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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 아무 데나 낙서해도 돼? ㅣ I LOVE 아티스트
파우스토 질베르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2월
평점 :

2018년 10월,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 거리 예술가 뱅크시의 작품 <풍선과 소녀>가 경매로 나왔습니다. 이 작품은 수많은 경쟁 끝에 104만 2천 파운드(약 15억 원)에 낙찰되었는데요. 낙찰되는 순간 작품의 절반이 저절로 파쇄 되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납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파쇄 연습 장면까지 공개한 범인이 뱅크시라는 것입니다. 뱅크시는 "파괴의 욕구는 곧 창조의 욕구"라는 피카소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의 그림이 경매장에 나갈 것을 대비해 몰래 파쇄기를 설치했다고 하는데요. 작품이 돈으로 거래되는 것을 조롱하는 퍼포먼스였음에도, 작품의 가격은 20배 이상 올랐다고 하니,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뱅크시, 아무 데나 낙서해도 돼?>는 그라피티로 세상의 부조리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작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작가 뱅크시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이 책에는 화염병 대신 꽃다발을 투척하는 시위자, 풍선과 소녀, 루브르 박물관과 유명한 미술관 등에 허락도 없이 걸어놓은 작품..., 등등 여러 작품이 실려 있는데요. 정체를 드러내지 않아 비밀에 싸여 있는 뱅크시와 그의 작품들을 먹으로만 표현하여 오롯이 작품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단 두 번, 강렬한 빨강색으로 표현한 그림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뱅크시는 내 진짜 이름이 아니야.
내 정체를 비밀로 하려고 선택한 거야.
'뱅크시, 아무 데나 낙서해도 돼?' 중~
이 책은 뱅크시를 화자로 하여 뱅크시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뱅크시는 진짜 그의 이름이 아닙니다. 이름뿐만 아니라 얼굴도 드러낸 적이 없기에 지금까지도 뱅크시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이나 유명한 미술관 등에 자신의 작품을 걸어 놓고 나갈 당시에 찍힌 모습도 있지만, 변장을 한데다가 오로지 뒷모습만 보였으며, 영화를 찍을 때 등장하기도 하지만 얼굴을 모두 가려서 알아볼 수는 없다고 합니다.

뱅크시는 길거리 벽에 그림을 그리는 그라피티 예술가입니다. 그는 검정색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하여 쥐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벽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불법입니다. 그러니 "경찰이 체포하지 못하도록 숨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뱅크시가 "스프레이 페인트와 스텐실을 혼합한 기법"을 사용하는 것은 "공공장소에서 불법으로 작업하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취한 신속한 방법"입니다. 그의 작품엔 "미술, 정치, 사회에 대한 다양한 이슈"가 담겨 있는데요. 그것은 "예술은 불안한 자들을 편안하게 하고, 편안한 자들을 불안하게 해야 한다."고 하는 뱅크시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뱅크시가 길거리에 한 그라피티는 지워지거나 덧칠되거나 도난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림을 그려 보기로 마음먹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미술품을 수집하는 이들에게 팔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괴로웠다고 합니다. <풍선과 소녀>가 낙찰되자마자 파쇄 되도록 한 것 또한 상업주의를 극도로 반대했던 뱅크시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겠지요?

뱅크시는 "58명의 예술가 친구들과 함께 '우울한 놀이공원'이란 뜻으로 디즈니랜드를 풍자한 '디즈멀랜드"라는 테마파크를 만들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자신의 그림을 팔기도 했습니다. 가짜인 줄 알았던 사람들이 진짜라고 밝혔을 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그때 그의 작품을 산 사람들이 얼마나 기뻐했을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듯합니다.
<뱅크시, 아무 데나 낙서해도 돼?>는 그라피티로 세상의 부조리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작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작가 뱅크시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이 책에는 화염병 대신 꽃다발을 투척하는 시위자, 풍선과 소녀, 루브르 박물관과 유명한 미술관에 허락도 없이 걸어놓은 작품..., 등등 여러 작품이 실려 있는데요. 정체를 드러내지 않아 비밀에 싸여 있는 뱅크시와 그의 작품들을 먹으로만 표현하여 오롯이 작품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너무나 유명하지만 그 누구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 뱅크시에 대한 궁금증은 점점 더 커져만 갑니다. 혹시 우리나라 네티즌 수사대(?)라면 그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꿈오리 한줄평 : 그라피티로 세상의 부조리를 풍자한 뱅크시, 그의 존재가 점점 더 궁금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