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떻게 살래 -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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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 2016년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예상을 깨고 41로 대승을 거두었다는 알파고, 언젠가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불러오게 만들기도 했던 알파고, 이때 꿈오리도 알파고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귀엽고 동글동글한 이 안드로이드를 뒤집어 보면 통통한 두 다리가 영락없이 콘센트에 꽂는 플러그다. p.18

 

'너 어떻게 살래'"인간이 알파고에 패한 충격에 대해 글을 써달라는 청탁 전화"를 받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거꾸로 뒤집어 보면 콘센트에 꽂는 플러그처럼 보이는 안드로이드, 이 플러그를 뽑지 않았기에 스마트폰이 울렸고, 그것은 마치 호주머니 속에서 꺼내달라고 떼를 쓰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하는데요. 저자는 "이게 바로 우리가 인공지능과 함께 살고 있는 일상의 경악이요, 어지러움이다."라며, 다만 길들여져서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 온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공지능'이란 막연하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우리 일상생활에서 늘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또한 "아이들도 이해해야 한다, 아이들의 마음으로 접근해야 인공지능 기술을 이해할 수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그래선지 인공지능에 문외한인 꿈오리도 호기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너 어떻게 살래'를 관통하는 주제는 "생명자본주의와 디지로그 그리고 인공지능이 합쳐져야 인간과 공존이 가능한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걸 할 수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패배가 충격적이지만 본질은 인류의 승리란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알파고를 만든 사람도 인간이므로 인간과 인간의 대결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스스로 인공지능을 만드는 특이점을 넘어설 때가 인공지능이 실질적으로 인간을 넘어서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p.36

 

저자는 알파고가 인간을 이겼다고 해서 막연하게 두려움이나 공포를 가지지 말 것을 이야기합니다. 조선에 나타난 코끼리를 예로 들며 "AI를 인간의 직업을 빼앗거나 인간의 안전을 위협하는 괴물로 볼 것이 아니라, 박연암처럼 유추로 지적인 통찰을 끌어내고, 세종대왕처럼 배려하는 사람, 관대한 관용의 마음으로 대할 수는 없는지, 거기에 상상력을 가지게 될 수는 없는지'를 물어봅니다.

 

 


알파고는 어떤 존재인지, 알고리즘이란 무엇인지, 알파고의 아버지는 누구인지, 알파고의 양아버지는 누구인지, 인공지능에도 철학과 신학이 필요하다는 것, 알파고의 로고가 태극무늬라는 것, 인공지능 AI는 누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쓴 말인지, 딥러닝이란 무엇인지, 빅테이터의 효과, 구글 자율차, 기술의 최종 장벽은 법률, 도덕성, 문화 이런 기술 외적 조건이라는 것, 생명의 순환과 생명 기술, 인공지능과 의식을 가진 생명의 차이,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지혜, 등등을 꿈오리 같은 문외한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합니다. 특히 인상적이고 재미있었던 것은 부팅과 브라우저를 설명해주는 것이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통해 직접 알아가길 바라며 생략합니다.

 

인공지능에 한국의 '' 정신이 융합될 수만 있다면 보다 완전한 AI 인간으로 탄생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둘 중 하나, 이분법적 사고를 지닌 서양인은 생각하지 못한다. 우리에게는 어질 인, 양수겸장이라는 아날로그 자산이 있다. 비록 현재는 우리의 AI 기술이 뒤져 있어서 내일을 알 수 없다 해도 알파고와 이세돌의 접점만 알게 되면 '모레'는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게다. 생명자본주의와 디지로그 그리고 인공지능이 합쳐져야 인간과 공존이 가능한 로봇을 만들 수 있다. 그걸 할 수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함께 어울리고 공존하는 접화군생, ''의 마음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바라봐야 한다. p.355~356

 

