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비행사가 떨어뜨린 매의 깃털이 아직 달에 있다고? ‘새와 깃털’

새와 깃털 ㅣ I LOVE 그림책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원지인 옮김, 강정훈 감수 / 보물창고 / 2020년 4월

표지 속 새들이 정말 아름답죠? 공작은 왠지 도도하고 우아한 귀부인처럼 보이지 않나요? 검은색과 흰색의 조화가 멋진 까치는 턱시도를 입은 신사처럼 보이지 않나요? 무심코 보던 새들의 깃털이 정말 매력적이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데요.

여러분은 깃털하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저는 패딩 점퍼 속 거위털이나 오리털이 먼저 떠올랐는데요. 혹시 영화 기생충에서 나왔던 인디언 모자를 떠올리진 않았나요? 아니면 깃털 장식 모자를 쓴 귀족 부인을 떠올리진 않았나요?

“깃털은 자연이 만들어 낸 가장 놀라운 것들 가운데 하나예요. 깃털은 섬세하고 복잡하고 화려하며, 아름답고 강하기까지 해요. 새들은 깃털 덕분에 하늘을 맘껏 날아다닐 수 있어요. 인간은 늘 새처럼 날아다니기를 꿈꿔 왔고, 태초부터 줄곧 깃털에 매료되었지요. 본문 중~”

'깃털처럼 가볍다'라는 말을 흔히 쓰고는 하는데요. 새의 몸에 있는 깃털의 무게를 모두 합하면 뼈 무게보다 세 배나 더 무거울 수 있다고도 하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동물원에 가면 다른 동물들에 비해 새는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보지는 않았는데요. 유난히 눈에 띄고 관심이 가는 새가 있었어요. 바로 홍학이었죠. 동물원에서 홍학을 처음 봤을 때, 긴 다리로 거니는 모습이 정말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건 다리와 목이 길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분홍색의 깃털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홍학이 멋지고 아름다운 분홍색을 가질 수 있는 건 먹이인 갑각류 때문이라고 해요. 만약 분홍색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듬뿍 들어가 있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홍학의 깃털은 하얀색이나 회색이 되었을 거라고 하네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는 어떤 새인지 알고 있나요? 가장 작은 새는 부리에서 꼬리까지 전체 몸길이가 5.7cm밖에 되지 않는 꿀벌 벌새라고 해요. 벌새가 꽃의 꿀을 마실 때의 모습을 보면 마치 공중에 가만히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공중에 떠 있을 때 벌새는 날개를 쫙 펼친 상태로 좌우 대칭을 이루며 8자 패턴을 그리는 독특한 비행을 한다고 해요. 어떤 벌새는 초당 52번이나 날개를 칠 수도 있다고 하니 정말 놀랍죠?

그리고 한가지 더, 벌새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아시나요?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벌새는 꽃의 수분을 도울 수 있어요. 벌새가 꿀을 먹을 때 머리 주변의 깃털들이 꽃가루를 집어 올리고, 다음 꽃으로 이동하게 되면 꽃가루가 옮겨지는 식이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 식물의 번식을 돕게 된답니다. 본문 중~”

'새와 깃털'은 깃털의 성장, 깃털의 구조, 깃털의 종류, 깃털의 색, 깃털의 길이, 깃털의 수, 깃털의 진화, 날개 종류, 다양한 비행, 깃털의 역할, 털갈이, 문화와 신화 속 깃털, 인간의 깃털 사용,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던 사람들, 달 위로 떨어진 깃털까지 다양한 깃털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 깃털 이야기, 모두 다 소개해 드리고 싶은 마음은 오늘도 잠시 접어 둘까 합니다. 왜 그런지는 아시죠?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라는 것~!

참, 달에는 아직도 1971년 우주 비행사 데이비드 스콧이 떨어뜨린 매의 깃털이 놓여 있다고 해요.

스콧이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견해를 입증하기 위해서 깃털과 망치를 함께 떨어뜨렸다고 하는데요. 어떤 것이 먼저 떨어졌을까요? 당연히 망치라구요?

놀라지 마세요. 깃털과 망치가 동시에 달 표면에 닿았다고 해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