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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 - 엄마가 딸에게 남기는 삶의 처방전 ㅣ 에프 그래픽 컬렉션
수지 홉킨스 지음, 할리 베이트먼 그림,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 나란히 누운 엄마와 딸의 모습이 참 편안하고 따뜻해 보이는데요. 엄마와 딸은 나란히 누워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딸은 커 갈수록 엄마와의 교감도 커지는 것 같아요.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게 되면 더더욱 그렇지요. 늘 언제나 함께 할 것만 같았던 엄마가 어느 날 우리 곁을 떠난다고 생각해 본적이 있나요? 표지 속 나란히 누운 엄마와 딸, 하지만 띠지를 걷어 내면 엄마는 없답니다. 언젠가 엄마가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는 걸 지금의 우리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지만 그건 언젠가 다가올 현실이죠. 수지 홉킨스는 그런 생각이 들자 엄마에게 '엄마가 죽은 후에 하루하루 단계적으로 따를 수 있는 지침서'를 써 달라고 부탁하는데요. 엄마는 자신이 죽은 날부터 딸이 나이가 들 될때까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날짜별로 구체적으로 써 줍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면 계속 울리게 될 전화벨, 그때마다 딸은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하겠지요. 엄마는 말합니다.
“내가 죽는 그날은 아마도 이렇게 전개될 거야.
이게 며칠간이고 계속될 수도 있어.
전화기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렴.
본문 중~“
눈물 나게 매운 양파를 썰면서 요리를 하고 집에 찾아온 손님들을 맞이하고 부고를 쓰고 대청소를 하고 장례식을 치르고 그리고 ....,
“D+21일. 등산 가는 날
결국은 우리 모두 죽고 끝날 텐데 왜 굳이 힘들게 살아가야 하냐고? 거기엔 훌륭한 이유가 있어. 네가 영원히 산다고 가정해 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쓸데없이 낭비해 버릴지 상상이나 가니? 다가오는 유효 기간이 있기에 비로소 놀랍고 경이적인 일들이 생기는 거야.
본문 중~“
“D+170일. 트램펄린 뛰기
뭘 해도 도무지 집중이 안 되고 생각도 잘 안 풀리는 날이 있을 거야. 그런 날은 트램펄린을 뛰어 봐. 하나둘 세면서 천 번이 될 때까지 뛰는 거야. 그러고 나서도 생각은 여전히 잘 안 풀릴지 몰라. 그러나 몸이 곤해서 더는 마음이 쓰이지 않을 거야.
본문 중~“
“D+500일. 결정 내리는 법
이직을 하는 경우나 누군가와 사귀거나 헤어질 때,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하거나 사업을 시작할 때, 무언가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늘 있지. 그 절차는 어떤 경우든 동일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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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시나리오가 최악의 시나리오 보다 더 낫다면, 그땐 하는 거야.
본문 중~“
“D+900일. 하늘을 올려다봐
이번 힘든 일도 결국은 지나갈 거야. 예전에 힘들었던 일처럼. 그리고 앞으로 닥칠 힘든 일처럼. 결국은 다, 흘러가는 구름과 같단다.
본문 중~“
“D+14,000일. (버킷 리스트 말고) 덕킷 리스트 만들기
버킷 리스트는, 만에 하나 희망사항을 전부 다 완수했다 해도 결국 지고 들어가는 싸움이야. 생각해 봐. 목록을 다 완수했는데도 멀쩡히 살아 있다면 어떻게 할래? 이제 죽으러 갈 시간이니? 그때부터 남은 시간은 어떻게 해야 해? 버킷 리스트를 하나 더 만들어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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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꼭 피해야 할 것들!
덕-킷 리스트
본문 중~“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상적인 죽음을 계획하는 D+20,000일이 되는 날까지 쓰고 엄마의 지침서는 끝이 납니다.
누구나 겪게 될 죽음과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는 엄마의 지침서, 그 지침서를 따라가며 우리 엄마는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