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안녕 샘터어린이문고 71
박주혜 지음, 김승혜 그림 / 샘터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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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인사를 나누거나 안부를 전할 때 쓰는 말, 바로 "안녕하세요?"입니다. 누군가는 하루에 수십 번씩 주고받을 수도 있습니다. '안녕하다'의 사전적 의미(네이버 어학사전)"아무 탈 없이 편안하다,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하다"입니다. 여러분에게 '안녕하다'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하루는 안녕하신가요?

 

<모두의 안녕>은 화장품 연구원 모두 씨와 인간을 위해 강제로 희생되어지는 토끼 '안녕'이가 처음 경험하는 바깥세상으로의 여정과 모두의 안녕을 바라는 빵집 운영기를 담은 따뜻하고 감동적인 동화입니다. 모두 씨와 토끼 '안녕'이가 바라는 '안녕'은 바로 우리 <모두의 안녕>입니다.

 

꼭 동물에게 실험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화학 성분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전혀 해롭지 않은 천연 성분을 찾아내서 쓰면 돼요! p.7

 

모두 씨는 화장품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사람이 써도 괜찮을지 알아보기 위해 동물 실험을 하고 있는데요. 모두 씨에겐 너무나 힘겨운 일이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해롭지 않은 성분을 찾아보자고 했지만 돌아오는 건 매몰찬 대답뿐이었습니다.

 

벌써 아흔아홉 마리 토끼가 죽었습니다. 이제 실험실엔 한 마리 토끼만 남았습니다. 도망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덜덜 떨고 있는 토끼, 그때 모두 씨에게 "난 괜찮지 않다고! 모두 씨도 안 괜찮은 것 같은데."라는 토끼의 말이 들리는 듯했습니다. 모두 씨는 결심했습니다. 토끼와 함께 실험실을 떠나기로 말이죠.

 

우선 네가 평생 못 했다는 바깥세상 구경을 가 볼테니, 직접 한번 찾아볼래? p.18

 

모두 씨와 토끼는 끝없는 바다, 넓은 들판, 높디높은 산, 싱그러운 풀 냄새가 가득한 길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 길에서 밀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 박 씨, 허브 농장 주인 노 씨, 채소 농장을 하는 김 씨, 고구마와 단호박 농사를 짓는 정 씨를 만났습니다. 모두 씨는 자유롭게 달리는 토끼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모두 씨는 토끼를 '안녕'이라고 불렀습니다.

 

뜨거울 때 먹으면 행복해지는 빵

김치찌개랑 먹으면 딱 좋은 빵

작은 정원에 핀 빨간 꽃 빵

노랑 팀 대 하양 팀 55

검은 숲속에 뿌려진 마법의 초록 가루 빵

p.48~49

 

모두 씨는 박 씨가 보내 준 밀, 정 씨가 보내 준 고구마와 단호박, 허브 농장 노 씨가 보내 준 정성이 담긴 허브, 채소 농장 김 씨의 신선한 채소로 "사람들과 동물들 모두가 먹으면 행복해질 수 있는 빵"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씨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담긴 빵을 사러 오는 손님은 없었습니다. 손님을 기다리는 모두 씨와 토끼 안녕이, 드디어 누군가 모두 씨 빵집에 들어왔습니다. 모두 씨 빵집에 들어온 손님은 누구일까요? 모두 씨의 빵집 <모두의 안녕>은 어떻게 될까요?

 

10년 동안 반려동물로 함께 한 토끼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후,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다른 토끼들의 안부가 궁금해졌다는 작가, 그동안 다른 토끼들의 삶을 달라졌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말 못하는 약한 존재들은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는 이유로 다양하게 사용 당했어요. 내가 눈을 감고 있는 사이, 한 존재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엄청난 일들은 계속 있었지요. 어쩌면 당연했어요. 나도 모른 척을 했으니까요."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약하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삶을 누리지 못하는 존재들이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요."라는 말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꿈오리 한줄평 : 실험실이 아닌 바깥세상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감으로 느끼는 모든 존재의 안녕, 모두 씨와 토끼 '안녕'이가 바라는 안녕은 우리 모두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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