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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 봐! ㅣ I LOVE 그림책
라울 콜론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스케이트보드를 들고 브루클린 브릿지 위에 선 소년, 소년이 마주하고 있는 그림들이 왠지 신비스러워 보입니다. 표지를 감싼 띠지를 벗기면 소년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갑니다. 매번 뉴욕현대미술관 앞을 지나가던 소년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왠지 무언가 다른 것 같아...
한번 들어가 볼까?
'상상해 봐!' 중~“

처음으로 미술관에 들어간 소년은 피카소와 루소와 마티스의 그림들을 마주하며 놀라움에 숨이 멎을 듯 했습니다. 작품 속 인물들과 떠나는 판타지 여행, 뉴욕의 상징적인 장소들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우리도 어느새 작품 속 인물들과 함께 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심을 상징하는 이카루스, 그리스 신화 속 이카루스는 아버지 다이달로스의 경고를 잊고 너무 태양 가까이 날아올라 밀랍이 녹아 죽고 말았죠. 하지만 소년을 마주한 이카루스는 작품을 빠져 나와 소년과 함께 춤을 춥니다. 이카루스의 빨간 심장이 뛰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는 세 악사와 강아지를 만나고 보름달 아래 잠을 자던 집시와 집시 곁을 지키던 사자도 함께 합니다. 집시는 자신의 만돌린을 세 악사의 악기와 바꾸어 연주를 하고 소년은 그들과 함께 놀라운 모험을 시작합니다. 미술관 앞 비둘기도 함께요.

연주하고 춤추고 노래를 부르며 미술관을 빠져 나온 소년과 이카루스와 세 악사와 집시 그리고 강아지와 비둘기는 코니아일랜드의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스릴을 즐기고 자유의 여신상 전망대에 올라가고 함께 핫도그도 먹습니다. 센트럴파크에서 멋진 음악회를 열기도 하죠. 신나는 하루를 보낸 그들은 다시 미술관으로 돌아갑니다.
소년은 미술관을 나와 집으로 돌아갑니다. 매번 지나치던 건물 벽에 자신만의 느낌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소년은 환한 보름달 아래 신나게 춤을 추고 노래하는 꿈을 꿉니다. 이카루스와 세 악사와 집시와 사자와 강아지와 비둘기와 함께 말이죠.
'상상해 봐!'는 글자 없는 그림책입니다. 소년이 파블로 피카소의 '세 악사'와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와 앙리 마티스의 '이카루스'에 자신만의 영감을 더해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 낸 것처럼 '상상해 봐!'를 보는 모든 독자들도 자신만의 영감을 더해 놀라운 그림책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상상해 보세요. 그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지금까지 라울 콜론의 글자없는 그림책 '상상해 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