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오토바이 타고 동네 한 바퀴 I LOVE 그림책
이자벨 퀸테로 지음, 지크 페냐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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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돌아보는 아빠의 표정도 아빠 허리를 꼭 잡고 있는 딸의 표정도 무척 행복해 보입니다. '아빠랑 오토바이 타고 동네 한 바퀴'는 작가 이자벨 퀸테로가 그녀의 어릴 적 경험을 모티브로 쓴 책입니다.

 

나는 역사와 변화를 늘 마음에 새겨요.

우리 도시를 건설하고 사회를 형성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 이름을 따서 거리의 이름을 지어지게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아스팔트를 까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중략)

이 책은 내게 고향을 경험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 준 우리 아버지와 늘 나의 일부가 되어 줄 도시, 캘리포니아주 코로나에 건네는 러브레터인 셈입니다.

'작가의 말' ~“

 

작가 이자벨 퀸테로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의 딸로 어릴 적 아빠와 함께 했던 아름다운 기억들을 책속에 담았습니다. 이민자로의 삶이 결코 녹록치 않았을 것임에도 퇴근 후 딸을 오토바이에 태워 동네를 한 바퀴 돌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준 아버지, 그래서 작가 이자벨 퀸테로는 이 책을 아버지에게 건네는 러브레터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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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트럭이 집 앞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면 헬멧 두 개를 들고 뛰쳐나갑니다. 목수 일을 아빠는 피곤에 지쳐 집에 돌아오지만, 늘 딸을 위한 시간을 냅니다. 둘은 파란색 오토바이를 타고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저녁하늘을 배경으로 질주합니다.

교회를 지나고 토르티야 가게를 지나고 곰 젤리를 사는 마켓을 지나고, 늘 인사를 나누는 도서관 사서 아저씨를 만나고, 이민자의 역사를 담은 벽화를 스쳐 지나갑니다. 그리고 시원하고 달콤한 빙수 가게에 갑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며, 나는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느끼고 들어요. 귀에 닿는 소리 하나하나에 온 동네 모습이 내 맘속에 다시 그려지죠. 내가 이곳에서 아무리 멀리 가더라도, 이곳이 아무리 변해도, 이 도시는 늘 나와 함께할 거예요.

'아빠랑 오토바이 타고 동네 한 바퀴' ~“

 

100년 전에 경주를 하던 곳을 지나갈 때는 그 경주에 참가한 것 같은 느낌으로 질주합니다. 학교를 지나고 우체국을 지나고 빵집을 지나갑니다. 곧 결승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마치 심판처럼 깃발을 흔들며 동생과 함께 마중을 나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이민자로 처음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도시는 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집엔 언제까지나 변치 않을 것들이 있다는 걸 압니다. '아빠랑 오토바이 타고 동네 한 바퀴'는 내일도 계속됩니다.

꿈오리의 어릴 적 추억들을 떠올려 봅니다. 늘 바쁜 엄마와 아버지를 대신하여 사남매를 돌봐주셨던 할머니와의 특별한 추억들과 더불어 온 식구가 산을 넘어 바다로 물놀이를 갔던 일이 떠오릅니다. 요즘이야 바다로 물놀이 간 것이 뭐 대단한 것인가 싶지만, 그때 엄마가 쓰고 가던 연두색 꽃무늬 양산까지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 걸 보면 꿈오리에겐 정말 특별한 추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릴 때 있었던 일 중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한 꿈오리에게는 말이죠.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면 늘 행복한 꿈오리, 우리 아이들이 꿈오리처럼 나이가 들었을 땐, 어떤 추억으로 행복해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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