스마트폰이 없는 하루를 상상해 보셨나요? 갑자기 스마트폰이 고장 났을 때 당황하지는 않으셨나요? 스마트폰에 길들여져 마치 한몸인 듯 살아가는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과 너무나 친숙하게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인공지능 후발국으로서 혼신을 다해야 함을 이야기하며, '알파고 포비아'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알파고 이펙트'로 만들어 인공지능 시대의 선도를 위한 대비에 나서야 함을 이야기합니다. 더불어 "최고의 IT 강국, 유전공학 강국이었던 대한민국이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를 걱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인간의 뇌보다 훨씬 똑똑한 기계를 인간이 지능으로 다스릴 수 있을 것인지, 기계와 소통하고 자연과 소통하고 할 때 AI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의 정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의 마음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바라봐야 함을 이야기하며 "생명자본주의와 디지로그 그리고 인공지능이 합쳐져야 인간과 공존이 가능한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걸 할 수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는 것"라고 이야기합니다. "위기에 강한 한국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생기면 강해 질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우리의 약점을 보완하지만, 한국인은 인공지능이 제일 못하는 것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두고 보라.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대립하는 두 세계를 균형 있게 조화시켜 통합하는 한국인의 디지로그 파워가 미래를 이끌어갈 날이 우리 눈앞으로 다가오게 돌 것이다. p.397

 

저자는 2006<디지로그>에서 "융합의 한국인, 로봇과 인공지능이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따뜻한 가슴의 인( )을 가진 한국인이 세계 어느 국민보다 넘치는 창의력을 가진 한국인이 시대를 앞서가리라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는데요. 한국인의 디지로그 파워가 미래를 이끌어갈 날이 우리 눈앞에 다가오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꿈오리 한줄평은 책속 문장으로 대신합니다.

 

생명자본주의와 디지로그 그리고 인공지능이 합쳐져야 인간과 공존이 가능한 로봇을 만들 수 있다. 그걸 할 수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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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온도 미래의 고전 63
정복현 지음 / 푸른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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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에 온도가 있다면 몇 도가 적당할까요? 사회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인간관계입니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는 하는데요. '우정의 온도'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것처럼 적당한 온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우정의 온도'10여 년 전에 출간한 '우정의 규칙' 후속작이라고 하는데요. 전작에서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 우정의 규칙을 터득한 해미가 '우정의 온도'에선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갑니다. 해미는 학교에 가는 것이 달갑지 않습니다. 방학 전에 일어난 사건 때문인데요. 단짝 소미가 할머니 건강 때문에 시골로 전학을 간 후, 외톨이로 지내던 해미에게 최강미녀파가 손을 내밀었고, 그렇게 최강미녀파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최강미녀파 친구인 은지가 해미에 대한 거짓 소문을 내는 것을 목격한 후 최강미녀파를 탈퇴하게 되는데요. 개학하면 그 친구들을 다시 보게 될 것이고,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만으로도 불편한 해미는 학교에 가는 것이 달갑지 않았던 것입니다.

진짜 친구 사이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고, 시소처럼 서로 균형을 맞춰 가는 거라며 힘내라고 했다. 그 말에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던 나는 용기를 내 빠져나올 수 있었다.

p.112

 

학교 축제인 다림축제를 준비하면서 해미는 또 다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요. 최강미녀파에 들어간 후, 은지로 인해 누명을 쓰게 되고 거짓 소문으로 힘들어 한 것처럼, 은지 또한 해미가 연관된 일로 인해 곤란한 상황을 겪게 됩니다. 해미는 이 일로 고민하던 중, 최강미녀파에서 따돌림을 받아 죽을 만큼 힘들 때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용기를 준 혜수 언니를 찾아가게 되는데요. 언니는 "지난번처럼 힘들지 않으려면 괜히 휩쓸려 다니지 말고 자신의 자리를 잘 지키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같은 처지가 되고 보니, 해미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조금은 알겠다는 은지는 진심을 담아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해미와 은지, 최강미녀파와 우주보이클럽의 친구들, 그리고 중학교 진학을 앞둔 해미네 반 친구들의 첫사랑과 우정, 공부와 진로, 왕따와 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는 책을 통해 알아 가시길 바랍니다.

