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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커다란 초록 손
매슈 그레이 구블러 지음, 심연희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6월
평점 :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요? 외모나 재능 등등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며,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해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는 내가 가지지 못한 무언가를 가진 이들을 부러워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는 무언가로 인해 스스로 위축된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나의 커다란 초록 손>은 커다란 초록 손을 가지고 태어난 레노어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나다움'의 가치를 발견하는 이야기입니다.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커다란 초록 손, 콤플렉스로 여겨지던 커다란 초록 손을 받아들인 레노어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피할 수 없는 콤플렉스라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좋겠지요? 많은 시간과 연습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만.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커다란 초록 손을 가진 아이가 태어났어.
p.5
커다란 초록 손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 레노어, 나이가 들수록 왜 자신만 이런 손을 가지고 태어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 중에 이런 손을 가진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었으니까요.
다만 왼손이라 쓸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랄까요. 레노어는 목도리로 왼손을 가리고 다녔습니다. 머리 빗기, 신발 신기, 재주넘기도 늘 오른손으로만 했습니다. 물론 이상하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지만, 레노어는 차마 커다란 초록 손 때문이라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때마다 적당한 이유를 대며 둘러대고는 했지요. 커다란 초록 손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무엇이든 한손으로 하는 것이 익숙해진 레노어, 하지만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불안함에 악몽까지 꾸게 된 레노어는 평상시보다 일찍 일어나는데요.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조그만 분홍 혹을 단 멋쟁이 초록 손이 태어났어.
p.93
그때 어디선가 "이거 너어어무 답답하다고!"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는데, 도대체 누가 말하고 있는 걸까요? 잠시 후, 레노어는 목도리에 둘러싸인 커다란 손이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척'이라는 이름을 가진 커다란 손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조그만 분홍 혹을 가지고 태어난 커다란 초록 손 척, 나이가 들수록 왜 자신만 이런 분홍 혹을 가지고 태어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이죠. 커다란 손 중에서 분홍 혹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면서요.

레노어는 커다란 초록 손이 말하는 분홍 혹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척은 말합니다. 레노어가 늘 목도리로 꽁꽁 묶어 다니는 바람에 자신은 한 번도 밖을 본 적이 없다고 말이죠. 그래서 분홍 혹에서 벗어나고자 했지만, 그럴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고도 했습니다.
비록 우리는 다르지만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
p.158~159
분홍 혹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했던 척은 생전 처음 보는 아름다운 광경에 감탄하며, 둘은 다르지만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서로에게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것도 말이죠.
<나의 커다란 초록 손>은 커다란 초록 손을 가지고 태어난 레노어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나다움'의 가치를 발견하는 이야기입니다.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커다란 초록 손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 레노어는 우연한 기회에 커다란 초록 손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사실 커다란 초록 손도 남들에게는 없는 분홍 혹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서로에게 콤플렉스를 안겨주었던 커다란 초록 손과 분홍 혹, 서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레노어와 척은 지금의 모습을 바꾸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만약 레노어처럼 커다란 초록 손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만약 척처럼 분홍 혹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다른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을까요? 남들 앞에 드러내고 싶지 않는 나만의 콤플렉스가 있나요? 피할 수 없는 콤플렉스라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많은 시간과 연습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만.
꿈오리 한줄평 : 피할 수 없는 콤플렉스라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콤플렉스가 강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