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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소녀와 우주소년 ㅣ EBS 꿈틀동화 3
안오일 지음, 이로우 그림 / EBS BOOKS / 2023년 6월
평점 :

인간들에 의해 바다로 버려지는 쓰레기양이 매년 수천 킬로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2050년 바다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로 인해 가장 고통 받는 건 누구일까요? 수많은 해양생물들이 위협받고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돌고 돌아 인간들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괜찮지 않을까? 나 혼자 한다고 뭐가 바뀌겠어? 라며 바꾸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건 아닐까요? <상어소녀와 우주소년>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소중한 바다를 지키고자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지구에 있는 물 중 97%가 바닷물이에요. 바닷물은 지구 표면의 약 70%를 덮고 있고요. 그러니 바다가 아프면 지구는 제대로 숨을 못 쉬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요. (중략) 우리가 만든 오염 물질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걸 알려 주고 싶어요. '작가의 말' 중~
안오일 작가는 조선을 뒤흔든 세계 최초의 활자 신문 <조보 백성을 깨우다>를 통해 만난 적이 있는데요. 그 책을 통해 "내 가족과 이웃이 살아갈 좋은 세상을 위해 용기 있게 한 걸음 더 내딛는 모습, 달라질 게 없을 거라는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주인공의 앞날을 응원해 주고 싶다."고 했었는데, <상어소녀와 우주소년> 또한 그런 마음으로 응원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야기는 우주의 모든 행성을 관리하는 별인 우주중앙관리국에서 온 소년 라이가 대한민국 지구인 소녀 서아를 만나면서 시작합니다. 지구 담당관인 아빠를 따라 대한민국 어느 바닷가 마을에 오게 된 라이, 우연히 물질을 하고 나오는 서아를 만나게 되는데요. 해녀도 아닌 서아가 물질을 하는 이유는 바다 속에 있는 온갖 쓰레기들을 치우기 위해서입니다.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로 인해 물고기들이 병들고 죽어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이죠.
사실 라이 아빠는 로켓 파편, 우주왕복선에서 떨어져 나온 부품 등등 지구로부터 나온 쓰레기 문제로 출장을 온 것인데요. "우주 질서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는 행성은 제거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라이는 서아처럼 "지구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지구인들이 있다."는 걸 꼭 알리고 싶습니다.
바다를 이용하는 대신 바다 쓰레기를 줍는 걸로 이용료를 내게 하는 거야.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면 바다 오염을 더 빨리 막을 수도 있고....., p.66
백화현상으로 병들어가는 산호초, 플라스틱 호스가 꽂혀 죽은 물고기, 비닐봉지에 갇힌 가재, 폐수와 바다 오염으로 인해 독성을 가지게 된 어패류와 그걸 먹고 식중독에 걸린 사람들...,
어린이 환경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서아는 해양 생물은 물론 사람들 생명까지 위험하게 만드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다 이용료 내기!' 캠페인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강요가 아닌 자발적으로 동참을 통해서 말이죠.
난 상어처럼 쉬지 않고 계속 환경 지킴이 할 거야. 바다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때까지......, 그래야, 이 새끼 상어도 잘 살 테니까. p.121
부레가 없는 상어는 가라앉지 않기 위해 계속 헤엄을 친다고 합니다. 살기 위해 쉬지 않고 움직이는 상어, 서아도 상어처럼 쉬지 않고 바다와 지구를 위한 환경 지킴이를 계속 하리라 다짐합니다. 라이도 서아와 바다 그리고 지구를 위한 지킴이, 지구 키퍼가 되리라 다짐합니다. 서아와 라이를 응원함과 더불어 환경을 위한 지킴이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꿈오리 한줄평은 작가님의 글로 대신합니다.
바다가 멈춰 버리지 않도록 우리의 노력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 하나라도'라는 마음을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작가의 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