 

친구 사이에는 적당한 온도가 필요한 것 같아.

너무 높으면 데고 너무 낮으면 차가워서 얼어붙잖아?

그러니까 서로를 있는 대로 인정해 주자는 뜻이야. 생각이 다르다고 따돌리지 말고.

p.140

 

"너무 높으면 데고 너무 낮으면 차가워서 얼어붙잖아?", 이 문장이 그 어떤 것보다 더 깊이 마음에 와닿은 것은 왜일까요? 그건 비단 친구 사이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 관계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겠죠? 극소심의 끝판왕인 꿈오리는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표현하지 못해서 오히려 적당한 거리보다 조금 더 멀어보이고, 적당한 온도보다 조금 더 낮아보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꿈오리 한줄평 :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것처럼, 적당한 온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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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주례사 - 사랑에 서툴고, 결혼이 낯선 딸에게
김재용 지음, 소보로 사진 / 가디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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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엄마의 주례사'라는 제목부터 분홍색 표지까지 시선을 끄는 책, 이 책은 여자이자 아내, 그리고 며느리의 삶을 먼저 살아온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이자, 경험으로 깨닫게 된 통찰의 지혜를 담아 전하는 조언과 응원의 메시지입니다. 출간한 지 8년이 지났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아내이자 며느리로 살아가는 결혼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에 여전히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재출간하면서 작가님의 생각과 사회의 가치관이 달라진 부분만 조금 수정하고 대부분은 그대로 두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작가에 대한 관심이 그닥 없었는데, 요즘은 무조건 어떤 분인가부터 보게 됩니다. 김재용 작가님은 마흔을 바라보는 연년생 남매와 은퇴한 남편을 매니저로 두고 사는 결혼 40년차 주부로, 자연과 사람 풍경, 초록을 좋아하며 제주도에서 일상이 여행인 것처럼 살고 있다고 합니다. 꿈오리도 결혼 40년차가 되었을 때, 이런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과 초록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걸 굳이 말하고 싶은 건 왜일까요?~^^

 

 


엄마는 정말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 나도 결혼하면 엄마처럼 살 거야. p.8

 

'엄마의 주례사'는 결혼, 남편, 시댁, 육아 등등 여자가 결혼을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와 더불어 그 누구도 아닌 ''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이자 "딸이 나보다 더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긴"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부부는 이심이체(二心異體)여야 해. 반쪽이 합쳐져서 하나 되는 게 아니라 선대칭도형처럼 각자 독립적인 상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사는 거야.

(중략)

결혼한 후에도 나를 잃지 않고 살아야 가족을 희생이 아닌 사랑으로 감쌀 수 있어, 가족을 사랑한다면 혼자서도 외롭지 않을 마음의 힘을 키워. 남편은 기대는 대상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가는 동행자일 뿐이니까. p.21~22

 

부부는 일심동체, 이 말을 듣고 자란 세대지만, 부부는 이심이체여야만 한다는 작가님의 말을 전적으로 공감하는 것은 결혼생활의 경험에서 절실하게 겪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몇 십 년을 따로 살아온 두 사람, 성격부터 가정환경까지 다른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가는 동행자"로의 삶을 살아간다면, "내 마음과 같지 않다고 실망" 하는 일도, "소유하려는 마음 때문에 외로움에 빠지는 일"도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짐이라고 하면 흔히 내려놓고 싶다거나, 내려놓으라고 하지, 하지만 무조건 내려놓는 게 능사는 아니야. 오히려 짐을 무겁지 않게 지고 갈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게 중요해. 짐이란 무겁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더 힘들게 느껴지거든. 어차피 감당해야 할 짐이라면 그냥 받아들이는 것. 그게 바로 진통제야. p.29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것은 비단 결혼생활만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모든 일들에 적용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살다보면 내려놓아야 할 짐들도 무척 많지만, 그러지 못한 짐들도 너무나 많은데요. 작가님의 말처럼 "어차피 감당해야 할 짐이라면 그냥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짐을 내려놓고 나서도 마음이 편치 않은 꿈오리같은 사람에게는 더욱 더...,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워킹맘은 아이와 같이할 수 없어서, 전업맘은 자신이 잘못해서 아이가 아픈 거 같아 죄책감을 느끼게 되지. 엄마가 되면 아플 권리조차도 없어져. 오죽하면 군대 육아, 전투 육아, 헬 육아까지 나왔을까.

