그림 / 보물창고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침대 위에서 반갑지 않은 얼굴로 쳐다보는 아이와 방문은 열었지만 선뜻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가 있어요. 둘 사이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아주 특별한 동생이 생겼어'란 제목을 봤을 땐 아마도 입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예상을 완전 빗겨난 이야기였답니다.

'아주 특별한 동생이 생겼어'는 엄마가 이웃집 아이를 낮 동안에 봐 주면서 일어난 이야기랍니다. 갑자기 7 살 여동생이 생긴 아이는 오롯이 혼자서만 받아오던 엄마의 사랑을 빼앗기는 느낌이 들었어요. 게다가 자꾸만 엉뚱한 상상놀이를 하자고 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혼자 건널목도 못 건너고 자기 친구와 더 재미있게 노는 모습에 화가 나기도 했지요. 그런데, 친구와 노는 사이에 그 여동생이 어디론가 사라졌답니다. 이제 막 마음을 열고 자기만 알고 있는 비밀 장소까지 공유하며 가까워지려던 순간에 말이죠. 갑자기 사라진 여동생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여동생을 찾을 수는 있을까요?

'아주 특별한 동생이 생겼어'는 우리집 두형제가 정말 즐겨 읽던 '잔소리 없는 날'의 작가인 안네마리 노르덴이 쓴 책인데요. 두 형제가 우리집도 잔소리 없는 날을 만들자고 강력하게 요구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매주 월요일은 국경일처럼 잔소리 없는 날도 정해놓으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도 했더랬지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작가의 책이라서 이번 책도 기대하며 읽었답니다.

어느 날 필립에게 7살 여동생이 생겼어요. 엄마가 이웃집 아줌마의 딸 미리암의 보모가 되었기 때문이죠. 엄마는 필립이 혼자 자라는 것, 엄마의 모든 관심이 오로지 필립에게만 향하는 것이 좋지만은 않다고 하면서 미리암과 함께 해 줄 것을 이해시켰죠. 아빠도 처음에는 필립과 같은 생각이었지만 미리암과 그 엄마를 보고 나선 마음을 바꿨답니다. 할 수없이 미리암과 함께 지내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는데요.

미리암이 장난감 기차를 보고 엉뚱한 상상을 하며 놀자고 하는 것도 싫고 자기가 그린 갈색 개를 보고 딱정벌레라고 하는 것도 화가 났어요. 게다가 건널목을 혼자 못 건너고 친구 페터와 손을 잡고 건너는 모습도 싫었고 페터와 암소 연못에서 과학자 놀이를 하며 재밌게 노는 것도 짜증이 났답니다.

하지만 미리암이 왜 건널목을 혼자 건너지 못하는지, 왜 자동차를 무서워하는지 알게 된 필립은 미리암의 손을 꼭 잡아주고 함께 건널목을 건넜답니다. 그리고 자신의 비밀 장소에도 함께 가면서 미리암에 대한 마음을 서서히 열기 시작했답니다.

 

너는 엄마의 귀염둥이란다. 단 하나뿐인 엄마의 귀염둥이!

네가 지금처럼 그렇게 못된 눈으로 엄마를 보더라도 말이야. 그리고 네가 미리암에게 꽃 몇 송이, 작은 장난감 자동차 한 대도 못 빌려주겠다고 욕심을 부려도 넌 엄마의 귀염둥이란다. 본문 중~“

 

첫째 아이들은 동생이 태어나는 순간 온전히 자신에게만 쏟아지던 엄마,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빼앗긴다는 생각에 괜시리 동생을 질투하고 미워하고 때로는 동생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요. 갑자기 생긴 7살 여동생 미리암에게 엄마의 사랑을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게 된 필립의 모습에 첫째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첫째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표현해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요. 필립의 엄마도 필립을 꼭 안아주며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말해주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페터와 축구를 하고 있는 사이에 미리암이 사라져 버렸어요. 놀이터 주변 곳곳을 다 살펴보았지만 미리암은 보이지 않았답니다. 미리암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필립은 미리암을 찾을 수 있을까요?

외동아이 필립의 새로 생긴 여동생 적응기 '아주 특별한 동생이 생겼어', 필립이 예쁜 여동생 미리암과 매일매일 즐거운 날들을 보내기를 바래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쪽짜리 초대장 돌개바람 51
이소풍 지음, 천은실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대를 받는다는 건 너무나 기쁘고 설레는 일이죠. 멧돼지 둥이도 누군가에게 초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누가 초대를 했는지 모른다고 하는데요. 둥이와 친구들은 초대받은 집을 찾아갈 수 있을까요?

