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라울 뒤피에 관한 이야기
이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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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은 추한 것은 지우게 되어 있다.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짓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지었다.

-라울 뒤피 p.15

 

화가, 삽화가, 장식 미술가, 도예가, 의상 디자이너, 가구 디자이너..,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통합 예술가 라울 뒤피, <이것은 라울 뒤피에 관한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통합 예술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한 라울 뒤피의 삶과 작품에 대한 모든 것을 들려줍니다. 미술 작품에 정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그의 이름을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꿈오리는 그의 작품 전시에 대한 광고를 본 후 알게 되었는데요. 이 책은 그가 얼마나 멋진 작가인지를 알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준 듯합니다. 그는 "생의 대부분을 경쾌하고, 아름답고, 밝고, 긍정적인 작품들 위주로 남긴 것으로 평가받으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뒤피를 '기쁨의 화가', '찬란한 색채의 화가' 등의 별명으로 부른다."고 하는데요. 추한 것은 지우고, 언제나 삶에 미소지었다는 말 그대로 작품에 그 모든 것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이 책은 1'르아브르', 2'야수파', 3'뒤피의 친구들', 4'장식 예술', 5'마담 뒤피', 6'뒤피 스타일'까지 뒤피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으며, 부록으로 라울 뒤피의 작품 소장처에 대한 정보까지 실려 있습니다. "라울 뒤피의 삶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그가 가진 예술과 삶에 대한 철학을 사람들에게 전하는(p.19)"이야기, 제목 그대로 <이것은 라울 뒤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인상파, 야수파, 입체파를 자유로이 넘나들었지만 그 어느 화파에도 속하지 않고, 속할 수 없는 경계를 넘어다녔던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삽화가, 직물 디자이너, 패턴 디자이너, 벽화가, 도예가 등으로 활동하며 모든 창작물에 자신의 다양한 정신을 담은(p.19)" 화가, 책을 읽고 나면 저자의 말처럼 "그는 미술사에서 가장 과소 평가받는 화가 중 한 명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르아브르에서 태어난 뒤피는 인상파, 야수파, 입체파 시절을 지나 그의 평생에 걸쳐 르아브로 풍경을 넓게, 그리고 깊게 그렸다. p.44

 

르아브르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라울 뒤피, 뒤피와 형제들이 음악가가 되고 화가가 된 것은 뒤피의 부모가 넉넉치 않은 살림에도 자녀들이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키웠기 때문인 듯합니다. 뒤피의 고향이자 일터였던 르아브로의 바다, 그 바다는 죽을 때까지 영감을 주었으며,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많다고 합니다. 클로드 모네가 '인상파'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계기가 된 <인상, 해돋이>의 배경이 르아브르라고 하니, 뒤피의 작품과 비교해서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인상파가 빛의 움직임으로 미술에서 혁명을 보여줬다면 야수파는 색으로, 입체파는 형태로 혁명을 전개했다. 뒤피는 이 세 가지 화파들을 자신의 내면에 넣고 평생을 자유자재로 그때그때 회화의 무기로 변형해 구사했다. 하지만 뒤피의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투명성과 과정을 보여주는 선묘다. (중략) 색이 조금만 첨가되었을 뿐인데도 표현력이 풍부한 것이 뒤피 화풍의 장점이다.

p.229

 

"늘 변화를 추구해나간 화가, 힘든 현실 속에서도 낙관성을 잃지 않았던 화가, 시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예술에 있어서 아름다움에 관한 근원적인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화가", 라울 뒤피의 삶과 작품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이것은 라울 뒤피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의 삶에도 뤼피처럼 "희망과 행복, 낙관"을 담을 수 있기를 바라며, 꿈오리 한줄평은 책속 문장으로 대신합니다.

 

"삶은 나에게 미소짓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지었다", "내 눈은 추한 것은 지우게 되어 있다"라는 문장을 곱씹어 보면 그가 죽는 날까지 그림에 고통과 슬픔보다는 희망과 행복, 낙관을 담고 싶어 했음을 알 수 있다. 뤼피의 삶과 작품을 보면 세상은 끝끝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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