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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ㅣ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7
진 웹스터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12월
평점 :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누군가를 위해 익명으로 거금을 기부하거나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름 없는 천사 '키다리 아저씨'입니다. 몸과 마음이 추운 이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미는 고마운 분들이지요. 고아였던 제루샤 애벗(주디)을 도와주던 그 키다리 아저씨처럼 말이지요. 키다리 아저씨가 없었다면 제루샤는 꿈을 꾸는 삶을 살아가지 못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키다리 아저씨>는 고아 제루샤 애벗이 이름 모를 후원자의 도움을 받아 대학에 진학한 후 자신이 바라던 일과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편지글로 이루어진 서간체소설이자 주인공인 제루샤 애벗이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낸 성장소설입니다. 마지막에 키다리 아저씨의 존재가 밝혀지는데,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기에 독자들에게는 감동과 더불어 엄청난 반전을 전해줍니다.

<키다리 아저씨>는 여성 잡지에 연재되면서 입소문이 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으며, 금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켜 줄 것이라는 전형적인 틀을 벗어나 스스로가 자신의 꿈과 삶을 설계해 나가는 제루샤의 이야기는 그 당시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을 듯합니다.
작가 진 웹스터는 부모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문학을 가까이하게 되었으며, 특히 글쓰기를 좋아하여 대학 시절에는 교내 신문과 잡지에 시. 소설. 수필을 실어 재능을 인정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작가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아버지 찰스 루더 엠스터와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쓴 작가 마크 트웨인이 있는데요. 그녀의 어머니는 마크 트웨인의 조카였으며, 아버지 찰스 루더 웹스터는 마크 트웨인과 출판사를 세우고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을 출간했다고 합니다. 출판사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사이가 틀어지기는 했다지만, 그녀의 삶에 끼친 영향은 컸겠지요?

매달 첫째 수요일은 그야말로 끔찍한 날이었다.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다가 꿋꿋이 버텨 내고는 재빨리 잊어버리는 그런 날이었다. 바닥이며 의자며 모두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해야 했고 침대 시트도 모두 주름 하나 없이 정리되어야 했다. p.6
17년 동안 단 한 번도 평범한 가정집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 제루샤, 제루샤는 존 그리어 고아원에 살고 있습니다. 고아원 울타리 너머 저택들, 제루샤는 마차를 타고 그 저택으로 들어가는 상상을 하기도 했지만, 상상에서조차 집 문턱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후원회 위원들과 부인들이 방문하는 날인 매달 첫째 수요일은 제루샤에겐 끔찍한 날이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을 씻기는 일부터 음식을 만들고 심부름을 하는 등 늘 새벽부터 바쁘고 고단한 하루를 보내야만 했으니까요.
가장 부유한 후원자 가운데 한 분이지. 지금까지 고아원을 위해 많은 돈을 기부해 주셨다. 그분 이름은 함부로 밝힐 수가 없구나. 이름을 알리고 싶지 않다고 특별히 요청하셨거든. p.11
그러던 어느 날, 이름을 밝히지 않은 후원자가 제루샤를 대학에 보내 주고 필요한 모든 경비 또한 지원해주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후원자는 제루샤를 공부시켜 작가로 키울 계획을 세웠다고 하는데요. 조금 특별한 것은 그에 대한 보답으로 한 달에 한 번 편지를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감사 편지가 아닌 부모에게 보냈을 그런 편지를 말이지요. 그렇게 제루샤는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는 기차를 타고 고아원을 떠나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적어도 키만은 평생 크실 거 아니에요! 그래서 후원자님을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기로 했답니다. 기분 나빠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냥 제 개인적인 애칭일 뿐이니까요. p.20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족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제루샤, 하지만 후원자에 대해선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저 얼핏 본 뒷모습의 그림자만으로 팔다리가 무척 길고 키가 크다는 생각을 했던 제루샤는 그를 '키다리 아저씨'로 부르기로 합니다. 그리고 제루샤라는 이름 대신에 쓸 '주디'라는 애칭도 만들고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씁니다. 모든 학생들이 알고 있지만 제루샤는 모르는 일들이 많아 실수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에 빠진 일 등 일상적인 일들과 공부,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자신이 쓴 글에 대한 이야기를 적은 편지를 말이죠. 그리고 친구의 삼촌이었던 저비스 씨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요. 주디의 편지를 읽다보면 누구나 저비스 씨에 대한 주디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알게 된답니다. 저비스 씨는 어떠했을까요?
주디(제루샤)는 키다리 아저씨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지만,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순 없었습니다. 키다리 아저씨는 자신이 누구인지 절대 알려주지 않았으며, 모든 일은 비서를 통해 주고 받을 뿐이었습니다. 또한 주디가 바랐던 키다리 아저씨의 답장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디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과분할 정도로 보내주고는 했답니다.
저는 제 자유 의지와 뭔가 성취해 내는 제 능력을 굳게 믿어요. 그리고 믿음은 산도 움직이는 법이지요. 제가 위대한 작가가 되는 날을 지켜봐 주세요. p.196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가 바랐던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졸업을 하게 된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가 꼭 오기를 바랐지만, 그는 끝내 졸업식에 오지 않았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키다리 아저씨, 그는 도대체 누구일까요?
<키다리 아저씨>는 여성 잡지에 연재되면서 입소문이 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으며, 금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켜 줄 것이라는 전형적인 틀을 벗어나 스스로가 자신의 꿈과 삶을 설계해 나가는 제루샤의 이야기는 그 당시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을 듯합니다. <키다리 아저씨>는 고아 제루샤 애벗이 이름 모를 후원자의 도움을 받아 대학에 진학한 후 자신이 바라던 일과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편지글로 이루어진 서간체소설이자 주인공인 제루샤 애벗이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낸 성장소설입니다. 마지막에 키다리 아저씨의 존재가 밝혀지는데,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기에 독자들에게는 감동과 더불어 엄청난 반전을 전해줍니다.
꿈오리 한줄평 : 동화라고 불러야 할까? 로맨스 소설이라고 불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