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흩어질 때 - 2021 월터 상 수상작 Wow 그래픽노블
빅토리아 제이미슨.오마르 모하메드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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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이 흩어질 때'는 소말리아 난민으로 케냐 다답 난민촌에서 15년을 머물렀던 오마르 마호메드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그래픽노블입니다. 소말리아 내전 중 아빠를 잃고 엄마와 헤어진 오마르는 아픈 동생을 돌보며 힘겨운 난민 생활을 하다가 재정착자로 선정되어 미국으로 가게 되었고,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재정착 난민 관리자가 되어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고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소말리아는 인구 1,600만 정도의 나라로 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국기는 파란 바탕 가운데 하얀 별 하나가 있는 단순한 모양인데요. '별들이 흩어질 때'라는 제목은 1,600만의 수많은 별들이 내전으로 흩어지는 안타까움과 비극을, 그럼에도 별처럼 반짝반짝 빛이 날 수 있는 희망을 담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말리아를 떠나 동생 하산과 함께 케냐 다답 난민촌에 살고 있는 오마르, 오마르는 혹시나 엄마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는 있지만 정해진 구역 안에서만 살아야하기에 쉽지는 않습니다. 다행인 것은 오마르 형제를 돌봐주는 수양어머니 같은 존재인 파투마 아줌마가 있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학교를 갈 때도 오마르는 아픈 동생을 돌보느라 학교에 갈 수 없었습니다. 동생 하산은 할 줄 아는 말이 '호요(소말리아 말로 '엄마'라는 뜻)뿐인데다, 발작을 해서 돌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가끔 보면 넌 하산을 너무 애기 다루듯이 하는 것 같아. 나한테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그런데 하산은 애기가 아니야. 하산이 동물도 얼마나 잘 돌보고, 이웃 사람들에게도 얼마나 친절한데.

그러니까 하산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마. '별들이 흩어질 때' p.80“

 

 

그러던 어느 날, 구역장인 살란 아저씨의 제안으로 학교에 다니게 됩니다. 처음엔 동생 하산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걱정이 되기고 하고, 언젠가 재정착 대상자로 뽑혀 미국으로 갈지도 모르는데, 굳이 학교에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말이죠. 살란 아저씨는 귀하디 귀한 공책과 연필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파투마 아줌마랑 이웃들이 도와주기는 했지만, 오마르가 학교에 다니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공부에 대한 열정을 사그라지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신이 주신 재능을 허비하는 것은 자신의 임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하늘에 떠 있는 별이라고 상상해 보세요. 여러분의 빛은 수천 킬로미터까지 밝게 빛납니다. 앞으로 살면서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종종 심한 말을 듣게 될지 모릅니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 혹은 "너는 여기에 살 자격이 없어." 같은. 그런 사람을 만나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라고 해 주세요. 별들은 밤하늘을 종횡무진 누비지만, 아무도 그 별들에게 집에 돌아가라고 외치지 않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에게 말하세요. "나는 별입니다. 별처럼 나도 이곳에 존재할 자격이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요? 왜냐면 여기 내가 있으니까요. 나는 이미 이곳에 있습니다. 그 증거는 저 별들에게 있습니다. '별들이 흩어질 때' p.120”

 

 

오마르는 다른 사람들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에 다니는 동안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재정착 난민 명단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명단에 올랐다는 것만으로 무조건 재정착 이주민이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오마르 얘야, 유엔에서 나를 너의 후견인이라고 부를지 모르지만 나는 너희를 내 친자식처럼 생각한단다. 그런데 엄마는 자식이 크면 세상으로 나가길 바라는 법이야. 자식이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니까. 그게 바로 엄마의 사랑이거든. 그러니까 오마르 네가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내 곁을 떠나야 해. 그래야만 해. '별들이 흩어질 때' p.244 ”

 

 

파투마 아줌마는 함께 갈 수 없었지만, 오마르와 하산 형제는 몇 차례의 까다로운 면접과 심사 과정을 거쳐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미국으로 떠나는 장면으로 끝이 나지만, 오마르와 가족들의 실제 모습과 그 후의 삶은 어땠는지, 어떻게 책으로 출간되었는지가 모두 담겨있습니다.

 

오마르와 하산 형제가 난민으로서 겪는 힘든 일들을 생생하게 담은 '별들이 흩어질 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난민 문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드는데요. 그 과정에서 파투마 아줌마처럼 형제를 보살펴주고, 어려운 처지에서도 서로 위로하고 함께 성장해 가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따뜻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난민 문제는 뉴스, 인터넷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인간적으로는 충분히 공감을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난민을 받아들이는 문제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럼에도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고통 받고 있는 난민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어린 아이들이 가족과 헤어지고 참기 힘든 고통을 겪는 일들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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