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개 미래의 고전 60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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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길 위의 개'는 강숙인 작가님이 2014년에 쓴 단편동화 '길 위의 개'와 반려동물에 대한 다섯 편의 동화와 함께 묶어서 펴낸 단편집인데요. 오늘은 여섯 편의 이야기 중 '길 위의 개'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아이 품에 안겨서 행복해 보이는 강아지와 그 너머 불편한 눈으로 눈물을 흘리는 강아지가 있어요. 아마도 길을 잃었거나 누군가 키우다가 버렸을 수도 있겠지요. 우리는 종종 뉴스를 통해서도 유기견 이야기를 접하고는 합니다. 북한산에 살고 있는 들개들이 주택가로 내려와서 사람들을 공격하고 떼 지어 다니면서 등산객들을 위협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요. 그런데 그 들개들이 원래는 사람들과 함께 살다가 버림을 받았고 야생에서 번식하다가 세대를 거치면서 야생의 동물이 되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는데요. 표지 속 강아지는 어쩌다가 길 위에서 살게 된 것일까요?

 

강아지 이름은 보배에요. 보배처럼 절대로 버리지 않겠다며 현지 할머니가 지어준 이름이지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살던 할머니 댁에 어느 날 찾아온 떠돌이 개 보배, 할머니는 보배가 있어서 세상 허무함도 쓸쓸함도 근심도 잊고 사신다고 하셨어요. 현지와 아빠, 엄마도 보배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었지요.

 

하지만 보배가 할머니와 함께 산 지 7 년이 되던 어느 날, 보배는 할머니와 헤어져야 했어요. 현지 아빠의 공장이 운영난을 겪게 되자 거기에 보태느라 할머니 집을 팔았기 때문이지요.

 

할머니는 보배네가 살고 있는 아파트로 가서 살게 되었지만 보배는 그럴 수 없었어요. 그래서 입양 보낼 곳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았지요. 할머니와 현지에게는 동물 애호가에게 맡긴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그냥 데려만 가라고 통화를 하는 엄마, 엄마의 말을 들은 현지는 할머니에게 그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난 무척이나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결국은 말을 못하게 되어요. 왜냐하면 아빠의 사업이 잘 안 되면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야하고 집도 안 좋을 뿐더러 친구와도 헤어져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죠.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 보배 눈 수술 시키 주는 긴데, 수술비 애낀다꼬, 내 욕심 차린다꼬 수술도 안 해 주고 이래보내 뿌릿네. 본문 중~”

 

'욕심'이라는 할머니 말에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되는 현지, 시간을 되돌린다면 현지는 할머니에게 말을 했을까요?

나이가 들어 눈병도 나고 한 쪽 눈도 잘 보이지 않는 보배, 보배는 어디로 갔을까요?

 

보배가 어디로 갔는지 나오지는 않지만 부디 두 번 버림받은 '길 위의 개' 보배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작가님의 말씀을 대신하여 전합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과 그 사랑에 따르는 책임감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하고 소망해 본다. 작가의 말 중~”

 

해피엔딩이 아니라 너무나 현실적이라서 더 마음 아픈 이야기 '길 위의 개', 만약 여러분이 현지네 식구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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