(중략)

여자에게 출산은 삶에서 가장 뜨거운 순간이고, 아이를 길러보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거든 아이의 눈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면서 더 성숙해지니까. 내가 가장 행복했던 때를 떠올려봐도 늘 육아하던 때만 떠올라. p.118~119

 

"엄마에게는 아플 권리조차도 없다"는 말은 정말 많이들 하는데요. 아이를 키우는 것이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말함이겠죠? 그럼에도 엄마들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이를 만나고 함께 하던 그 모든 순간들입니다. 꿈오리도 역시 그러하답니다. 결혼과 출산 비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이겠지요.

 

진정한 사랑은 사랑에 빠진 감정을 벗어나면서 시작된다고 하듯이 결혼의 행복도 환상을 깨고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그 순간 시작된다고 생각해. 결혼의 환상은 빨리 깨고, 현실은 냉정하게 바라보렴! p.166

 

꿈오리도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었습니다. 먼저 결혼한 선배인 우리 둘째 올케 언니가 "결혼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했을 때도 "나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막상 살아보니 결혼은 현실이라는 것이 너무나 실감나게 다가왔습니다. "환상을 깨고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그 순간 결혼의 행복도 시작된다"는 작가님의 말은 그래서 더 공감이 갑니다.

 

연애할 때의 남자는 엉덩이가 가벼워서 네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갖다 바치지만 결혼한 남자의 엉덩이는 납보다 더 무겁다는 걸.

(중략)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오늘의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p.230~231

 

"결혼한 남자의 엉덩이는 납보다 더 무겁다", 이 말에 빵 터진 꿈오리, 정말 꿈오리의 '남의 편'님도 그러했답니다. 과거형으로 쓴 것은 지금은 그러하지 않다는 걸 말함입니다. 아이들 어릴 땐, 엉덩이가 정말 무거워서 두 형제 데리고 어디든 가는 건 늘 엄마인 꿈오리만의 몫이었는데요. 이젠 엄마 아빠보다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이 더 좋은 두 형제와 어디를 함께 갈 일은 많지 않기에, 남편과 둘이서만 열심히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결혼을 먼저 한 친구가 남편은 50이 가까워지면 철이 든다는데, 우리 집 '남의 편'님도 그러한 것일까요? 어쨌든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답니다.

 

'엄마의 주례사'는 엄마가 딸에게 전하는 사랑과 조언, 응원의 메시지이지만, 이미 누군가의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도 따스한 위로를 전해줍니다. 꿈오리에게도 역시 그러했답니다.

 

 

꿈오리 한줄평 :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전하는 사랑과 조언, 응원의 메시지, 누군가의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따스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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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로 살아나는 김구 인포그래픽 인물시리즈 2
권동현 지음,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감수 / 코알라스토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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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소원이 무엇이냐?"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할 것이요.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하는 세번째의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나의 소원' 중에서

'비주얼로 살아나는 김구' ~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김구 선생님의 "나의 소원" 입니다. "남의 절제도 아니 받고 남에게 의뢰도 아니 하는 완전한 자주독립의 나라를 세우는 일'을 간절히 원하셨던 김구 선생님, 과연 우리나라는 선생님의 소원대로 완전한 자주독립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비주얼로 살아나는 김구''인포그래픽 인물시리즈' 두 번째 책입니다. 이야기를 재미있고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이미지나 시각자료를 활용하는 '비주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우리 겨레의 큰 스승이신 백범 김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한 장에 글과 그림을 함께 배치하여 정보를 시각화함으로써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 빠르게 전달하고 습득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답니다. 거기에 더해 인물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을 함께 담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역사적인 정보도 함께 익힐 수 있습니다.

