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래닛 - 그림으로 보는 지구별 패션 100년사 I LOVE 그림책
나타샤 슬리 지음, 신시아 키틀러 그림,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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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플래닛'을 받아들자마자 놀란 건 책이 정말 크다는 거예요. 더불어 표지가 정말 눈길을 끌었는데요. 마치 패션 잡지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뜬금없을지도 모르지만 어릴 때 하던 인형놀이도 생각나더라구요. 종이 인형을 오려 옷을 입히며 놀던 그때가 말이죠. 그때 집에 이 그림책이 있었다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옷들을 따라 그리고 입히지 않았을까 싶어요. 패션이 뭔지도 몰랐겠지만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러플 소매 블라우스에 줄무늬 바지를 입고 도도한 모습으로 걸어가는 여자, 앞 뒤 표지를 장식하는 패피들, 그리고 독자들을 '패션 플래닛'으로 초대하는 두 명의 친구가 보입니다. 지구별 패션 100년사, 그동안 패션은 어떻게 변해왔을까요?

'패션 플래닛'1890년대 왈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던 영국 사교계 현장에서 시작하여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스코타니들이 춤으로 승부를 겨루며 패션을 뽐내던 2012까지 패션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보여주는데요. 두 명의 친구와 함께 스물다섯 곳의 패션 현장을 따라가다 보면 시기와 장소에 따라 실루엣과 밑단 그리고 소매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알게 된답니다. 그리고 그 시대에 유명한 디자이너들은 누구였는지도 알게 되죠.

 

책 뒤쪽에는 역사적 사건들의 연대표와 실루엣 그리고 신발과 모자, 가방의 변화하는 모습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으며 패션에 대한 용어 사전도 덧붙여 놓았어요. 숨은그림찾기도 있다는 것, 미리 알려드려요.

 

여기는 1890년대 영국 교외의 대저택이에요. 파리에서 공수해 온 신상 드레스를 입고 길고 화려한 치마를 뽐내며 우아하게 왈츠를 추고 있는 사람들이 보여요. 이때 상류층 인사들의 수첩에는 온갖 사교 행사 일정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고 하는데요. 행사에 따라 복장 규정이 따로 정해져 있었으며 절대로 같은 옷을 두 번 입어선 안 되었다고 하네요. 주말 나들이에 초대된 날은 하루 다섯 번 옷을 갈아입어야 했대요.

왼쪽 아래쪽에 독자들을 안내하는 두 명의 친구가 보이나요? 스물다섯 곳에서 두 친구를 찾는 재미도 있겠죠?

 

 

우아한 곡선을 아루며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선, 높이 치켜든 턱, 미소 띤 얼굴의 패션모델들이 다양한 포즈를 취해 보입니다. 마치 새롭게 피어나는 봄꽃처럼 그들은 전후의 우중충한 파리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습니다. 본문 중~”

 

이곳은 1947년 프랑스 파리에요. 전쟁이 끝난 후, 사람들은 평범했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했는데요.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이러한 분위기를 포착해서 1947년 첫 개인 발표회를 선보였어요. 전통적인 여성성을 살린 그의 드레스는 '뉴룩'이라고 불렸다고 하는데요. 밑단이 종아리 증간쯤에 오고 잘록한 허리선이 돋보이는 스타일이었죠. '뉴룩'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인데요. 지금은 절대 입을 수가 없답니다. 원래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니까요~^^;;

 

여기는 어딜까요?

보자마자 눈치 챈 분들도 있을 거예요. 프리다 칼로가 있으니까요. 맞아요. 여긴 멕시코에요. 칼로는 십대 시절 버스 사고로 부상을 입었고 그 때문에 평생 척추를 고정시켜 주는 석고 코르셋을 하고 살아야만 했대요. 그녀는 그 코르셋 위에 레이스를 달아 장식한 테우아나 치마를 입었다고 하는데요. 자신만의 스타일로 멕시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답니다. 그녀의 스타일은 이후에도 계속 패션에 영향을 끼쳤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미국, 캐나다, 중국, 인도, 베트남, 호주, 독일, 일본까지 여러 나라의 패션 현장을 찾아가는데요. 시대에 따라, 나라에 따라, 세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패션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답니다.

스물다섯 곳의 패션 현장에서 찾은 취향 저격 스타일은 뉴룩, 여러분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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