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OUT 유럽예술문화 -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 TAKEOUT 시리즈
하광용 지음 / 파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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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이나 뮤지컬 그리고 미술 작품을 보러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육아를 시작하기 전에는 말이죠. 아이들과 함께 다니던 때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발걸음이 뜸해졌는데요. 재작년부터 미술이나 음악 관련 책을 볼 기회가 생기면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도 들고, 더불어 미술과 함께 하는 그림책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니 더 관심이 가는 분야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유럽의 예술문화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지는데요. 이런 꿈오리의 마음을 충족시켜주는 책, 집에서 편하게 유럽예술문화를 접할 수 있는 책 <TAKE OUT 유럽예술문화>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거실에서 클래식과 명화, 문학작품을 감상하고 동시에 작가들의 삶과 시대상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라는 부제처럼 '지식 바리스타'가 추천하는 '유럽의 예술과 문화를 테이크아웃'해서 천천히 음미하면 되는데요. 커피 한 잔과 함께 하면 더 좋겠지요?

 

 

 

 


 

이 책은 1'클래식의 순간들', 2'갤러리로의 초대', 3'유럽여자 유럽 남자', 4'Let's tour', 5'반전의 스토리', 6'사계절 음악회'까지 모두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흐와 헨델의 평행률' 부터 '파리, 생명의 양식'까지 유럽예술문화에 대한 27가지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요. 한 장 한 장 읽어내려 가다보면 바리스타가 추천하는 '유럽예술문화'를 테이크아웃해서 문학작품과 그림 그리고 음악을 감상하며 유럽의 거리를 걷는 느낌이 든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바흐와 헨델, 그들 앞에 붙는 수식어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음악의 어머니 '헨델' 또한 마찬가지겠지요? 책의 첫 장은 둘에 대한 아재개그를 덧붙인 재미있는 이야기로 시작하는데요. 바흐와 헨델의 아들은 누구일까요? 라는 물음에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요?

 

바흐와 헨델은 바로크 음악의 대가들입니다. 클래식이든 대중음악이든 오늘날 우리가 듣는 음악의 틀을 만든 시조들입니다. 한마디로 음악의 메뉴얼을 만든 자들이고 문학으로 치면 음악의 문법을 만든 선구자들입니다. p.24

 

바흐와 헨델은 "같은 해, 같은 지역에서 태어났고 같은 일을 했으며, 둘 다 백내장 때문에 고통을 받다가 같은 의사에게 같은 시술을 받고 죽었다."고 하는데요. 비슷한 점이 꽤 많은 듯 하죠? 그럼에도 두 사람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합니다. "헨델을 존경한 바흐"가 만나기 위해 애를 쓰기는 했지만, 만날 순 없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헨델은 밖으로만 돌아다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헨델이 고국인 독일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음악 활동을 하다가 국적까지 바꾸었지만, 바흐는 평생 독일에서만 살았으며, 헨델이 평생 독신으로 산 반면(물론 스캔들은 많았지만)에 바흐는 두 번의 결혼을 통해 20명의 자녀를 낳았다고 합니다. 1,000곡 이상의 많은 작품을 작곡한 바흐, 46곡이나 되는 오페라곡을 작곡한 헨델, 둘은 닮은 듯 다른 삶을 살아간 동시대의 위대한 음악의 대가들이었습니다.

 

 


샬럿 브론테와 에밀리 브론테, 그리고 앤 브론테 이 세 자매는 왜 남자 이름으로 책을 내었을까요? (중략)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녀들이 여성이고, 또 시대가 19세기였기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p.382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 <아그네스 그레이>를 출간할 당시 세 자매는 필명으로 남자 이름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건 맏언니인 샬롯 브론테가 당대의 유명 작가에게 세 자매가 쓴 글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을 때, 그가 "문학은 여자의 일이 아니며, 여자는 작가가 되고파도 될 수 없는 일"이라는 황당한 평가를 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때 그녀들이 이런 기지를 발휘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1982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34년 동안 말러 교향곡 2번만 연구하고 지휘한 갑부는 누구일까요? 현존하는 화가 중 가장 비싼 화가(그림 하나가 가장 비싼 값으로 거래)는 누구일까요? 평생의 연인인 루 살로메의 요청으로 그의 친구인 레와 함께 셋이서 함께 기묘한 동거를 했던 작가는? 그 외 유럽문화예술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 : 바리스타가 추천하는 '유럽예술문화'를 테이크아웃해서 문학작품, 그림 그리고 음악을 감상하며 유럽의 거리를 걷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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