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로봇 프로젝트 상상도서관 (푸른책들) 6
정소영 지음, 에스더 그림 / 푸른책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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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똑같이 생긴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고 있어요. 얼굴은 똑같아 보이지만 표정은 사뭇 다르죠? 가운데 있는 아이는 소리 지르는 사람을 쳐다보면서 놀란 것 같아요. '아빠 로봇 프로젝트'란 제목으로 유추해보면 아마도 두 사람은 아빠겠지요?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아빠 로봇 프로젝트는 학교 일일 선생님으로 간 연준이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요. 거대하고 위험한 로봇과 싸우는 멋진 아빠의 이야기라고 하니까 더 흥미롭고 기대가 되는데요. 얼른 연준이 아빠의 이야기를 들으러 가 보아요.

 

옛날 옛날 한 옛날, 무려 2019년에 열한 살 아들을 둔 오씨 성을 가진 아빠가 살았어요. 아니 2019년이 무슨 옛날이냐구요. 연준이 아빠가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서 그렇게 말했대요. 다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아요.

오씨 성을 가진 아빠도 한때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소박한 꿈을 꾸었었지요. 하지만 인생이 늘 꿈꾸는 대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늘 일에 치여 바쁜 현실이 안 따라주었던 것이지요. 은행에서 일하는 오씨는 늘 바빴고 주말엔 집에서 편안히 쉬고만 싶었어요. 아들과 아내는 주말이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지만요.

그날도 토요일이었어요. 학교 일일선생님이 되어 수업을 해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아들에게 마지못해 간다고 하면서 짜증을 냈어요. 그리고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말을 내뱉고 말았죠.

진짜 내 몸이 두 개면 좋겠다. 그럼 너도 좋고 나도 좋을 텐데. , 그래. 어디서 새로운 아빠 하나 만들어서 데려가라. 바쁜 아빠 귀찮게 하지 말고. p.18”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아들의 눈이 반짝거렸어요. 눈물을 흘린 게 절대 아니구요. 아들은 오씨와 오씨 아내를 데리고 과학연구소로 갔어요. "아빠 로봇 프로젝트"에 뽑혀서 1년간 아빠 로봇을 빌려 올 수 있게 되었다면서요. 사건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었지요.

늘 바쁘게 로봇처럼 일만 하는 아빠가 진짜 로봇과 싸우는 이야기!”

  

  

오씨 아들 준이가 원하는 아빠 로봇은 진짜 아빠랑 똑같이 생기고 축구도 하고 레고도 하고 놀이공원도 가고 영화도 보러 가고 친절한 말투로 얘기하고 준이의 얘기를 들어 주고 많이 사랑해 주는 거에요. 한마디로 준이 옆에 있어 주면 된대요. 준이는 아빠랑 친해지고 싶대요.

오씨는 가족들이니까 이해해 줄 거라는 생각으로 가족과 관련된 일을 쉽게 잊어버리곤 했는데요. 아빠 로봇이 오는 날도 당연한듯 잊고 있었어요.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들과 아내가 아빠 로봇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지요. 기분이 나빴냐구요? 아니에요. 자유를 만끽하는 느낌이었지요. 이때까지는 말이에요.

  

  

아빠 로봇이 진짜 아빠면 좋겠다는 준이는 로봇에게도 아빠라고 불렀어요. 친구들에게도 정말 다정한 아빠 로봇이였지요. 진짜 아빠보다 아빠 로봇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오씨는 점점 소외감을 느끼게 되었지요. 늘 준이 곁에서 지켜봐주고 함께 하는 건 아빠 로봇이였으니까요. 학교 일일 선생님도 아빠 로봇이 대신하기로 했다는 말을 들은 오씨는.......,

오씨는 어떻게 했을까요?

일 년 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아빠 로봇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학교 일일 선생님은 누가 했을까요?

만약에 우리 가족 중 누군가를 대신하는 로봇이 우리집에 온다면 어떨까요?

나를 대신하는 로봇이 온다면 어떨까요?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쿠키 영상처럼 '아빠 로봇 프로젝트'에는 추신 글이 있답니다. 다음 편은 '엄마 로봇 프로젝트'가 나올 수도 있을듯요~^^

작가님은 아이들에게, 아빠들에게 그리고 엄마들에게 글을 남겼지만 특별히 엄마들에게 남긴 글을 공유하겠습니다.

소문에 따르면 '엄마 로봇 프로젝트'를 위한 연구가 시작되고 있다고 함! 미리 주의할 것!

p.94“

아이 마음을 읽어주어야지 하면서도 불쑥 올라오는 화를 참지 못하고, 엄마아빠는 이랬었다며 공감 안 될 과거 얘기를 하고 엄마아빠의 생각을 은근 강요하기도 하고 그리고 기타 등등......, 참 많겠지요?

준이 아빠처럼 새벽같이 나가서 밤늦게 까지 감정 없는 로봇처럼 바쁘게 일하는 아빠들 정말 많지요? 아빠들이 얼마나 피곤할까 이해는 하면서도 주말만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데요. 아이들이 엄마 아빠 따라 다니며 같이 놀아주는 것도 다 때가 있더라구요. 그 좋은 시절을 그냥 보낼 수는 없겠죠?

어쨌든 우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 로봇 프로젝트'를 신청할 수도 있다는 것, 꼭 기억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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