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장사꾼 사미르와 실크로드의 암살자들 - 2024 뉴베리 아너상 I LOVE 스토리
다니엘 나예리 지음, 다니엘 미야레스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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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든 무사들과 궁수 그리고 그들에게 쫓기고 있는 듯한 두 사람, 그림자로 표현한 표지 그림은 제목과 더불어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꿈 장사꾼은 꿈을 파는 사람을 말하는 걸까요? 그렇다면 왜 암살자들이 그를 쫓고 있는 것일까요? 혹시 사미르는 봉이 김선달처럼 희대의 사기꾼인 걸까요? 아니면 이야기 장사꾼이라고 할 수 있는 전기수와 같은 사람인 걸까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기수와 비슷한 인물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기수는 단순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실은 연기까지 해서, 사람들을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꿈 장사꾼 사미르도 휘황찬란한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는 그런 인물인 것은 아닐까요?

 

<꿈 장사꾼 사미르와 실크로드의 암살자들>은 고아 소년인 ''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최고의 입담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장사꾼 사미르와 사미르의 입담 덕분에 목숨을 건지게 된 고아 소년이 타클라마칸 사막을 횡단하면서 겪게 되는 스펙터클한 모험을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최고의 입담꾼 사미르는 그저 뛰어난 말솜씨를 가진 허풍쟁이 사기꾼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들으면 들을수록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기도 합니다.

 


 

사미르는 이름이 99개인 신과 이름이 하나인 99명의 신을 숭배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한때는 꿈을 사들인 부유한 칸의 아들이었다고도 했다. 그래서 팔 꿈이 많은 것이라고 했다.

p.36

 

이야기는 사제들에게 쫓기던 열두 살 고아 소년인 ''가 카라반 상인들 중 꿈 장사꾼 사미르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는 오마르라는 이름이 있었음에도 사미르는 원숭이라 부르며, 자신의 하인처럼 대합니다. ''는 언젠가 꿈 장사꾼 사미르에게 돈을 갚고 자유를 되찾을 날을 기다립니다.

 

''는 사미르 그리고 짐 나르는 노새, 당나귀 로스탐과 함께 사마르칸트로 갈 예정입니다. 사미르는 "자신이 한때 꿈을 사들인 부유한 칸의 아들이었기에 팔 꿈이 많은 것"이라고 합니다. 또 에덴동산에 몰래 들어가 죄인의 과일을 땄다는 주장을 하기도 하는데, ''는 사미르가 신성한 이야기를 함부로 다루는 그릇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사랑은 가지각색이다. 지금 당장 뭘 팔겠다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지혜를 공짜로 알려 주려는 것이다. 형제의 사랑, 아버지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 그때 내겐 이 가운데 어느 것도 없었다. p.55

 

''는 대장장이의 딸 마라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요. 나중에 대장장이와 그의 딸 마라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는 엄청난 배신감과 슬픔에 빠져들게 됩니다. 거기에 더해 사미르가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카라반 상인 라심도 반전의 인물로 등장하며 ''와 사미르를 놀라게 만듭니다.

 

좋아요, 누군가 나를 뒤쫓는 암살자를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손 들어 봐요. 잠깐, 암살자가 실제로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살인을 저지르는 그런 사람을 말하는 거겠죠? p.75

 

암살자들이 자신을 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미르는 라심, 젊은 보석 상인, 모피 상인, 대장장이와 마라 등등 카라반 동료들을 긴급 부족 회의에 소집한 후, 자신은 그들 모두를 가족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사람을 알고 있는지를 물어봅니다. 대장장이는 누군가가 살인의 신 시드를 고용했다는 말을 하는데, 그 말을 들은 상인들은 두려움에 떨며 사미르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누군가는 왜 시드를 고용했으며, 그는 왜 사미르를 죽이려고 하는 걸까요?

 


그를 알고 지내는 동안 내내, 나는 그를 싸구려 속임수나 쓰는 사기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은 꿈을 파는 장사꾼일 뿐이라고 했던 것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중략) 그는 내가 만난 사람 중에서 황금을 꿈꾸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꿈을 꾸는 사람이었다. p.215

 

이야기는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고 살아난 사미르와 ''가 파미르고원을 지나 사마르칸트로 가던 도중 마라의 편지를 받으며 끝이 납니다. 대장장이와 마라가 생각지도 못한 인물임이 드러나며 배신감과 슬픔에 빠졌던 ''는 다시 마라를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하는데요. 마라는 왜 ''에게 편지를 보냈을까요? 그 편지에 쓰인 것은 무엇일까요?

 

<꿈 장사꾼 사미르와 실크로드의 암살자들>은 고아 소년인 ''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최고의 입담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장사꾼 사미르와 사미르의 입담 덕분에 목숨을 건지게 된 고아 소년이 타클라마칸 사막을 횡단하면서 겪게 되는 스펙터클한 모험 이야기입니다. 최고의 입담꾼 사미르는 그저 뛰어난 말솜씨를 가진 허풍쟁이 사기꾼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들으면 들을수록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타클라마칸은 실크로드 여정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지만, 그 웅장함에 주눅 들지 않고, 마치 산책길을 걷는 것처럼 지나가는 사람, 즐거운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사람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그가 바로 꿈 장사꾼 사미르입니다. 고아 소년인 ''는 사미르를 속임수나 쓰는 사기꾼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그는 황금을 꿈꾸지 않은 유일한 사람으로 그저 꿈을 꾸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타클라마칸을 횡단하는 고단한 여정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하는 이들을 가족처럼 사랑의 마음으로 품을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우리 인생의 여정 또한 그러하겠지요?

 

꿈오리 한줄평 : 신비로운 실크로드에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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