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꿈을 줄게 상상도서관 (푸른책들) 7
강숙인 지음, 임수진 그림 / 푸른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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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요? 머리엔 뿔이 있고 방망이를 들고 다니는 모습일까요? 아니면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사실 우리나라 도깨비는 머리에 뿔이 없으며 건장한 성인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니, '혹부리 영감' 에 나오는 도깨비 보다는 드라마에 나오는 모습이 조금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좋은 꿈을 줄게>에 나오는 도깨비들은 어떠할까요?

 

<좋은 꿈을 줄게>는 꿈도깨비 마을의 말썽꾸러기 꾸꾸가 세상에서 가장 강한 꿈도깨비가 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강함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에게 좋은 꿈 또는 무시무시한 악몽"을 꾸게 만들 수 있는 꿈도깨비들이 사는 꿈도깨비 마을, 도깨비 마을 아이들도 세상의 아이들처럼 학교에서 공부를 합니다. 물론 사람들과 낮과 밤이 뒤바뀌기는 했지만요. 도깨비 마을의 말썽 대마왕 꾸꾸는 오늘도 늦잠을 잡니다. 수업을 빼먹기까지 하는 꾸꾸지만, 오늘은 제일 좋아하는 꿈도술 수업이 있으니 무조건 학교에 갑니다.

 


너희들, 물안골 지훈이 좀 본받아라. 너희가 지훈이 반만 닮아도 세상에서 제일 착한 꿈도깨비가 될 거다. p.17

 

도깨비마을까지 칭찬이 자자한 지훈이, 꾸꾸는 공부 잘하는 모범생 지훈이가 싫습니다. 지훈이를 혼내주려고 꿈도술을 열심히 배운 꾸꾸, 지훈이가 "끔찍하고 흉악한 괴물에게 쫓기는 꿈"을 꾸게 만드는데요. 밤마다 무서운 꿈을 꾼 지훈은 며칠 사이 해쓱해지고 피곤함에 자리에 드러눕기만 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꾸또 할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꿈도깨비가 될 수 있는 약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는데요. 꾸또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약을 먹은 꾸꾸는 지훈이 다음으로 혼내주고 싶은 아름이네 집으로 갑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고개를 떨군 채 어둠 속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아름이의 모습이 왠지 슬퍼 보이고 마음이 아프기까지 합니다. 무서운 꿈을 주려했는데, 이상하게 자꾸만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예쁜 꿈들만 떠오릅니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꾸꾸는 아름이에게 무서운 꿈을 줄까요? 아니면 아름이가 좋아하는 예쁜 꿈을 줄까요? 아름이는 왜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는 걸까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남을 도와주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그건 세상에서 가장 강한 꿈도깨비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p.101

 

누군가를 배려하고 진심을 다해 도와주는 과정을 통해 강한 꿈도깨비가 되어가는 꾸꾸,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며 성장해가는 아름이, 꾸꾸와 아름이의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공부, 외모, 부모의 경제력...,누군가가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경쟁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무조건적 경쟁이 아닌 이해하고 배려하는 과정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해가기를 바라게 됩니다. 진정한 강함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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