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에너지 - 신묘한 나라의 놀라운 사람들
홍대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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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결심한 일에는 목숨을 건다. 어떻게든 해내고, 너무 열심히 하고, 끝장을 봐야 속이 시원하다. 타인에게 관심이 많아서 남의 일에도 곧잘 발 벗고 나서지만, 반대로 남의 눈치도 많이 보고, 남들에게 근사하게 보이고 싶어 필사적으로 노력하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나 기를 쓰며 신명과 신기의 에너지를 풀어내니, 힘들긴 해도 이 나라가 발전할 수밖에 없다. '한국인 에너지' p.17”

 

'한국인 에너지'는 휴대폰 통화연결음이 '애국가'일 정도로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면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전략가이자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가 '한국인이기에 가능한, 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한국인만이 가진, 한국인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뜨거운 '오징어 게임', K팝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BTS, 양궁이나 골프 등 스포츠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들, 한국인들은 어떻게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자는 '한국인이기에 가능한, 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한국인만이 가진 에너지를 '한국인 에너지'라 명명하며 한국인 에너지는 무엇인지, 어디에서 나왔는지, 어떻게 활용할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 책은 '1. 한국인 에너지는 무엇인가?, 2. 얼과 혼을 잃어버린 한국인, 3.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 4. 한국 속의 세계, 세계 속의 한국, 5. 문화유산, 새로운 국부 창출의 보고, 6. 팍스코리아를 향해' 등 모두 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방대한 자료를 모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도 있지만, 아마도 잘 모르는 것들이 훨씬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많은 자료들을 다 알려주고픈 마음은 간절하지만, 직접 책을 통해 알아보는 기회를 드릴까 합니다.

 

몰입은 상상할 수 없는 폭발적인 창의성을 유발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통찰'이다. 자유분방함 속에서 무아지경의 상태인 '망아경'에 빠져들어 그 누구보다 더 거침없이 창의성을 발휘하는 한국인! 파격을 두려워하지 않는 거침없는 몰입의 비밀이 바로, 우리가 지닌 신명, 신기인 것이다. '한국인 에너지' p.41”

 

사물놀이의 창시자 김덕수 명인의 공연을 보며 초월과 몰입의 상태가 어떤 것이지 느꼈다는 저자는 신명과 신기를 우리의 정신문화이자 긍정심리자본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BTS를 비롯한 K팝은 그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고민이 가장 큰 성공요인이겠지만, 그 바탕에는 선현들로부터 물려받은 신명과 신기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특히, ''을 비롯하여 타인에 대한 배려와 양보, 나눔 같은 '이타심'은 우리의 오래된 전통이자 가슴속에 살아 있는 본성이다. 이것은 지금 지구촌의 공존과 번영을 위해 가장 필요한 시대 정신이기도 하다. '한국인 에너지' p.53”

 

일을 마친 농부가 지게에 볏단을 잔뜩 지고 걸어가는 모습을 본 펄벅(대지를 쓴 소설가) 여사가 왜 소달구지에 볏단을 싣지 않는지 물어보자, 농부는 종일 열심히 일한 소가 집에 갈 때는 편하게 가야 한다고 대답했다는 일화는 한국인의 성품과 심성, 문화 유전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만듭니다.

 

우리는 서양 사대주의, 중국의 중화사상, 일본 식민사관의 3대 축으로 정신이 무장(?)되어 있다. 일종의 '문화 사대주의'. 그래서 그런지 한국인만의 고유한 혼과 얼이 들어갈 틈이 없다. 이는 피해 의식, 열등감, 그리고 패자의식을 키우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를 '얼빠진 민족'으로 만든다. '한국인 에너지' p.91”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글자라는 '한글', 하지만 요즘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영어가 한글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흔히 보는 간판들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예능 등의 방송 프로그램, 제품명 등에도 영어가 대세인 것처럼 보입니다. 저자는 영어를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닌, 언어와 정신이 얼마나 깊이 연관되어 있는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글뿐만 아니라 한복이나 한식 등이 우리나라의 문화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얼마나 귀중하고 뛰어난 것인지를 우리 모두가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요?

 

밸런타인데이와 핼러윈데이를 즐기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날을 더 기억하고 즐기는 건 어떨까요? 밸런타인데이 대신 칠월칠석은 어떨까요? 중국 자금성의 규모에 감탄하기 전에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고 애민정신이 깃든 경복궁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건 어떨까요?

 

“1943, 간송은 <훈민정음 해례본>1,000원에 판다는 소식을 들었다. 안동으로 가는 고서 중개상에게 11,000원을 주며, 책 주인에게 1만 원을 주고 나머지 1,000원은 수고비로 가지라고 말했다. 당시 1,000원은 서울에서 큰 기와집 한 채를 살 수 있는 큰돈이었다. 책 주인은 1,000원에 팔겠다는데 그보다 10배인 1만 원을 지불한 것이다. 간송은 "훈민정음 같은 보물은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인 에너지' p.136 ”

 

기업가이자 독립운동가, 그리고 교육자로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며 살았던 유일한 박사, '훈민정음 해례본' 등 수많은 우리문화재를 지켜온 간송 전형필, 3.1운동 확산에 깃든 송계백, 김마리아, 조화벽 등 어린 여학생 3명의 숭고한 정신, 남수단의 슈바이처이자 영웅으로 불리는 이태석 신부, 누구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호머 헐버트 등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영웅들을 기억하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한층 높이기를 바래봅니다.

 

800페이지의 분량 중 무려 500페이지가 신라와 관련된 이야기가 실려 있다는 페르시아 대서사시 '쿠쉬나메'를 알고 있나요? '쿠쉬나메'는 얼마 전에 다른 책으로 한 번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8세기경의 신라 수도인 경주가 세계적인 국제도시이자 해상무역의 강국이었다는 것, 무사뿐 아니라 말도 갑옷으로 중무장한 개마무사를 통해 고구려가 화려하고 수준 높은 철기문화를 발달시켰다는 것, 옛 고구려의 영토를 회복한 유일한 국가이자 한반도의 3배 크기에 해당하는 영토를 가졌던 발해, 일본이 고대국가의 기틀을 완성할 시기에 문화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백제, 한니발이나 나폴레옹보다 뛰어나다고 칭송받았던 고구려 유민 고선지 장군, 평민으로 태어났지만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해상왕이 된 장보고 등을 통해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를 더욱 더 확장시켜 가야할 것입니다.

 

신대륙 발견의 신호탄이 된 희망봉, 포르투갈의 항해가가 희망봉을 발견하기 80년 전에 이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 표기되어 있었다는 것, '직지심경'이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인쇄술보다 78년 앞섰다는 것, 세계최초의 목판 인쇄물이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라는 것, 초정밀기술의 결정판인 고조선의 '다뉴세문경' 등은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문명국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그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백범 김구 선생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되기를 원한다."고 하셨다. 가장 부강한 나라도 아니고,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 나라도 아니고,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하셨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까지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인 에너지' p.237”

 

'한국인 에너지'는 흔히 말하는 국뽕에 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모두 읽고 나면 모든 것이 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이며, 예로부터 뛰어난 민족이었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로 증명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모두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더 멋진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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