 

이 책은 1'호심인이 되자!, 2'항일운동', 3'더 알아보기'까지 모두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김구 선생님의 출생부터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그리고 안두희의 흉탄을 맞고 서거하기까지의 삶을 담아내었습니다. 그리고 더 알아보기를 통하여 김구 선생님과 관련된 인물들, 가족, 임시정부 주요 인물들, 독립운동을 도와준 외국인들에 관련된 정보를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실어놓았습니다.

 


 

이야기는 김구 선생님이 태어나던 해인 1876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리며 시작됩니다. 1876년은 강화도조약으로 개항이 시작되던 해였는데요. 그 전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보여줍니다.

 

마음 좋은 사람 '호심인'이 되자!

얼굴 좋은 것이 몸 좋은 것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

'비주얼로 살아나는 김구' ~

 

개구쟁이였던 어린 시절의 김창암, 그 후 난장판인 과거시험에 실망하여 혼자 공부하다가 동학에 가입합니다. 이때 이름을 김창수로 바꾸고 동학도를 이끄는 선봉장이 되어 탐관오리와 일본군을 토벌하러 다닙니다. 관군과 일본군에 쫓겨 다니던 창수는 이때 삶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준 인물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바로 안태훈 진사와 고능선 선생님입니다. 안태훈 진사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가 바로 조선 침략의 주범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이었으며, 둘째와 셋째는 나중에 김구와 함께 임시정부에서 활동하게 되었다고 하니, 그 인연이 얼마나 깊은지 알 것 같습니다.

 

국모의 원수인 일본인을 처단한 일로 감옥생활을 했으며, 탈옥 후 승려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그 후 기독교로 개종하여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것과 안명근이 군자금을 모으던 것이 들키게 되자 관련된 사람들이 체포되었고, 이때 김구도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이때 이름을 '거북 구'에서 '아홉 구'로 바꾸었으며, 호를 가장 낮고 평범한 사람이란 의미의 '백범'으로 고쳤습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한 3.1운동, 3.1운동 이후부터 만주사변까지 문화통치시대, 대한민국 임시정부, 이봉창, 윤봉길 의거, 만주사변부터 광복까지 민족말살통치시대, 너무나 아쉽게도 실행에 옮기지는 못한 광복군 국내 진입 작전, 신탁통치반대운동 등 더 많은 이야기는 책을 통해 알아가길 바랍니다.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비주얼로 살아나는 김구' ~

 

"남의 절제도 아니 받고 남에게 의뢰도 아니 하는 완전한 자주독립의 나라를 세우는 일'을 간절히 원하셨던 김구 선생님, 과연 우리나라는 선생님의 소원대로 '완전한 자주독립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라며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지금 우리나라는 김구 선생님이 원했던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2022년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문화강국 중 하나로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데요. K-POP,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뿐만 아니라 전통 문화와 생활방식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되면서 점점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막을 내린 칸 영화제에서 우리나라 영화 두 편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는데요. 2년 전에는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의 높은 장벽을 뛰어넘어 무려 4개 부문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BTS는 말할 것조차 없겠죠?

 

 

꿈오리 한줄평 : 비주얼 스토리텔링으로 만나는 위인들의 이야기,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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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의 변신 푸른 동시놀이터 12
박금숙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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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모든 것들이 글쓰기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하죠? 박금숙 동시집 '강아지의 변신'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드는 것 같습니다. '강아지의 변신'1'별똥별을 찾아라', 2'검정 비닐봉지의 반항', 3부 화장실로 끌려가는 책', 4'벚꽃의 웃음소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43편의 동시가 실려 있는데요. 어린 시절의 경험이 녹아 든 것처럼 보이는 동시, 지금 현실을 이야기 하는 것처럼 보이는 동시, 우리 주변에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동시들이 따스함과 뭉클함 그리고 유쾌함을 전해줍니다.

