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클래식 -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음악 세계
오수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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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알고 싶어집니다.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경우라면 팬이 되는 것은 당연하고 어디에서 공연을 하든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보러 가는 것은 물론 그 사람이 무얼 좋아하는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등등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알고 싶어지는 것이지요.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어느 나라 사람인지, 어린 시절은 어떻게 보냈는지, 가족 관계는 어땠는지, 음악적인 기질과 성향은 어떠했는지, 어떤 삶을 살아내었는지 알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스토리 클래식>은 바로 그런 마음을 담아낸 책으로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삶을 이야기해주는 책"입니다. 천재 음악가 16인의 "삶의 궤적을 아우를 수 있는 키워드를 뽑고, 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야기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작품을 선택해서 들려주며, 마지막 페이지엔 대표작과 함께 감춰진 보석과 같은 작품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수록된 QR코드를 통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천재 음악가들의 삶의 궤적을 아우르는 키워드, 그 키워드만 봐도 음악가들이 어떤 삶을 살아내었는지를 알 것 같은데요. 그중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키워드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입니다. "35년간 무려 60번 넘게 이사 다닌 삶", 베토벤은 왜 이렇게나 많은 이사를 다녀야 했을까요? 그 이유를 알고 나면, 아무리 천재적인 음악가라고 하더라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무척이나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악성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깊은 밤이든 이른 아침이든 가리지 않고 피아노를 쳐대는 사나이였습니다. (중략) 평생 독신이었던 베토벤은 공동주택에서 방을 빌려 사는 하숙 생활을 했는데, 층간 소음으로 악명을 떨쳤습니다. p.59

 

6개월에 한 번꼴로 이사를 다녀야만 했는지 알 것 같죠? 그럼에도 소신 있게 자정이 넘는 시간에도 피아노를 연주했던 베토벤, 고집 세고 비타협적인 성격이었던 베토벤은 조용히 해달라는 집주인하고 싸우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합니다. 2022년 대한민국 서울에 살았더라면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태어나면서 그런 사람이 있을까요?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억압된 어린 시절을 보내 베토벤의 마음속에는 아버지를 향한 반항심이 커져만 갔다"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 청력이 악화되면서 날카롭고 거친 기질은 더 심해져만 갔다고 하는데요. 그때나 지금이나 어릴 적 가정환경이 한 사람의 생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알 것 같습니다. 게다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절망적이었을지는 감히 상상도 못할 것 같습니다.

 

 


저 소년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해둬. 훗날 세상이 저 친구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거야. p.67

 

모짜르트의 문하생이 되고 싶었던 베토벤, 모짜르트 앞에서 자신이 쓴 피아노곡을 연주했는데요. 연주가 끝나자마자 모짜르트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정말 모짜르트가 말한 것처럼 베토벤은 지금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악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짜르트와의 인연은 고작 2주에 그쳤다고 하는데요. 베토벤은 왜 그토록 가르침을 받고 싶었던 모짜르트와 2주의 시간밖에 보낼 수 없었을까요?

 

 

 

"지휘하다가 결혼식 올리고 돌아온 워커홀릭"이라는 키워드로 소개된 구스타프 밀러, 그는 연습 때는 단 1분도 자리를 비우는 법이 없는 엄격한 지휘자였다고 하는데요. 연습 도중 1시간만 자리를 비우겠다고 말한 후, 정확히 1시간 뒤에 돌아와서 "결혼식을 올리고 왔다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가 얼마나 일에 빠져 살았는지를 알 것 같습니다.

 

폭군이자 독재자였던 아버지, 죽음에 대한 공포, 형제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어머니를 괴롭힌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 불쌍한 어머니를 향한 연민, 그리고 빈 최고의 미모라고 칭송받던 알마와의 결혼 생활, 스스로 삼중의 이방인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만큼 이방인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삶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기 바랍니다. 하이든, 모차르트, 슈베르트, 멘델스존, 쇼팽, 슈만, 리스트, 바그너, 브람스, 차이콥스키, 푸치니, 드뷔시, 에릭 사티, 그리고 밴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의 연주로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라흐마니노프의 이야기까지, 어디에서도 듣기 힘든 천재 음악가들의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 : 클래식을 잘 몰라도 괜찮은, 클래식 덕후라면 더할나위없는 클래식 이야기, 천재 음악가들의 삶을 통해 클래식에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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