'반쪽짜리 초대장'은 멧돼지 둥이와 토끼 토루 그리고 들쥐 샤로가 누구 보냈는지도 모르는 초대장을 들고 초대받은 집을 찾아가는 이야기, 잃어버린 여름 조각을 찾는 이야기, 봄부터 첫 눈을 기다리는 이야기까지 모두 세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연작동화입니다.

둥이와 토루 그리고 샤로는 세상에 둘도 없는 다정한 친구들이에요.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누구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친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멋진 친구들이죠. 초대장을 받은 둥이에게 같이 가도 되냐고 먼저 물어보고 함께 하면 좋은 점들을 이해시키고 잃어버린 여름 조각을 찾을 때는 서로의 기분을 헤아려보고 봄부터 첫 눈이 오기를 기다릴 땐 가만히 지켜보며 함께 기다려 준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 친구는 정말 마음이 따뜻한 친구들이랍니다.

봄바람이 부는 어느 날, 멧돼지 둥이가 창문턱에 걸려 있는 나뭇잎을 보게 되었어요. 금방이라도 바람에 날아갈 것 같은 나뭇잎, 얼른 잡고 보니 누군가가 보낸 초대장이었답니다.

초대합니다.

저녁

우리집에

본문 중~“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죠? 그건 나뭇잎 한쪽이 찢겨져 나간 반쪽자리 초대장이었답니다. 그래서 누가 보냈는지, 우리집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지요. 그래도 둥이는 초대를 받았다는 생각에 하늘을 나는 것처럼 기쁘고 설레었어요. 아마 그 집에는 둥이가 좋아하는 산딸기로 장식한 케이크가 있을 거예요.

 

“(둥이를)초대합니다.

(오늘)저녁, 우리집에

(꼭 놀러 오세요!)

본문 중~“

 

초대장은 아마도 이렇게 씌어 있었을 거예요. 둥이는 들뜬 마음으로 저녁까지 기다린 후 드디어 자신을 초대한 누군가의 집을 찾아 나섰어요. 가는 길에 토끼 토루와 들쥐 샤로를 만나 함께 가게 되었어요. 토루는 자신이 만든 꽃무늬 주전자를, 샤로는 책을 들고 나섰는데요. 초대받은 집에서 산딸기로 만든 케이크를 먹고 꽃무늬 주전자로 향긋한 차를 마시고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읽는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둥이를 초대한 집을 찾을 수 없었어요. 지나가면서 본 집들은 모두 초대한 집이 아닌 것 같았지요. 그 집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날은 저물고 무서웠지만 세 친구는 계속 집을 찾아 갔어요. 그러다가 연기가 나는 집을 발견했지요. 혹시 맛있는 케이크와 음식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요? 하지만 그 집은 도저히 초대를 한 집처럼 보이지 않았어요. 무척이나 실망한 친구들에게 노랫소리가 들렸어요. 그렇다면 혹시 둥이를 초대한 집은 아닐까요? 문을 두드리자 우락부락하게 생기고 목소리도 큰 누군가 나타났어요. 누구일까요? 혹시 초대장을 보낸 친구일까요? 아니면...,

둥이와 토루와 샤로는 맛있는 케이크와 향긋한 차와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읽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요?

둥이가 토루와 샤로는 잃어버린 여름 조각을 찾을 수 있을까요?

하얀 꽃이 활짝 핀 봄부터 첫 눈을 기다리던 둥이는 언제쯤 첫눈을 맞을 수 있을까요? 둥이는 왜 봄부터 첫 눈을 기다리는 걸까요?