 

박금숙 시인은 2013'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에 동시 '별똥별을 찾아라'3편이 당선된 후, 이번에 첫 동시집 '강아지의 변신'을 펴냈다고 합니다. 이 동시집이 조금 더 특별해 보이는 것은 등단한 지 9년 만에, 환갑을 맞는 해에 첫 동시집을 펴냈다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라는 말이 절로 생각납니다.

 

 

우리 아빠는 산타클로스

 

,

너에게만 알려 줄게

우리 아빠는 산타클로스야!

착한 일 하는 사람이나

효도하는 어른들에게

몰래 선물을 갖다 주는 산타클로스

, 어른들이 우는 걸 봤니?

어른들은 선물을 받지 못할까 봐

절대로 울지 않는대

어떤 사람들은 말야, 자기가

착하지 않다는 게 탄로 날까 봐

돈 주고 선물을 주문하기도 한대

너희 아빠도 산타클로스일 수 있어

아빠들은 산타클로스라는 게 알려질까 봐

(중략)

!

우리 아빠가 산타클로스라는 거,

이건 정말 너한테만 알려 주는

특급 비밀이야!

'강아지의 변신' ~

 

산타클로스 아빠는 누구일까요? 보기만 해도 금세 알 수 있는 결정적인 문장을 숨겨 두었는데, 혹시 산타클로스 아빠가 누구인지 금세 눈치 채셨나요? 꿈오리네 집에는 산타클로스가 정말 자주 옵니다. 일주일에 몇 번씩 올 때도 있는데요. '착하지 않는 게 탄로 날까 봐 돈 주고 선물을 주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껌딱지

 

길바닥에

, 뱉어 버린

검은 양심 딱지들

'강아지의 변신'~

 

아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은 때로 '길바닥에 뱉어 버린 검은 양심 딱지들'처럼 보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씹던 껌뿐이겠어요. 담배꽁초, 마스크, 테이크아웃 음료수 컵, 먹다 버린 음식 등등 무척이나 많을 것 같은데요. 그것뿐만이 아니라 키우던 반려동물들까지 버리기도 한다니, 정말 아이들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아이들에게만은 부끄럽지 않는 어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목련꽃 피는 날

 

내년에도 다시 볼 수 있을까?

마당 가득 환한

목련꽃.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신다.

내년 말고 십 년 뒤에도

볼 수 있어요.

할머니!

마당 가득 환한

목련꽃.

'강아지의 변신' ~

 

'동생 재율이는 아무렇게나 먹어도 "아이쿠, 내 새끼, 참 맛나게 먹네. 고놈이 음식 먹는 예의를 아네."하며 좋아하시는 우리 할머니, 하지만 내가 그렇게 먹으면 "기집애는 그렇게 먹으면 안 돼요." 야단을 치는 할머니, 똑같이 먹는데도 불구하고 손자와 손녀에 따라 달라지는 '음식 먹는 예의', 그럼에도 십 년 뒤에도 목련꽃을 볼 수 있다고 말하는 '목련꽃 피는 날'의 손녀, 그 마음이 따스하면서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알고 싶어요

 

꽃잎이 바람에 떨어지듯

여름 밤하늘에

별똥별이 흘러요

떨어진 꽃 자리에

꽃 새싹이 나듯

떨어진 별똥별 자리에

별 새싹이 날까요?

얼마나 많은 별들이

피고 졌으면

여름마다 저렇게 셀 수 없는

별들이 피어날까요?

'강아지의 변신' ~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 어릴 적엔 당연하게 생각하던 여름 밤하늘의 모습입니다.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하고 아름다운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반딧불이를 잡아 두 손으로 집을 만들어 넣어두고 가만히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너무나 당연했었던 일들이 당연하지 않는 요즘, '여름마다 셀 수 없는 별들이 피어나는' 밤하늘이 더 그리워집니다.

 

 

꿈오리 한줄평 : 따스함과 뭉클함 그리고 유쾌함이 담긴 동시를 따라 어린시절의 추억에 퐁당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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