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대전에서 입상을 했다고 해서 지은의 삶이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빠듯한 생활은 컵라면 하나도 맛이 아닌 값으로 선택해야할 만큼 어려울 뿐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건 작품전시회를 할 수 있을까요? 그보다 지금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는 있는 것일까요?
흔히 MZ세대로 불리기도 하는 20~30대들의 이야기지만, 일러스트레이터 김지현, 대학 시간 강사 강은영, 무명작가 이지은은 "가격보다는 취향을 중시하는 성향을 가진, '플렉스' 문화와 명품 소비가 여느 세대보다 익숙한(네이버 지식백과)' 것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 사람이 '미래 보다는 현재'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것은 '현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단지 현재 그들의 삶이 미래까지 생각할 만큼 여유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픽노블이라 인물들의 표정까지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더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으며, 감정이입하여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현실적인 결말로 끝난 지현과 은영 그리고 지은의 삶은 그래서 더 안쓰럽고 마음이 아픕니다. 만약 '나'였더라도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서, 선택할 수조차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할 것 같아서, 그럼에도 언젠가 그녀들이 꿈꾸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지현과 은영, 지은이에게 응원을 보내게 됩니다.
꿈오리 한줄평 : '아무렇지 않다'가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이 아닌 정말 아무렇지 않아서 말할 수 있는 '아무렇지 않다'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