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역사산책 : 한국사편 골목길 역사산책
최석호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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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역사를 걷는다.

한반도를 걷는다.

한국인의 혼을 걷는다.

'골목길 역사산책' ~

 

 

골목길을 걸으며 만나게 되는 역사와 인물 이야기, '골목길 역사산책 : 한국사편''서울편''개항도시편'에 이은 '골목길 역사산책'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1'남촌 대한민국길 산책', 2'운주사 고려길 산책', 3'강릉 조선길 산책', 4'경주 신라길 산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산책로를 요약한 글과 사진 그리고 그림으로 가이드를 제공하는데요. 만약 골목길 역사산책을 떠난다면 그대로 따라가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남촌 대한민국길'은 자주 다니던 길이라서 더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4개의 산책길에서 만나게 되는 역사와 인물들의 이야기 또한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함에도, 저자처럼 자세하게 들여다본 적이 없음을, 다음에 그 길을 걷게 된다면 조금 더 깊숙이 걸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산 목멱산은 서울의 안산(案山)이다. 주산 북악산 기슭에 자리 잡은 궁궐에서 바라보는 산이다. 목멱대왕께서 조선과 왕실을 굽어살피는 산이니 국사당이 자리하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모든 것이 엉키기 시작한다. 일제는 1925년 국사당을 서산 인왕산으로 옮긴다. 대신 그 자리에 일장기 게양대를 세운다. 그해 7월 일제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를 모시는 신사, 조선신궁을 남산에 짓는다. '골목길 역사산책'p.27

 

 

"나라가 평안하기를 비는 제사를 지내던 곳, 국사당"을 옮기고 그 자리에 조선신궁을 지은 일제, 그것도 모자라 조선신궁이 들어서면서 남산구간 성벽까지도 훼손시켰다고 하는데요. 어디 이곳 뿐이었겠습니까? 정말 그들의 만행이 미치지 않은 곳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해방이 된 이후, 이승만 대통령 집권기에도 국회의사당 조성공사를 하면서 또다시 훼손시켰다는 것, 조선신궁 자리에 살아있는 사람의 동상(이승만)을 세웠다는 것 등은 씁쓸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1969년엔 그곳에 식물원과 분수대를 만들었는데요. "일제가 조선신궁과 방공호"를 만들면서 없애버린 자리에 "대한민국이 분수대를 만들면서 망가뜨렸다"는 사실 또한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은 모두 철거되고 '한양도성 유적지"가 조성되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한양도성 발굴조사를 통해 "한양도성 성곽"를 복원했습니다. 또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뒤 태극기를 펼쳐 든 모습의 '안중근 의사' 동상이 조선신궁 방향을 바라보며 서 있고,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을 외친 백범 김구 선생 동상, 독립을 위해 전 재산을 팔아 중국으로 망명한 후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는 등 독립운동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이시영 선생 동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남촌 대한민국길은 지하철 1호선 서울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만날 수 있는 강우규(신임총독 사이토에게 폭탄 투척) 의사, '서울로 7017', '안중근의사기념관', '통감관저기억의 터', '우당기념관', '문학의 집', '남산골한옥마을', '평래옥', '커피한약방'까지입니다. 따스한 봄날에 남촌 대한민국길을 걸으며, 골목길에 담긴 역사와 독립투사와 민주투사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운주사 하늘에 별은 빛나고 그 아래 땅은 아름답다. 누구든 운주사에 들어가면 고려 신선이 된다. 고려 하늘을 날아 빛나는 별과 아름다운 땅을 내려다보며 노닌다. '골목길 역사산책'p.92

 


그러나 변치 않는 것도 많다. 오죽헌, 율곡기념관, 선교장, 경포대....., 신사임당 그림 그리던 곳이다. 율곡 선생 나신 곳이다. 허초희 시를 짓던 곳이다. 허균 젊은 시절 기억이 서린 곳이다. 효령대군 후손들이 정착한 곳이다. 강릉에서 변치 않는 것은 한결같이 역사와 관련된 것들이다. 모두 조선 시대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강릉에서 걷는 길은 조선길이다.

'골목길 역사산책'p.169

 


알타이 적석목곽분으로 웅대한 역사를 말한다. 한혈마를 타고 드넓은 스텝루트를 달린다. 동아시아 바다를 장악한다.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를 두루 잇는다. 당나라에 신라마을을 경영한다. 페르시아 사람이 춤을 춘다. 박트리아 황금지도가 빛을 발한다. 로마와 시리아 유리로 아름답게 장식한다. 경주가 아니라 신라 왕경이다. 가장 약한 나라가 아니라 삼한일통 대업을 달성한 동아시아 최강국이다. 신라는 왕도에서 세계를 경영한다. 신라에서 우리는 세계를 걷는다. 세계로 가는 신라길! '골목길 역사산책'p.247

 

 

고려 사람을 찾아 걸어가는 길, 화순 '운주사' 산책로, 조선 사람을 찾아 걸어가는 길, '강릉' 산책로, 신라 사람을 찾아 걸어가는 길, '경주' 산책로까지, 저자의 말처럼 "자랑스러운 한국 사람으로 한국 역사"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꿈오리 한줄평 : 신라 사람, 고려 사람, 조선 사람, 독립투사와 민주투사, 자랑스러운 한국 사람을 찾아서 대한민국 역사가 깃든 골목길을 걷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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