여러분도 둥이처럼 간절하게 소망하며 기다리는 무언가가 있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노키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15
카를로 콜로디 지음, 이기철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짓말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피노키오,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쯤은 책이나 만화 영화로 만났을 유명한 꼭두각시 인형입니다. 아빠 말도 듣지 않고 공부도 하지 않고 놀기 좋아하던 피노키오, 나쁜 이들의 꾀임에 빠져 온갖 고생을 하다가 결국엔 아이(사람)가 되어 아빠와 행복하게 사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그런데 원래 피노키오는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꼭두각시 인형의 모험'이라는 제목으로 어린이 신문에 연재되었던 피노키오는 여우와 고양이의 꾀임에 빠진 피노키오가 떡갈나무에 목이 매달린 채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요즘의 시선으로 생각하면 좀 잔인한 장면이죠? 그런데 독자들의 요청으로 다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고, 파란 머리 요정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난 피노키오가 험난한 모험 끝에 자신이 원하던 사람이 되어 자신을 만들어 준 제페토 할아버지와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로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책으로 출간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답니다. 그 후 피노키오는 우리에게 익숙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고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연극이나 뮤지컬로 탄생하였으며 출간 1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원래는15장의 비극적인 장면으로 끝이 났지만 독자들의 요청으로 다시 연재한 후 36장의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데요. 책의 차례가 조금 독특하답니다. 그 장의 이야기를 몇 개의 문장으로 요약 시킨 듯한 책의 차례를 읽다보면 책의 줄거리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답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피노키오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작가는 몰랐는데요. 이번에 책을 읽으며 작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답니다. 피노키오를 탄생시킨 작가는 '카를로 콜로디'인데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아동문학 작가인 콜로디의 본명은 카를로 로렌치니였지만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엄마의 고향 '콜로디'에서 보냈던 작가는 필명을 콜로디로 했다고 합니다. 콜로디 마을은 콜로디가 죽은 후 '피노키오 마을'로 불리며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피노키오 이야기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으므로 내용은 생략하고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피노키오는 제페토 할아버지가 나무를 깎아 꼭두각시로 만든 후에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원작엔 나무토막이었을 때부터 말하고 움직일 수 있었어요. 제페토 할아버지가 피노키오란 이름을 지어준 후 머리카락, 이마, , , 입을 만든 후 몸을 차례대로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살아있는 나무토막이다 보니 눈을 만들자 뚫어지게 쳐다보고 코를 만들자 자라기 시작하고 입을 다 만들기도 전에 웃으며 놀려 대고 손을 만들자 할아버지의 가발을 벗기고 다리와 발을 만들어주자 발길질을 했어요. 정말 말썽꾸러기의 조짐이 보이죠? 그래도 제페토 할아버지는 걸음마를 가르쳐 주고 자신은 굶으면서도 아침 식사를 챙겨주고 자신의 낡은 코트를 팔아 학교에 들고 갈 책을 사줍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 이러하겠죠? 그래서 피노키오가 열심히 공부를 했냐구요? 아시다시피 아니랍니다. 책을 팔아 인형 극장에 가죠.

그 후 양고기를 구울 장작으로 불에 던져질 뻔 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후, 금화 다섯 잎을 얻어 집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여우와 고양이의 꾀임에 빠지게 되죠. 그리고 금화를 지키려다가 끝내 떡갈나무에 목이 매달리게 됩니다. 이렇게 끝난 이야기가 독자들의 요청으로 다시 연재되면서 파란 머리 요정의 도움으로 살아나게 되는 것이죠.

그럼 파란 머리 요정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난 피노키오가 말을 잘 들었을까요? 당연히 아니랍니다. 약이 쓰다며 먹기 싫어하고 사탕만 먹기를 원하는데요. 그때 무척이나 두려운 일이 일어난답니다. 그 후....,

알고 있단다. 바로 그래서 내가 너를 용서한 거야. 네가 진심으로 괴로워했기 때문에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단다. 그리고 마음씨가 착한 아이들은 비록 개구쟁이고, 나쁜 습관을 지니고 있을지라도 언제나 기대하도록 하는 무언가가 있지. 말하자면, 올바른 길로 다시 들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단다.

본문 중~“

 

피노키오 원작은 현재의 시각으로는 조금 잔혹한 동화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그 당시엔 아이들에게 말하고픈 교훈을 직접적이고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거짓말 하지 말고 게으르지 말 것이며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래서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본성은 천진난만하고 순수하며 그래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담아 놓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피노키오의 진짜 이야기, 혹시 꿈오리만 몰랐던 걸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인들이 사는 나라 (30주년 기념 특별판)
신형건 지음, 강나래 외 그림 / 끝없는이야기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읽혀지고 있는 시집,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꿈오리가 정말 좋아하는 시집 중 하나인데요. 그래서 우리 집 책장 한 켠을 늘 지키고 있답니다.

 

'거인들이 사는 나라'는 아동청소년문학 출판사인 푸른책들의 대표이자 시인인 신형건님이 대학 졸업 때 출간한 첫 시집으로 대한민국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치과 의원 원장님이었던 이력과 더불어 지금도 베스트셀러인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비롯한 많은 책을 번역한 번역가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무엇보다 37년 동안 꾸준하게 시를 써온 시인이랍니다. 다수의 시가 초,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는데요. 작년에 중 2 큰 녀석 국어 교과서에서 '넌 바보다'를 만났을 땐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정말 반갑고 기뻤답니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과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

 

'거인들이 사는 나라' ~“

 

1990년 첫 출간한 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202030주년을 맞아 조금 더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는데요. 시인의 말씀처럼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과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이 함께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거인들이 사는 나라'는 제1'거인들이 사는 나라', 2'물음표가 있는 이야기', 3'가랑잎의 몸무게', 4'아버지의 들', 5'조그만 이야기'까지 모두 89편의 시를 담아놓았는데요. 우리 마음의 문을 여는 초인종을 누르며 시작합니다.

