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 문지아이들
브라이언 플로카 지음, 김명남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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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도시가 멈췄을 때 생겼던 일이에요. 물론 그때에도 세상이 완전히 멈춘 건 아니었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 안에 있어야 했을 때도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밖에서 일했어요.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 ~”

 

 

혹시 어떤 이야기인지 예측이 되나요?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록다운(이동제한) 조치로 멈추었던 도시를 계속해서 움직였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만약 그 사람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그 사람들은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안심하고 집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사람들 덕분입니다.




늘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가 어느 순간 멈춘 듯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모습을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학교 대신 집안에서 온라인으로 공부를 했으며, 사람들로 북적이는 가게들은 닫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시가 아주 텅 비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러 가지 탈 것을 타고 이곳저곳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답니다. 그들은 모르는 사람들일 수도 있지만, 우리 가족일 수도,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있는 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그들은 우리 집 문 앞까지 음식을 배달해 주며, 버스와 전철을 운전해 주고, 도시를 깨끗하게 청소하며, 우편물과 소포를 날라 주고, 물과 전기와 가스가 공급되도록 작업하며, 시민의 안전을 지켜 주고, 환자를 병원으로 데려다 주는 등등 우리들에게 필요한 일을 해 주기 위해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들을 낫도록 도와주는 의사와 간호사, 기사와 조무사, 사무원과 청소원도 있습니다. 그들은 아픈 사람들을 위해 그전보다 훨씬 더 오래 일하고 있습니다.

도시가 우리에게 하는 말을 듣고,

우리도 도시에게 말해요.

모두가 함께 말해요.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 ~“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저자인 브라이언 플로카는 20여 년 전 뉴욕으로 이사 왔을 때부터 도시와 사람을 즐겨 그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2020년 봄 코로나19 감염병이 돌기 시작하자 주변 풍경을 그리는 것이 특별한 의미를 띄게 되었다고 합니다. 록다운(이동 제한)조치로 낯설게 변한 세상에서 그림 그리는 일은 그가 살고 있는 곳을 잊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되어 주었던 것입니다. 그때 여러 가지 탈 것들로 정지된 도시에서 움직이는 존재들을 그림으로 그렸으며, 그 그림에 글을 써서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자가 그림으로 그린 2020년 봄의 풍경은 모습만 조금 달리했을 뿐 지금도 여전합니다. 그때, 코로나19 감염병이 이렇게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비대면이 일상인 지금도 그때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여전히 우리들을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땀과 노고 덕분에 우리는 지금의 일상을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분들에게 다시 한 번 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영웅적인 행동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영웅적인 행동이 되어야 한다.

-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 ~“

 

 

영웅적인 행동이란 엄청나고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지금의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누렸던 평범한 일상의 일들이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지를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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