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 보고 잘하는 것을 찾아서 격려해주기 ‘넌 특별한 아이야‘

넌 특별한 아이야 - 2007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 수상작 ㅣ 상상놀이터 11
사라 페니패커 지음, 말라 프레이지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거꾸로 물구나무를 선 아이, 표지만 봐도 뭔가 특별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죠?

이 아이는 클레멘타인이에요. 무려 초등 3학년인 클레멘타인이 학교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답니다.

“클레멘타인 집중해!

본문 중~“

그리고 교장실에 자주 불려가기도 해요. 클레멘타인이 어떤 일들을 했는지 조금 더 말해 볼게요. 친구 (사실 한 살 더 많기는 하지만) 마거릿의 긴 머리카락을 미술용 가위로 싹둑싹둑 자른 후 머리를 빨강색 마커펜으로 온통 칠해주었어요. 무늬까지 넣어서요.

여기까지 듣고 나면 클레멘타인이 어떤 아이인지 느낌이 팍팍 오시나요? 학교 생활에 문제가 있는 아이라구요? 우리 아이들과는 친하게 지내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아이라구요?

하지만 클레멘타인의 시각에서 보면 그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답니다. 마거릿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마커펜으로 머리를 물들여준 건 사실 마거릿을 도외주려는 마음때문이었어요. 자세한 이야기는 클레멘타인에게 직접 들어보길 바래요~^^;;

그리고 수업 시간에 집중을 못 하는 건 집중할 수밖에 없는 다른 것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당연히 클레멘타인이 좋아하는 것들이겠죠? 무슨 말도 안 되는 핑계냐구요?~^^;;

어쨌든 클레멘타인은 알고 보면 누군가를 위하거나 도와주려는 마음이 큰 아이에요. 마거릿의 머리카락을 자른 것도 사실 도와주려는 마음이 앞섰던 거구요. 마거릿을 위해 자신의 머리도 마거릿과 똑같이 만든 것도 마찬가지겠죠. 동생을 냄비에 태워 재밌게 놀아주기도 해요. 비둘기 때문에 골치 아픈 아빠를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고 결국 비둘기 퇴치 작전을 성공시키는 아이죠. 뭐 다른 일도 있지만 여기까지만 할게요.

클레멘타인을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예의가 좀 없어 보이기도 하고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아이 같아요. 하지만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상상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며 문제해결력이 뛰어난 아이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사실 말은 이렇게 해도 만약 우리집 두 형제가 클레멘타인처럼 행동한다면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봐줄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하겠네요~;;

아마 저만의 기준으로 만들어 놓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저의 한계가 아닐까 싶은데요. 클레멘타인의 엄마와 아빠는 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마음을 헤아려주고 기다려주고 못하는 것을 들추어내기보다 잘하는 것을 찾아서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더라구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만약 클레멘타인이 여러분의 딸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