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교사 위광조
꿈몽글 지음 / 파람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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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소설입니다. 그리고 이 글은 소설로만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p.8

 

"소설로 머물기를 바랐지만, 슬프게도 소설의 범주를 넘어선 현실로 다가와 버렸다"는 저자의 말은 지금 우리사회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학폭교사 위광조>는 부제 그대로 '현직 교사가 소설로 쓰고 그린 학교폭력 보고서'로 초등학교 생활부장(학교폭력 담당 교사)인 위광조가 학교폭력 사건이 일어난 시점부터 해결하는 과정까지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실제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읽는 내내 안타까움과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체육 시간에 피구 시합을 하다가 공을 던져 누군가를 아웃시켜도, 간식을 나눠주다가 개수가 부족해 한 명을 못 주게 되는 상황에서도, 길을 지나가다 만난 한 아이가 기분이 나빠져도, 학교폭력 신고가 이루어질 수 있고, 학교폭력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p.9)", 혹시 알고 있나요? 뉴스에서 보던 그런 사건들만이 아니라, 학교 안팎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일들 또한 학교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누군가는 가해자가 되고 누군가는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둘은 달리기 시합을 하기로 했다. 화장실을 나가 복도를 달렸다. 시합 과정에서 실랑이가 조금 있었다. 희수는 고현을 '메롱'이라고 놀리고는 깔깔 웃으며 달려갔다. 그러다가 학교 밖 현관까지 나가서는 현관 밖에서 문을 덜컹거리며 고현을 기다렸다. p.35~36

 

급식 먹으러 가기 전에 친구와 장난치다가 생긴 일이었지만, 한 아이는 가해자가 되었고 한 아이는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한 아이 부모가 학교폭력으로 신고를 했기 때문입니다.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이유로 상대 아이의 강제전학을 요구하는 학부모, 이 사안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메롱'이라고 놀렸다는 이유로, 현관문을 덜컹거리며 기다렸다는 이유로 학교폭력 가해자가 된 아이의 학부모, 처음엔 무릎이라도 꿇고 사과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단지 이런 이유로 평생 학교폭력 가해자란 기록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속상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럼 아이들은 어떨까요? 가해자 아이와는 베스트 프렌드라며 그저 늘 그러고 놀았을 뿐이라며, 자신의 엄마가 학교폭력으로 신고한 것조차 모르는 피해자 아이, 당사자인 아이의 의사가 중요하니, 모두 상처 없이 끝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재미있겠으니 신고를 하겠다"는 피해자 아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소한 괴롭힘, 학생들이 장난이라고 여기는 행위도 학교폭력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할 수 있도록 분명하게 가르쳐야 함. p.58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학교폭력일까요? 누가 판단하는 걸까요? 누가 봐도 아니지만 학교폭력이라고 우기면 다 받아줘야 하는 걸까요? 어떤 이유로 학교폭력으로 접수해야 하는 걸까요?

 

'사소한 괴롭힘이나 장난이라도 학교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학교폭력의 유형은 무엇으로 분류해야 할까요? 언어폭력? 금품갈취? 의사에 반하는 행동? 따돌림? 신체폭력?...,피해 학생은 어떤 피해를 입은 걸까요? 피해 학생의 보호자는 정신적 피해를 주장했고, 결국 학교폭력 전담기구를 소집하게 되는데요. 이 사안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요? 이에 대한 답 그리고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현직 교사가 소설로 쓰고 그린 학교폭력 보고서 <학폭교사 위광조>, 소설이라고 하지만 실제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것, 학부모의 입장에서 읽었음에도 우리 사회의 현실이 이러하다는 사실에 안타까움과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현직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꿈오리 한줄평은 책속 문장으로 대신합니다.

 

교실이 교실로서 세워질 수 있도록

교사가 교사로서 가르칠 수 있도록

학생이 학생으로서 배울 수 있도록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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