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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할 말이 있어요 ㅣ 정원 그림책 12
안 루와이에 지음, 레일라 브리앙 그림, 이승재 옮김 / 봄의정원 / 2017년 9월
평점 :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는 대통령과 자유분방한 아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대통령님, 할 말이 있어요'라는 제목으로 유추해 보면 아이들이 대통령에게 무슨 할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어떻게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요? 아이들은 대통령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요?
요즘 가장 핫한 뉴스는 대통령 선거에 관한 것입니다.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에서도 전교생 투표를 통해 회장을 뽑을 것입니다. 회장 후보로 나온 아이들의 공약은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것, 아이들의 복지와 관련된 것들로 대부분 실현 가능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우리 때와는 달리 정치에도 관심이 있으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직접 참여하기도 하는데요. 어린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말하는 것을 보면, 우리의 미래가 밝아 보이기도 합니다. 미래의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위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어린아이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야 할 필요도 있겠지요?

타오와 말릭 그리고 플로라는 깔끔하고 멋진 옷을 차려입고 준비한 자료를 챙겨서 대통령을 만나러 갑니다. 그런데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대통령님과 약속을 하기엔 너무 어리다며 경비병들이 들여보내 주지 않았기 때문이죠.
저희도 뭘 알 만큼 다 컸거든요. 말을 할 줄 아니까 당연히 생각도 할 줄 알죠. 멋진 아이디어까지 있다고요! '대통령님, 할 말이 있어요' 중~

미로 같은 복도를 지나 드디어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가게 된 세 친구, 당황한 대통령은 무슨 일로 집무실까지 온 것인지를 물어봅니다. 새로운 일을 할 부서가 필요하다는 말에 대통령은 이렇게 말합니다.
부서? 하지만 지금도 우리나라에는 부서가 너무 많은걸! 게다가 말썽을 일으키고, 나라 살림을 잘 못하거나 환경 오염을 막지 못하고, 국민들을 차별하는 부서도 있어. 정의롭지 못하고, 일을 게을리 하는 부서도 있지. '대통령님, 할 말이 있어요' 중~
대통령은 무척이나 지치고 피곤해 보였습니다. 많은 부서를 책임지는 자리에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죠? 아이들은 자신들이 생각한 부서란 어떤 곳인지, 그 부서가 왜 필요한 것인지를 말합니다.
문도 없고, 천장도 없고, 벽도 없고, 국경도 없는, 언제나 열려 있는 부서, 아이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 부서는 어떤 부서일까요?
대통령은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었을까요?
꿈의 씨앗을 뿌리세요. 그리고 거두세요.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면 대통령님은 훨씬 더 가벼워질 거예요.
'대통령님, 할 말이 있어요' 중~
피곤하고 지쳐 보이는 대통령과 한없이 밝고 활발해 보이는 아이들, 꿈보다 현실을 직시하며 살아가는 대통령과 밝은 희망을 꿈꾸는 아이들, 현재를 살아가는 대통령은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들과 함께 밝은 희망을 꿈꾸게 될까요?
참, 책속에는 플로라, 말릭 그리고 타오를 따라다니는 세 마리 새가 나오는데요. 그 새들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만약 새가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면, 책속에 등장하는 새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요?
꿈오리 한줄평 : 밝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