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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장 좋은 날 - 〈푸른 동시놀이터〉 2026 올해의 동시 ㅣ 푸른 동시놀이터 107
강모경 외 지음 / 푸른책들 / 2026년 1월
평점 :

매년 맞이하는 봄이지만, 봄은 늘 새로움과 기대, 설렘이 함께 찾아옵니다. 새로운 시작은 설렘과 더불어 긴장, 불안 그리고 두려움이 함께 하기도 하지만, 봄은 그렇지 않다지요. 저마다의 목소리로 동심을 가득 담은 시를 쓴 시인들, 들려주고픈 시를 고르고 골라 담은 시집을 펼쳐든 독자들의 마음에도 설렘이 가득 차오를 듯합니다.
<오늘은 가장 좋은 날>은 꾸준히 동시를 써온 40명의 시인, 동시를 쓰기 시작한 11명의 시인이 함께 하는 동시집입니다. 이 책은 1부 '쉿, 우리 둘만의 비밀', 2부 '사이좋은 보물찾기', 3부 '궁금하다 궁금해', 4부 '세상에 하나뿐인', 5부 '사랑의 특수 기호'로 구성되어 있으며, 64편의 동시가 실려 있습니다. 책, 동물, 가족, 자연, 일상, 사회 등등 다양한 주제를 품은 동시를 읽다 보면, 마음에도 아이처럼 순수하고 눈부신 봄이 찾아오지 않을까 합니다.

잠만 자는 줄 알았지?
권명숙
겨울 동안
작곡, 편곡, 노래 연습으로
나는 바빠
봄에
발랄하고 멋진
신곡을 발표하려면
정말 바빠
나는
싱어송라이터 개구리야.
동시집 '오늘은 가장 좋은 날' 중~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습니다. 괜히 공원 연못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개구리가 있나 없나, 혹시 알을 낳은 건 아닐까 싶어서요.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봄꽃을 보고 설레는 사람들처럼, 긴 겨울잠을 자고 깨어난 개구리의 마음도 그러할 듯합니다. 그런데 개구리가 겨울 동안 잠만 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봄에 발랄하고 멋진 신곡을 발표하려고 무척이나 바쁘게 지냈다나요. 사람들에게 설렘을 선사하는 신곡을 발표하려고요. 공원 연못에서 개구리를 만나면 손이 아프도록 박수를 쳐줘야 할까봐요. 겨우내 애썼다는 칭찬과 함께요.

가족 사진
김용삼
엄마와 아빠는
오늘도 싸움을 했다
꽥꽥 큰소리로
거실에서 다투었다
피아노 위 액자 속
엄마와 아빠는
눈치 없이 또
손잡고 웃고 있다
동시집 '오늘은 가장 좋은 날' 중~
설레는 봄엔 자연에게도 인간에게도 사랑의 향기가 듬뿍 차오릅니다.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된 어느 곳에선, 검은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오래도록, 아니 영원토록 함께 하자는 두 사람의 언약이 울려 퍼집니다. 하지만 영원토록 어떤 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을 줄 알았던 그 마음은 두 사람도 모르는 사이 희미해져만 간다지요. 어느 날 문득 콩깍지가 벗겨진 것일까요? 그토록 사랑하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게 되는 건 콩깍지가 벗겨진 탓일까요? 아니면, 아닌 것도 예쁘게 보아주던 그 마음이 변한 탓일까요? 사랑의 콩깍지, 유효 기간은 얼마나 될까요?
사랑의 콩깍지 유효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시간의 흐름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된다지요. 무얼 하든 하지 않든 말이죠. 생의 순간이 다할 때까지 함께 하는 이들에게 콩깍지는 잠시 머물다가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어느 날 돌아보니, 그런 시절이 있었노라 말하겠지요.
<오늘은 가장 좋은 날>은 꾸준히 동시를 써온 40명의 시인, 동시를 쓰기 시작한 11명의 시인이 함께 하는 동시집입니다. 이 책은 1부 '쉿, 우리 둘만의 비밀', 2부 '사이좋은 보물찾기', 3부 '궁금하다 궁금해', 4부 '세상에 하나뿐인', 5부 '사랑의 특수 기호'로 구성되어 있으며, 64편의 동시가 실려 있습니다. 책, 동물, 가족, 자연, 일상, 사회 등등 다양한 주제를 품은 동시를 읽다 보면, 마음에도 아이처럼 순수하고 눈부신 봄이 찾아오지 않을까 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닮은 듯 다른, 다른 듯 닮은 51인 시인의 시를 한 권의 시집으로 만나는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