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위드 X 창비교육 성장소설 9
권여름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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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면 생각나는 것? 수박, 바다, 휴가, 밤하늘, 열대야, 물놀이, 장마, 방학...,등등이 떠오르는데요.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공포와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책입니다.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그런 이야기들, <스터디 위드 X>는 여섯 명의 작가가 그려낸 학교 괴담 소설집으로 성적, 친구, 외모, 왕따 등등 우리 아이들이 겪는 현실적인 이야기라서 더 무서운 학교 공포물입니다.

 

이 책에는 전교 1등 수아가 올린 브이로그 영상에서 귀신을 본 ''는 그것이 전교 2등 윤서의 저주 인형 때문은 아닐까 생각하며 수아에게 모든 사실을 말하게 되는데, 브이로그 영상엔 자신도 몰랐던 비밀이 있었음을 알게 되는 이야기 <스터디 위드 미>, 윤재가 첫사랑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자, 중학교 때 만났던 친구 우리를 떠올리는 교사 미진, 엄청난 반전을 선사하는 윤재와 미진의 이야기 <벗어나고 싶어서>, 중학교 때 병세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준우는 그 친구를 피해 집에서 먼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는데, 학교에서 딱 한 번 마주친 상현이라는 친구가 준우의 중학교 시절 이야기를 듣고 대신 복수를 해주겠다며 카톡방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카톡 감옥>, 1학년 830번이 되면 불행을 겪는다는 흉흉한 소문이 있는 명문 영홍 고등학교, 아빠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영홍 고등학교에 가게 된 희준, 가장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라는 징표이기도 한 1학년 830번이 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는 이야기 <영고 1830>, 세상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며 SNS에 노출 사진을 올리는 솔희, 그런 솔희를 '그런 애'라 부르며 모함하고 조롱하는 친구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예나의 이야기 <그런 애>, 커뮤니티에 올라온 하수구 괴담을 들은 ''가 초등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였지만, 가장 절박한 순간에 그 친구의 손을 밀어버린 과거를 떠올리며 죄책감을 느끼는 이야기 <하수구 아이> 6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요. 그중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영고 1830>입니다.

 

아이들 입장은 조금 복잡했다. 그곳을 향한 아이들의 시선에는 선망과 공포가 공존했다. 영고 밖에서는 천국, 안에서는 지옥. 이런 말이 농담처럼 중 3 교실에 떠돌았다. 자부심을 느끼며 학교에 다닐 수 있지만, 중학생 때 전교권 성적이던 아이들도 영고에서는 성적 내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p.90~91

 

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최상위권에 들지는 못하는 희준, 하지만 영고 교사인 희준의 아버지는 당연한 듯 영고에 입학하길 바랐습니다. 오롯이 성적으로만 반배치를 하는 영고, 희준은 속성 과외까지 받았음에도 전교 꼴등임을 인정하는 1학년 830번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아버지는 희준과 말을 섞지 않았으며, 엄마와도 자주 다퉜습니다. 그 모습을 본 희준은 흉흉하게 떠도는 영고 1830의 불행의 흐름을 끊는 사람이 되어 보란 듯이 잘 살겠다 결심합니다.

 

문제는 1830 자리에 앉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진다는 것, 병원을 가도 왜 그런지 모른다는 것, 아버지는 성적을 올려 중간이라도 가라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것, 희준이 영고 1830의 저주를 깨려는 결심이 강해질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통증, 혹시라도 희준의 불행이 자신에게 옮겨질까 전전긍긍하며 없는 사람 취급하는 반 친구들, 자리가 달라지면 괜찮아질까요? 희준은 결심합니다. 자신의 책상을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희준, 마지막 자리의 불행은 이제 희준의 바로 앞번호가 되는 것일까요?

 

희준은 억울했다. 목표는 불행해지지 않는 거였다. 끝까지 살아남기. 그 목표가 바뀐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언제나 이를 악물고 버텼다. (중략) 영원히 1830이 될 리 없다고 안심하는 녀석들에게, 그게 아니라고 알려 주려던 것뿐이었다. 책상만 버리려던 거였어, 얘들아. 믿어주라. p.114~115

 

아버지가 희준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더라면, 성적이 아닌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아들로 바라봐 주었더라면, 그래서 그 순간 희준을 표정을 읽을 수 있었더라면, 희준의 삶은 달라질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꼴등 반의 꼴등 아들을 둔 영고 수석 서울대 출신 아버지가 아닌 그저 아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줄 수 있는 아버지였더라면...,

 

꿈오리 한줄평 : 여섯 명의 작가가 그려낸 학교 괴담 소설집, 성적, 친구, 외모, 왕따 등등 우리 아이들이 겪는 현실적인 이야기라서 더 무서운 학교 공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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