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들 I LOVE 그림책
므언 티 반 지음, 빅토 가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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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고 편안한 우리집, 우리 동네가 아닌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한다면, 그곳에 가기 위해 너무나도 작은 배를 타고 끝을 알 수 없는 크고 넓은 바다를 건너야 한다면, 거친 폭풍우에 흔들리는 작은 배 안에서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면, 그때 우리는 어떤 소원을 빌게 될까요?

 

별빛이 아름다운 밤하늘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작은 배 안의 사람들, 그 사람들 사이 작은 소녀가 보입니다. 소녀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소원들>은 작가 므언 티 반이 실제 경험한 일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로 고향인 베트남을 떠나 홍콩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별도 달도 모두 다 잠든 것 같은 깜깜한 밤, 소녀의 가족은 할아버지 집을 떠납니다. 언제 만날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이별 앞에 소녀는 "시계는 더 늦게 가기를 소원"했습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에 자꾸만 뒤를 돌아봅니다.

 

 

 

 


소녀의 가족은 작은 배에 올라탔습니다. 소녀는 "배가 더 커지기를 소원"했고, "바다는 더 잔잔하기를 소원"했습니다.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작은 배, 그 안에 탄 모든 사람들의 소원 또한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소원했어...

내가 소원할 것이...

더는 없기를.

'소원들' ~

 

"해는 더 뜨겁지 않기를, 집은 더 가까워지기를, 마음은 더 강해지기를 소원"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간절한 소원은 "소원할 것이 더는 없기를 소원"하는 것이었습니다.

 

 


 

겉표지를 벗기면 나오면 표지입니다. 생긴 모습은 모두 다 달라도 모두 다 같은 소원 "소원할 것이 더는 없기를 소원"하는 아이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더 이상 고통 받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선 자연 재해로 인한 기후 변화로 인해, 내전으로 인해 고향을 떠난 수많은 난민들이 바다를 떠돌고 있습니다. 227일자 뉴스엔 이탈리아 서남부 해안 근처에서 난민을 태운 목선이 난파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중엔 어린이와 아기도 있다고 합니다. 정말 너무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의 상황을 너무나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들의 정착을 도와주는 손길을 내미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소녀가 마지막으로 바라던 "나는 소원했어...내가 소원할 것이... 더는 없기를."이라는 소원이 오래도록 마음 한켠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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