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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고물상 - 2025년 문학나눔도서 선정, 2025 한국안데르센상 출판미술부문 대상 수상
현지영 지음 / 비엠케이(BMK) / 2024년 11월
평점 :

지금은 보기 힘든 펌프 수도, 다이얼 전화기, 레코드판, 양은주전자, 괘종시계, 못난이 삼형제 인형 그리고 고물의 무게를 재었을 저울 등등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물건들이 보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중장년층에겐 너무나 익숙한 물건들입니다. 그 시절엔 "고물 팔아요!"를 외치며 다니던 엿장수들이 있었더랬습니다. 엿이 먹고 싶어서 고물이 아닌 걸 고물로 팔아먹기도 했다지요.
<엄마의 고물상>은 풍족하지 않아도 따스한 정이 넘치던 그 시절의 이야기로 고물상을 운영하며 다섯 남매를 키운 엄마와 고물상에서 나고 자란 다섯 남매의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건축직 공무원으로 재직 중인 현지영 작가가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죄다 낡고 망가진 것들뿐이에요.
이곳은 어디일까요?
'엄마의 고물상' 중~
"엿장수, 고물 장수, 넝마주이가 바쁘게 드나들고 사람들이 쓰다 버린 물건들이 모이는 곳" 이곳은 엄마의 고물상입니다. 엄마의 고물상을 지키는 누렁이는 주인을 잃고 떠돌던 개입니다. 엄마가 데리고 와 집을 지어주면서 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엄마는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방도 만들고, 손수레와 엿판도 마련해 주었습니다. 가난해도 나누며 살 수 있었던 것은 그 누구보다 넉넉하고 풍족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엄마, 엄마! 우리가 뭘 찾았게요?"
"우와! 우리 쌍둥이가 고물 속에서 보물을 찾았구나!"
'엄마의 고물상' 중~
아이들에게 고물상 마당은 보물창고이자 최고의 놀이터였습니다. 어린 쌍둥이 자매가 소꿉놀이를 하던 곳, 탐험대가 되어 고철산으로 탐험을 떠나던 곳, 보물을 찾듯 신기한 물건들을 찾던 곳, 엄마의 고물상은 다섯 남매에겐 어린 시절의 따스한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엄마의 고물상은 저녁이 되면 엿 대신 고물을 가득 싣고 돌아오는 엿장수 아저씨들이 사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엄마의 고물상은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커다란 저울로 수많은 고물의 무게를 달고 주판으로 계산해 돈으로 바꿔주던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엄마의 고물상은 다섯 남매와 함께 행복한 꿈을 꾸던 곳이었습니다.
<엄마의 고물상>은 풍족하지 않아도 따스한 정이 넘치던 그 시절의 이야기로 고물상을 운영하며 다섯 남매를 키운 엄마와 고물상에서 나고 자란 다섯 남매의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부엌 선반 위 양은도시락, 부뚜막 아래 석유곤로, 안방 서랍장 위 꽃무늬 솜이불......, 그 시절을 떠올리게 되는 추억의 물건들을 보며 우리는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닐까를 생각해봅니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시대에 살지만 우리의 마음은 점점 더 빈곤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넉넉하지 않아도 서로 나누며 살던 그 시절의 따뜻한 정을 잃어버리고 사는 건 아닐까요?
꿈오리 한줄평 : 풍요롭지 않아도 따스했던 그 시절의 추억에 빠져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