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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해방 - 세계적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의 담대한 제언 ㅣ 아포리아 6
피터 싱어 지음, 함규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왕이나 귀족들이 누렸을 법한 풍요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하루 한 끼의 식사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하지만, 단 몇 달러가 없어 죽어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합니다. 보이지 않는 빈곤 속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말이죠.
<빈곤해방>은 부제 그대로 세계적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의 빈곤에 대한 제언을 담은 책입니다. 피터 싱어는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눈앞에 물에 빠진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를 구하려고 옷이 더러워지는 걸 신경 쓰지 않듯 보이지 않는 빈곤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구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도덕적 의무라고 말합니다.

아무 것도 아닌 듯한 안락함이 누군가에게는 생각도 못 할 사치가 된다. 그리고 그런 안락함의 비용은 상대적으로 말하자면, 다른 누군가에게는 하찮다. 그러나 부유한 나라에서 손쉽게 누릴 수 있는 재화에는 한 가지, 고약한 대가가 따른다. 바로 위험이나 부족함을 모르는 자기만족이다. 소득이 별로 높지 않은 사람이라도 기본적인 편안함을 당연히 여기기 쉽다. 그리고 부유층에게 물질적인 호사란 관심거리도 못 된다. p.14
이 책은 1부 '도울 것인가, 외면할 것인가', 2부 '왜 기부를 망설이는가, 3부 '타인을 돕는 최선의 방법', 4부 '기부의 새로운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피터 싱어는 작은 기부라도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소득의 일부를 기부하자는 제언을 합니다. 연못에 빠진 아이를 구하듯 빈곤으로 죽어가는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기꺼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하며, 연 소득의 일정 비율을 기부할 것을 제언합니다.

출근길에 연못에 빠진 어린 아이를 보게 된다면, 아이를 구할 것인가? 물에 들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고 위험하지도 않지만, 며칠 전에 산 새 신발이 더러워지고, 지각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할까요? 당연히 아이를 구해야 한다고 하겠지요? 아이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니, 신발이나 지각은 대수롭지 않은 것이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는 것은 주저하지 않으며, 상당한 손해를 보는 것을 감수하지만, 멀리 있는 사람들을 돕고자 당연한 듯 기부를 하지는 않습니다. 매일 수천 명의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없어도 거의 눈치 채지 못할 것들을 사는 데 돈을 쓰지만요. 이것은 잘못된 것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빈곤층에 대해 얼마나 책임을 져야 하는 걸까요? 피터 싱어는 말합니다. "비교적 적은 돈일지라도 굶주림과 질병으로 사망하는 비극적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그러니 "불필요한 지출을 계속해서 줄이고, 절약한 것을 기부해야 한다."고 말이죠.
하지만 기부에 대한 장벽이 존재합니다. 물리적 거리, 먼 이방인 보다는 가까운 사람, 책임 소재 등등 기부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존재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기부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요? 피터 싱어는 선행을 숨기지 말고 널리 알리기, 수입의 일정 비율을 기부한다고 서약하기, 나부터 시작하기, 소셜미디어 활용하기 등등 기부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몇 가지의 성공 사례를 보여줍니다.
그럼 기부는 무조건 많이 해야만 하는 걸까요? 피터 싱어는 개인의 소득에 맞춰 기부할 수 있는 기부율을 보여줍니다. 또한 "좋은 사람이 되려면 기부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더 기부하면 우리의 기부가 막을 수 있는 나쁜 일만큼이나 중요한 뭔가를 희생해야 되는 지점에서는 기부를 멈춰도 된다." 라고 말합니다.
<빈곤해방>은 부제 그대로 세계적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의 빈곤에 대한 제언을 담은 책입니다. 피터 싱어는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눈앞에 물에 빠진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를 구하려고 옷이 더러워지는 걸 신경 쓰지 않듯 보이지 않는 빈곤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구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도덕적 의무라고 말합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하지만, 단 몇 달러가 없어 죽어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비록 적은 돈일지라도 굶주림과 질병으로 사망하는 비극적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계속해서 줄이고, 절약한 것을 기부해야 한다."는 피터 싱어의 제언, 어떻게 생각하나요?
꿈오리 한줄평 : 기부는 왜, 어떻게 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