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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별이다 - 나태주 대표 시선집
나태주 지음 / 더블북 / 2026년 8월
평점 :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무심히 지나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면, 평범하게 여겼던 하루에도 소중한 것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늘 곁에 있어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 계절마다 달라지는 아름다운 풍경, 익숙하게 사용하던 모든 것들이 우리의 삶을 채우고 있다는 것을요. 그제야 평범했던 하루가 얼마나 아름답고 감사한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p.74
'풀꽃'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나태주 시인의 <너는 별이다>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시선집입니다. 시인은 141편의 시를 통해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작게 여기기보다, 평범하고 서툰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빛나는 존재임을 일깨우고, 자신의 빛을 잃지 말라며 따뜻한 응원을 보냅니다. 해외에서 한글을 배우며 그의 시를 읽는 젊은 독자들과의 만남에서 출발한 이 시집에는, 그들에게 자신의 시를 한글로 선물하고 싶었던 시인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꽃 한 송이, 익숙한 풍경, 가까운 사람처럼 쉽게 지나치는 것들에 마음을 기울이고,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아끼는 사랑을 이야기하며, 이별과 그리움, 삶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마음을 전합니다.
완성
집에 밥이 있어도 나는
아내 없으면 밥을 먹지 않는 사람
내가 데려다주지 않으면 아내는
서울 딸네 집에도 가지 못하는 사람
우리는 이렇게 함께 살면서
반편이 인간으로 완성되고 말았다.
p.27
어쩌면 혼자일 때도 충분히 잘 살아가던 두 사람, 어느새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주며 완전해지는 존재가 된 두 사람, 이 시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가 되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밥이 있어도 아내 없으면 밥을 먹지 않는 사람"에서 흔히 말하는 "삼식이"를 떠올렸다면, 그와 다른 의미라는 것에서 슬쩍 미소가 지어질지도 모릅니다. 밥을 차려주는 아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오며 서로에게 너무나 익숙해진 부부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밥을 먹는 일도, 어디를 가는 일도 자연스럽게 함께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어느새 서로가 서로의 삶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부부가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오면서 서로에게 얼마나 깊이 의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시는 언젠가 더 나이가 들어 다시 읽게 된다면, 오래 함께한 사람의 소중함과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것을 더 절실하게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인생 1
화창한 날씨만 믿고
가벼운 옷차림과 신발로 길을 나섰지요
향기로운 바람 지저귀는 새소리 따라
오솔길을 걸었지요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길
막판에 그만 소낙비를 만났지 뭡니까
하지만 나는 소낙비를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날씨 탓을 하며 날씨한테 속았노라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좋았노라 그마저도 아름다운 하루였노라
말하고 싶어요
소낙비 함께 옷과 신발에 묻어온
숲 속의 바람과 새소리
그것도 소중한 나의 하루
나의 인생이었으니까요.
p.70
화창한 날을 기대하고 길을 나섰다가 갑자기 소낙비를 만났지만, 그 비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 비를 맞은 옷과 신발에 숲의 바람과 새소리까지 함께 묻어온 소중한 나의 하루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어쩌면 그건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살다보면 계획대로 흘러가는 날도 있지만, 갑작스러운 비처럼 예상하지 못한 일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때 우리는 그 일을 탓하고, 좋았던 하루가 망가졌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지나고 나면 그 비마저도 그날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을 때가 있습니다. 좋았던 날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비를 맞았던 날까지도 돌아보면 소중한 나의 하루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행복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바람을 느끼고 새소리를 듣고, 비를 맞으며 걸었던 평범한 하루였던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그것도 소중한 나의 하루 나의 인생이었으니까요"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평범한 하루의 모든 순간이 나의 삶이라는 위로처럼 느껴집니다.
오직 너는
많은 사람 아니다
많은 사람 가운데
오직 너는 한 사람
우주 가운데서도
빛나는 하나의 별
꽃밭 가운데서도
하나뿐인 너의 꽃
너 자신을 살아라
너 자신을 빛내라.
p.183
자세히 보고 오래 바라볼 때 비로소 발견되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풀꽃>과는 다른 방식으로 '나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오직 너는>, 이 시는 수많은 사람 가운데 오직 하나뿐인 '나' 자신이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인지를 일깨워줍니다. 누구보다 더 잘나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 가운데 오직 하나뿐인 '나'이기 때문에 소중하다는 것이지요. 살다보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으려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그런 마음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남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지 말고, 내가 가진 모습 그대로 나만의 삶을 살아가라는 응원, 세상에 수많은 사람이 있어도 '나'를 대신할 사람은 없다는 것, 그러니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답게' 살아가라는 격려를 보내는 듯합니다.
아끼지 마세요
좋은 것 아끼지 마세요
옷장 속에 들어 있는 새로운 옷 예쁜 옷
잔칫날 간다고 결혼식장 간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철지나면 헌옷 되지요
마음 또한 아끼지 마세요
마음속에 들어 있는 사랑스런 마음 그리운 마음
정말로 좋은 사람 생기면 준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마음의 물기 마르면 노인이 되지요
좋은 옷 있으면 생각날 때 입고
좋은 음식 있으면 먹고 싶을 때 먹고
좋은 음악 있으면 듣고 싶을 때 들으세요
더구나 좋은 사람 있으면
마음속에 숨겨두지 말고
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그리하여 때로는 얼굴 붉힐 일
눈물 글썽일 일 있다한들
그게 무슨 대수겠어요!
지금도 그대 앞에 꽃이 있고
좋은 사람이 있지 않나요
그 꽃을 마음껏 좋아하고
그 사람을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p.196~197
혹시 더 좋은 날을 기다리며 아껴둔 것들이, 오늘의 행복을 대신하고 있지는 않나요? 시인은 옷이나 음식처럼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사랑과 그리움 같은 마음까지도 때를 기다리며 간직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마음의 물기 마르면 노인이 된다"는 말은 시간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그러니 시인의 말처럼 "좋은 것은 아껴두지 말고, 지금 마음껏 사랑"하며 살아야겠지요. 우리가 기다리던 특별한 날은 어쩌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바로 오늘이 아닐까요?
나태주 시인의 <너는 별이다>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시선집입니다. 시인은 141편의 시를 통해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작게 여기기보다, 평범하고 서툰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빛나는 존재임을 일깨우고, 자신의 빛을 잃지 말라며 따뜻한 응원을 보냅니다. 해외에서 한글을 배우며 그의 시를 읽는 젊은 독자들과의 만남에서 출발한 이 시집에는, 그들에게 자신의 시를 한글로 선물하고 싶었던 시인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꽃 한 송이, 익숙한 풍경, 가까운 사람처럼 쉽게 지나치는 것들에 마음을 기울이고,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아끼는 사랑을 이야기하며, 이별과 그리움, 삶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마음을 전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삶의 아름다움 그리고 나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