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을 처음 쓰는 날 사회탐구 그림책 8
이브티하즈 무하마드.S. K. 알리 지음, 하템 알리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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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처음 쓰는 날'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미국 펜싱 국가대표 최초로 히잡을 쓴 채 출전하여 단체전 동메달을 딴 이브티하즈 무하마드와 토론토에서 교사로 일하며 무슬림 문화와 삶에 대한 글을 쓰는 작가인 S.K알리가 쓴 자전적인 이야기입니다. 사실 무슬림 문화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히잡과 테러입니다. 뉴스에서 이슬람 무장 단체의 테러를 자주 접했던 까닭도 있겠죠? 저도 그렇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무슬림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선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사실 동양인들이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문화적인 편견이나 인종 차별을 당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적인 다양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들 학교에도 다문화 가족들이 꽤 있습니다. 지금 아이들은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어른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주입한다면 또 달라질 수도 있겠죠?

'히잡을 처음 쓰는 날'은 동생의 시선에서 바라본 히잡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무슬림 문화나 히잡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당당함으로 편견과 차별을 이겨내는 자매의 모습을 밝게 그려낼 뿐이랍니다.

히잡을 처음 쓴 언니의 뿌듯한 표정과 그 모습을 부러워하는 동생의 모습이 참 행복해 보입니다. 히잡은 여성을 억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냥 이슬람의 문화로 인정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시야 언니의 히잡은 속삭일 거리가 아니예요. 언니의 히잡은 햇빛 눈부신 날의 하늘 같아요. 하늘도 속삭일 거리는 아니잖아요. 하늘은 늘 특별하면서도 평범하게 거기 있잖아요.

본문 중~“

 

아시야 언니는 바다를 닮은 파란색을 좋아해요. 그래서 학교에 처음으로 쓰고 갈 히잡도 파란색으로 골랐지요. 동생 파이자의 눈에 히잡을 쓴 언니는 예쁜 공주처럼 보이며 동경의 대상이 되는데요. 학교 친구들은 히잡을 쓴 언니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파이자는 언니 머리에 쓴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친구에게 큰 소리로 그건 히잡이라고 말합니다.

 

 

네 머리에 뒤집어쓴 그 테이블보를 확 벗겨 버릴까!"

본문 중~“

 

자매는 굳이 그 말에 대응하지 않아요. 엄마의 말처럼 다른 사람들이 상처 주는 말을 해도 그건 그 말을 한 사람들의 몫일뿐이니까요. 모든 사람들이 히잡이나 무슬림 문화에 대해 다 이해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저 스스로 내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으면 언젠가는 그들도 알게 될 거니까요.

'히잡을 처음 쓰는 날'을 통해 다른 문화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헤쳐 나가는 자매의 모습이 훨씬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아마도 엄마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떠했는지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끝으로 편견과 차별이 아닌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작가의 말로 전하고픈 말을 대신합니다.

 

우리를 '달리' 보이게 만드는 부분들이 실은 축복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 이브티하즈 무하마드

여러분은 수군거림과 비웃음과 마음 아픈 말들, 그 너머에 있어요. 여러분은 소중하고 사랑받는 존재예요. - S.K. 알리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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