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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고생크림케이크 - 간혹, 눈은 마음을 속입니다 마음으로 보아야 진실이 보입니다
조명연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평점 :

맘고생크림케이크? 맘고생과 생크림케이크를 합친 말인가? 힘들고 지칠 때 당이 필요한 순간이라며 달달한 것을 찾는 것처럼 삶이 고달프고 힘든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하는 생크림케이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보는 것도 달라진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야 할까요? 긍정과 사랑, 희망과 기쁨이 담긴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맘고생 크림'이 '망고 생크림'으로 보입니다. p.91
빵집에 간 저자의 지인은 그즈음 맘고생을 하고 있었던 터라, '망고생크림케이크'를 '맘고생크림케이크'로 잘못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상에 나처럼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면 이런 케이크가 나왔을까 싶었겠지요? 저자는 말합니다. 사소한 일로 웃어넘길 수도 있는 일이지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보는 것도 달라진다."는 소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이지요. 결은 다를지라도 이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과 크게 다르지 않는 비슷한 상황이지만 그 순간의 기분이나 느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기도 하는 것처럼요.
저자는 인터넷카페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의 주인장이자 강화 갑곶순교성지 조명연 신부님입니다. 책은 1부 '나로부터 시작하는 삶, 2부 '사실이 아닌 진실을 보는 눈', 3부 '세상에서 가장 잘난 사람', 4부 '끈은 자르는 게 아니고 푸는 겁니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생각을 바꾸면 절망이 희망으로 바뀔 수도 있음을,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마음이 넓은 사람을 잘 보십시오. 우선 마음에 벽이 없어서 누구나 포용합니다. 또 복잡한 문제들로 마음을 채우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넓은 마음을 가진 큰 사람들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중략)
이제 내 인생의 배낭을 정리해야 합니다. 무엇을 버려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자유롭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까요? p.64~65
신혼집 축복을 위해 조카의 집을 찾아간 저자는 집이 둘이 살기엔 너무나 크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집이 큰 것이 아니라 짐이 없어서, 벽이 없어서 그렇게 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비단 집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마음속에 벽이 많을수록, 복잡한 것들로 가득 찰수록, 누군가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포용한다는 것은 쉽지 않겠지요? 저자는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너무나 많은 짐 때문에 체력이 떨어졌으며, 그 배낭을 내려놓고 나서야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음을 이야기하며, 우리 인생의 배낭도 정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행복'을 가지고 있으면 행복이, '기쁨'을 가지고 있으면 기쁨이 나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스스로는 행복해지고 싶어, 기뻐하고 싶다고는 말하지만 불가능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만이 밖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p.167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무언가 부족하거나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무언가 하나쯤은 재능이나 능력이 있는 것 같은데, 나는 도대체 특별할 것이라고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남들처럼, 남들만큼'의 기준에 내가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인데요. 저자는 "욕심, 질투, 비교, 열등감 등은 나로 살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라며 "이를 벗어던질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행복도 기쁨도 열등감도 모두 내 안에서 나오는 것이니, 행복하고 기뻐하고 싶다면, 내 안의 열등감을 벗어 던지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무엇보다 "나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관계는 내가 편하다고 해서 그냥 잘라버리는 것이 아니라 힘들어도 푸는 것입니다. 하나하나 풀어갈수록 관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나중에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중략)
인간관계의 끈을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편하고 쉬운 길이 아니라, 어렵고 힘들더라도 조심히 풀어나갈 때 소중하고 기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지만, 끈은 자르는 것이 아니라 푸는 것입니다. p.221
사회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입니다. 더 이상 참기 어려울 정도의 극한 상황이 되면 무 자르듯 뚝 끊어버리기도 합니다. 상처만 안기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이상 유지하기는 어려우니까요. 꿈오리도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홀가분하고 너무 좋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너무 매정하게 끊어 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상대방은 모르는 나만 아는 상처, 먼저 내 마음이 이러함을 말했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불필요한 인간관계까지 유지할 필요는 없겠지만, 한 번쯤은 풀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한 건 아닐까 합니다.
'맘고생크림케이크'엔 100개에 가까운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데요. 꿈오리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차례 읽어도 되고, 가장 관심 가는 에피소드부터 읽어도 좋습니다. 저자가 신부님이라서 묵직하고 심오한 글들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그건 꿈오리만의 편견이 가득한 생각이었답니다. 짧은 글들 속에 위로와 용기 그리고 희망을 전해주는 '맘고생크림케이크', 우리의 삶에 '망고생크림케이크'가 '맘고생크림케이크'로 보일만큼, 마음 고생하는 일은 자주 만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꿈오리 한줄평 : 망고생크림케이크가 맘고생크림케이크로 보이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와 희망이 필요한 이들에게, 토닥토닥 따스한 손길을 건네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