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데이 파더스 클럽 - 육아일기를 가장한 아빠들의 성장일기
강혁진 외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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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나에게 큰 웃음과 충만한 행복감을 주는 존재가 또 있을까? p.19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어린아이를 기른다"는 의미의 '육아'이자 "나를 기른다"는 의미의 '육아'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부모 또한 성장하는 것이지요. 밥 먹을 시간, 잠잘 시간뿐만 아니라 ''의 모든 시간이 아이에게 잠식당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저자의 말처럼 "아이만큼 큰 웃음과 행복감을 주는 존재"는 없을 듯합니다. "아이가 주는 행복의 강도와 빈도"엔 비교 불가한 것이지요.

 

<썬데이 파더스 클럽>은 부제처럼 "육아일기를 가장한 아빠들의 성장일기"입니다. 성별도 나이도 다른 아이들을 키우는 다섯 아빠의 육아일기, 비록 그들과 나이는 다를지라도,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로서 공감가는 장면들이 정말 많은데요. 이미 사춘기를 지난 아이들을 키우는 양육자들일지라도, 아니 자녀들이 이미 성인이 되었을지라도, 그 시절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듯합니다.

 


 

이 책은 1'매일 새로운 세계에 입장합니다.', 2'고마워, 나의 작은 어른', 3'우리는 서툴지만 완전한 한 팀', 4'썬데이 마더스 클럽'까지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지막 4장은 썬데이 파더스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다섯 아빠의 아내들에게 비춰지는 다섯 아빠들의 모습을 담았는데요. 엄마의 독박 육아가 당연시되던 시절을 살아온 꿈오리, 잠투정이 심한 둘째 덕분에 새벽하늘이 그렇게 아름다운 줄 알았던 시절을 살아온 꿈오리, 양육자로서 힘듦보다 기쁨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컸었기에 그 시절이 마냥 행복했지만, 그럼에도 한편으론 혼자가 아닌 엄마 아빠가 함께였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솔직히 조금 부럽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힘듦보다는 그 뒤에 찾아올 기쁨에 집중하고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나아가 태어나서 좋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부모가 자신을 낳는 결정을 해주어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고맙다고. p.58

 

"누가 나를 낳아달라고 했어?", 아이들을 키우며 이런 말을 듣게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까요? 이런 말은 어쩌다 드라마에서나 보게 되는 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에서도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그동안의 힘듦은 눈 녹듯 사라지고 오직 기쁨과 감사함만이 충만할 듯합니다.

 

"이현이 밥 먹을 때 굶지 말고 같이 좀 먹어."

"이현이 낮잠 잘 때 같이 좀 자."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얼른 집에 갈게, 밥 같이 먹자."

"미안해, 남 일처럼 말해서."

p.84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육아의 현실은 절대 그럴 수 없음을, 예측한 대로 계획한 대로 절대 되지 않음을,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그래서 "얼른 집에 갈게, 밥 같이 먹자, 미안해, 남 일처럼 말해서.", 이 말이 더 마음 깊이 와 닿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독박 육아를 하던 그 시절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는 듯, 물론 지금도 그런 엄마, 아빠들이 있겠지만, 그 말 한마디가 그 어떤 말보다 위로가 되는 듯하여 괜스레 마음이 울컥해집니다.

 

 

 

지금의 한국 사회가 기록적인 저출생 시대이고, 양육자 중에서도 아빠가 얼마나 소수인지. 무엇보다 인류가 탄생하고 진화하는 동안, 늘 공기처럼 있었지만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절대 다수인 엄마와 여성이란 존재가 얼마나 소외되어 있었는지, 그나마 긍정적 사실은 어떤 방식으로든 누군가를 돌보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p.269

 

나날이 하락하는 출생률을 보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 다섯 아빠의 육아일기는 아이를 키우는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음을 알게 해줍니다.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누군가 "아이, 가져야 할까?" 하고 고민한다면, <썬데이 파더스 클럽>을 건네고 싶습니다.

 

 

꿈오리 한줄평 : 힘듦보다 더 큰 기쁨과 행복이 있다는 것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누군가 "아이, 가져야 할까?" 고민한다면, 기꺼이 추천하고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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