 

초인종

 

꼭 닫혀 있는 줄 았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가까이 다가가 보니

네 마음의 문은 빠끔 열려 있구나.

(중략)

내 마음이 너를 부르는

기쁜 이 소리가 들리지 않니?

잘 들리지?

그럼, 어서 문을 열어 주렴!

 

'거인들이 사는 나라' ~“

 

어른들이 아이가 된다면 지금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어떤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요? '거인들이 사는 나라'에 간 어른들의 모습은 어떨까요? '젊어지는 샘물'을 마셔서 어린아이가 된 아빠와 엄마는 또 어떨까요? 어린아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잔소리를 하는 건 아닐까요?

 

거인들이 사는 나라

 

단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거인국으로 보내자. 그곳

에 있는 것들은 모두 어머어마하게 크겠지. 거인들 틈에

끼이면 어른들은 우리보다 더 작아 보일 거야. 찻길을

가로지르는 횡단보도는 얼마나 길까?

(중략)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쳐 내며 어른들은 쩔쩔맬 거야.

그때, 어른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거인들이 사는 나라' ~“

 

 

가랑잎의 몸무게를 저울에 달면 눈금이 어디에 멈출까요? 서로 등을 돌린 채 달려가는 철길 두 줄은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걸까요? 바람의 집에 세 들어 사는 풀꽃들은 방세로 무얼 낼까요? 갈매기가 울 때 마다 바다가 파란 주머니에서 꺼내 준 것은 무엇일까요? 별을 담을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들은 이런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까요? 여러분은 어떤까요?

 

가랑잎의 몸무게

 

가랑잎의 몸무게를 저울에 달면

'따스함'이라고 씌어진 눈금에

바늘이 머무를 것 같다.

그 따스한 몸무게 아래엔

잠자는 풀벌레 풀벌레 풀벌레.....

꿈꾸는 풀씨 풀씨 풀씨......

제 몸을 갉아 먹던 벌레까지도

포근히 감싸 주는

가랑잎의 몸무게를 저울에 달면

이번엔

'너그러움'이라고 씌어진 눈금에

바늘이 머무를 것 같다.

 

'거인들이 사는 나라' ~“

 

 

순수한 아이의 마음으로 노래한 시들 외에도 겸손함이라고는 1도 없는 잘난 체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유쾌한 풍자시도 있답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선 그 대상이 다른 사람들일 수도 있겠지만, 어른인 꿈오리의 입장에선 선거철에만 열심히 고개를 숙이는 그 분들이 떠오릅니다.

 

뽐내지 마

 

노랑 빨강 파랑 풍선 풍선 풍선이

서로 잘났다고 고개 빼들며 뽐내지만

다 소용없는 일이야.

어디 제힘으로 뱃속을 채웠나

남이 불어 주어서 그런 모습이 됐지.

주둥이에 맨 실을 풀어 볼까, 어찌 되나?

가시에 한번 찔려 볼래?

!

 

'거인들이 사는 나라' ~“

여러분은 어떤 장면, 어떤 사람들이 떠오르나요?

 

2020년은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고 고단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서로가 서로의 마음에 귀 기울여주고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온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머지않아 찾아올 따스한 봄날엔 모두가 싱그러운 자연 속을 마음껏 거닐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끝으로 시인이 그동안 한 번도 엮어내지 않은 시 13 편 중 한 편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까 합니다.

 

겨울 들새

 

꽁꽁 언 땅 위에

들새들이

별 모양의 발자국을 찍은 것은

낟알 몇 개를 찾기 위해서만이

아니었단다

매운 겨울바람이

휘파람 소리 내며 몰아쳤지만

들새들의 노래만은 끝내

빼앗지 못했단다

난 보았지

따스한 체온 남아 있는

들새들의 발자국에

가장 먼저

파릇한 새싹 트고

별빛 머금은 풀꽃 피어나는 것을

소리 없이 일어서는

푸른 보리밭 이랑에서

더 고와진 목소리를 뽑아내며

솟아오르는 한 마리

종달새를.

 

'거인들이 사는 나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