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의 뒷마당 - 황당하고 기막히고 엉뚱하고 깜찍한, 2022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울리히 후프 지음, 외르크 뮐레 그림, 심연희 옮김 / 아울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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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를 낀 닭이 오리를 업고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비장해 보이는 닭과 행복해 보이는 오리, 둘은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요? 조류라는 공통점이 있기는 하지만, 왠지 닮은 곳 하나 없는 듯한 둘은 왜 함께 하고 있는 걸까요?

 

진정한 보물은 목적지가 아닌 여행 그 자체에 있다.

'오리의 뒷마당' ~

 

표지만 봐도 '황당하고 기막히고 엉뚱하고 깜찍한'이라는 부제처럼 무척이나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권정생의 <길 아저씨 손 아저씨>를 떠올리게 하지만 그와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숲을 지나 세상에서 가장 깊은 골짜기를 건너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을 올라 소원을 빌기 위해 떠나는 오리와 닭의 모험 이야기 <오리의 뒷마당>, 오리와 닭의 여정 속에 만들어진 우정에 웃고 울게 되는 이야기, 한마디로 재미와 감동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햇볕이 전혀 들지 않는 어느 외딴 뒷마당에 다리 저는 오리가 한 마리 살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뒷마당을 찾은 이는 아무도 없었죠. p.5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외딴 뒷마당에 혼자 살고 있는 다리 저는 오리 한 마리, 무료하고 따분한 그곳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껏 한 번도 나가 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목발을 짚고 뒷마당을 도는 게 전부였지요. 까만 선글라스를 낀 닭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이 세상 어딘가에 남몰래 품은 소원을 들어주는 장소가 있대. 같이 갈래? (중략)우리 그냥 여기 뒷마당에서 같이 사는 게 어때? 바깥세상엔 위험한 일이 잔뜩 널렸잖아. (중략) 우리 둘 다 이 높다란 담장 안에서 아주 편안하게 사는 게 좋을 것 같아. p.8~9

 

소원을 들어주는 장소를 찾아 떠나자는 닭과 위험한 바깥세상보다 안전한 담장 안에서 살자는 오리, 둘은 생긴 모습만큼이나 성격도 다릅니다. 극과 극이라고나 할까요. 어쨌든 둘은 서로 눈이 되어주고 다리가 되어 주며 소원을 들어주는 장소를 찾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어딘지도 모르는 그곳을 찾아 걸어가는 것이 쉽지는 않는 일이죠. 생각해보니 둘은 모두 다 조류, 그러니까 날아가면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오리는 날 생각이 없었습니다. 나는 건 너무 위험한 것 같으니까요. 그 모습을 본 닭은 도대체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닭은 오리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주려 애를 쓰지만, 어째 날지 못하는 닭, 마음은 푸른 하늘을 날아가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 함정이랄까요. 그러니 그냥 걸아가야지, 뭐 어쩌겠어요.

 

왜 그러고만 있어? 어서 저 문으로 들어가서 네 소원을 말해. P.67

 

소원을 들어주는 장소를 찾아가는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으며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숲을 지나 세상에서 가장 깊은 골짜기를 건너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을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소원의 문 앞에 서게 된 오리와 닭, 감정에 북받쳐 소원의 문으로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닭, 드디어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되는 걸까요?

 

넌 나의 햇살이잖아.

(중략)

너는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 주는 존재야.

P.78~80

 

자꾸만 잊어버리는 닭의 소원은 무엇일까요? 끝까지 말하지 않은 오리의 소원은 무엇이었을까요? 알을 깨고 나오기 전부터 달랐던 오리와 닭, 둘의 성격이 극과 극을 달릴 만큼 달랐던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답니다. 그 때문에 닭은 앞을 볼 수 없었고 오리는 날 수 없게 된 것이었거든요. 그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오리와 닭은 소원을 이룰 수 있었는지, 그리고 예상치 못한 기막힌 반전은 직접 오리와 닭을 만나 들어보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 : 달라도 너~무 다른 오리와 닭의 엉뚱발랄한 모험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 재미와 감동 그리고 기막힌 반전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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