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백수린 외 지음, 이승희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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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이별 사이에서 겪은 따뜻한 우정과 유대감, 아름답고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펼쳐지는 소통과 공감, 오래된 추억 속에 남겨진 쓸쓸한 기억부터 서로를 다독이고 미래를 꿈꾸게 만드는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통해 우리는 내 마음의 한 조각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머리말' ~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일곱 번째 책 <함께 걷는 소설>, 이 책은 우정을 주제로 한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요. 7인의 작가가 전하는 친구와 우정에 관한 이야기는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이 나누는 정'이라는 의미를 넘어 다양한 인물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전학생이었던 ''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만들었던 중학생 시절의 친구 이야기 <고요한 사건>, 돌과 대화할 수 있다는 ''의 말을 유일하게 믿어준 친구에 대한 이야기 <치즈 달과 비스코티>, 유색 인종으로 차별을 받는 것에 대해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던 ''의 비겁함을 일깨워준 친구 이야기 <우따>, 학창 시절 ''를 싫어하던 친구와의 만남을 통해 앞으로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야기 <굴 드라이브>, ''의 고통을 기꺼이 나눠 가졌던 친구와 감정을 공감할 수 없는 수술을 받는 ''20년 만의 재회 이야기 <그림자놀이>, 서로 다름에 이끌려 친구가 되었지만, 끝내 그 다름으로 인해 절망하게 되는 ''의 친구 이야기 <예술가와 그의 보헤미안 친구>, 좋은 사람으로만 살아왔던 ''의 삶에 작은 파동을 일으키며 변화를 이끌어낸 동료와의 이야기 <축복을 비는 마음>까지 7인의 작가가 전하는 친구와 우정에 관한 이야기, 그중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SF 장르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그림자놀이>입니다.

 

도아는 내 그림자처럼 움직인다고 하여 그 행위를 그림자놀이라고 이름 붙였다. 도아는 내가 아프고 슬플 때마다 나를 따라 움직였다. (중략) 어쩌면 우리 사이의 가장 강력한 감정 하나가, 내 모든 것을 원상태로 돌려놓을지도 모르겠다. P.162~172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는 밍티엔 3호 탑승자들의 전담 의료인 의뢰를 받게 되는데요. 밍티엔 3호엔 어릴 적 ''의 고통을 기꺼이 함께 나눴던 친구도 있습니다. 20년을 기다린 친구의 모습은 떠날 때의 모습 그대로였지만, 다른 탑승자들처럼 우주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급성 백혈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타인의 감정을 공감할 수 없는 수술"을 받은 '', 친구가 자꾸만 ''를 부정하는 건 아마 그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는 친구를 만난 이후 습관적으로 가슴께를 문지르는 행동을 하는데요. 혹시 수술의 부작용일까요? 아니면 ''의 무의식 어디에선가 그 시절의 친구가 ''에게 했던 것처럼 친구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픈 마음이 남아있기 때문일까요? 오늘 꿈오리 한줄평은 책속 문장으로 대신합니다.

 

삶의 목표가 '자기 자신으로 사는 일'에 있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해 주는 우정을 잘 가꾸어 가는 일은 삶에서 꽤 중요한 일입니다. 여기에 담긴 이야기들을 통해 벗과 함께하는 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때로 상처받을 수도 있겠지만 눈물의 강에 휩쓸리지 않고 빛나는 돌멩이 몇 개를 건져 올릴 수 있음도 알게 되길 바랍니다. '함께 걷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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