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을 샀다 - 장선환 그림책
장선환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름하면 떠오르는 것은? 푸른 바다, 파도 소리, 여름휴가, 초록 나무, 매미소리, 열대야, 장마...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지요? 바로 여름의 맛과 색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수박입니다. 여름이 한창 익어갈 때, 수박도 함께 익어간다지요. 달콤하고 시원한 수박을 한 입 베어 물면, 따가운 햇살에 달아오른 얼굴 위로 시원한 여름 한 조각이 내려앉습니다.

 

<수박을 샀다>는 여름의 맛과 색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수박을 매개로, 무더위에 지친 일상에 시원한 바람과 다정한 미소를 건네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에겐 '끝까지 혼자서 해내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오는 짜릿한 성취감과 조금은 서툴고 엉뚱한 도전마저 따뜻하게 품어주는 가족의 마음을 보여주고, 어른들에겐 세상 모든 것이 서툴지라도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그 시절의 추억을 선물해 줍니다. 그래서인지 따가운 햇살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자기 몸만큼이나 큰 수박을 놓치지 않으려는 동하의 모습에선 비장함 마저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동하의 발걸음이 마냥 힘들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 안에 생일을 맞은 아빠를 위한 선물 그리고 가족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나누고픈 마음이 담겼기 때문이겠지요? 책을 덮고 나면, 여름에 익어가는 것은 수박만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 아이를 바라보는 어른의 마음도 조금씩 익어가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찬란한 우리의 여름이 익어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의 아빠의 생일입니다. 동하는 시장에 가는 엄마를 따라 나섭니다. 시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날아갈 듯 가볍게 느껴집니다. 걷고 또 걸어도 끝이 없는 듯한 시장, 동하의 눈이 향하는 곳마다 볼거리 먹거리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엄마의 손에 봉지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동하의 발걸음은 조금씩 느려지고 무거워집니다. 다리도 아프고 숨이 턱턱 막혀 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집에서 그림이나 그리며 놀걸... 엄마 말을 들을 걸, 후회하던 동하의 눈에 산처럼 쌓여있는 그것이 보였습니다.

 


엄마, 우리 수박 사요, 저 수박 사요.

내가 들고 갈게. 내가 할 수 있어. 내가 들면 돼요.

'수박을 샀다' 중~

 

수박을 한 입 베어 물면 더위가 순식간에 사라질 것만 같습니다. 그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수박 장수는 잘 익은 수박 소리를 들려주고, 뾰족하게 자른 맛보기 수박을 보여줍니다. 온 마음이 수박을 향합니다. 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 된다는 엄마를 조르고 졸라 수박을 산 동하, 혹시나 떨어질까 꼭 안고 전철을 탑니다. 전철 안 모든 사람들이 동하가 안고 있는 수박을 보고 있는 듯합니다. '어린 아이가 이렇게 큰 수박을 들고 가다니, 정말 대단해!' 하며 쳐다보는 것만 같습니다. 동하는 괜스레 으쓱해집니다.

 

 

드디어 동네에 도착 했지만, 집으로 가는 길은 이상하게 점점 더 멀어지는 듯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이 멀어지는 만큼 동하의 두 팔은 점점 더 늘어집니다. 두 팔로 꼬옥 감싸 안아도 보고, 무릎으로 받쳐도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동하는 집까지 무사히 수박을 가져갈 수 있을까요? 아빠의 생일을 제대로 축하하고 싶은 마음과 엄마의 무거운 짐을 나눠 들고 싶은 동하의 사랑스러운 마음이 담뿍 담긴 수박, 동하네 식구들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시원한 수박 파티를 할 수 있을까요?

 

<수박을 샀다>는 여름의 맛과 색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수박을 매개로, 무더위에 지친 일상에 시원한 바람과 다정한 미소를 건네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에겐 '끝까지 혼자서 해내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오는 짜릿한 성취감과 조금은 서툴고 엉뚱한 도전마저 따뜻하게 품어주는 가족의 마음을 보여주고, 어른들에겐 세상 모든 것이 서툴지라도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그 시절의 추억을 선물해 줍니다. 그래서인지 따가운 햇살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자기 몸만큼이나 큰 수박을 놓치지 않으려는 동하의 모습에선 비장함 마저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동하의 발걸음이 마냥 힘들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 안에 생일을 맞은 아빠를 위한 선물 그리고 가족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나누고픈 마음이 담겼기 때문이겠지요? 책을 덮고 나면, 여름에 익어가는 것은 수박만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 아이를 바라보는 어른의 마음도 조금씩 익어가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찬란한 우리의 여름이 익어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꿈오리 한줄평 : 서툴러도 괜찮아! 사랑스러운 아이의 마음과 곁을 지키는 가족의 사랑이 담뿍 담긴 달콤한 수박 한 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