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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돈 모르고 어른 될 뻔했다! - 부모와 아이의 운명을 바꿀 돈공부
하수정 지음 / 어바웃어북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굉장한 책을 읽었다. 부모라면 모두 다 필독해야 할 책이다. 육아서나, 경제서라고 한정할 수 없다. 그냥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애가 없어도 읽어야 한다.
<하마터면 돈 모르고 어른 될 뻔했다!>의 저자 하수정은 투자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현재는 경제 기자다. 취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돈이란 무엇인지 알아갔다. 그러다가 남편이 뉴욕 특파원으로 발령이 나서 사회생활 17년 만에 처음으로 휴직이란 걸 해봤다. 처음으로 앞만 보고 달리던 생활에서 '쉼'을 해본 것이다. 2년 동안의 미국 생활로 저자는 많은 것을 깨달았고, 인생의 대전환점이 생겼다. 한국에서는 쉬쉬하는 돈공부가 미국에서는 아이의 행복을 위해 필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려받을 재산이 없다면 불행하다고 생각할 보통의 엄마 아빠들에게 둔 공부를 통해 돈의 주인으로 사는 법을 알려주고자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일확천금을 버는 비법은 없다. 심오한 경제이론을 풀어낸 책도 아니다. 이 책은 돈을 대하는 태도에 관해 다루고 있다. 나와 내 아이들, 우리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 확립해야 하는 돈에 관한 태도 말이다.
<하마터면 돈 모르고 어른 될 뻔했다!> 머리말 중
미국의 경제 교육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 돈 버는 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웃집에서 아르바이트하고 학교에서는 펀딩을 시킨다. 그러나 한국은 아이들에게 돈 버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돈 버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가는 "우리 애가 소년소녀 가장도 아니고 가출 청소년도 아닌데 아르바이트를 시키란 거냐"는 말을 듣기 일쑤다.
돈 공부의 목표는 '부자 되기'가 아니다. '독립적이고 합리적인 경제인'으로 키우는 것이다. 아이가 공부하는 이유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른이 되어 부모로부터 홀로서기 할 힘을 기르기 위해서다. 돈공부도 같은 이치다. 생존 기술을 가르치듯 아이에게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중략).
돈을 아껴 쓰는 법뿐만 아니라 돈을 행복하게 쓰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나의 꿈을 위해 돈을 쓸 때 성취감이 높아지고, 남을 위해 돈을 나눠 쓸 때 만족감이 커진다는 사실을 어려서부터 체험하도록 부모가 노력해야 한다.
<하마터면 돈 모르고 어른 될 뻔했다!> 머리말 중
하수정 작가는 우리 아이들이 만족하는 삶, 나누는 삶,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래서 돈 때문에 인생의 행복과 품격을 놓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도 작가의 생각에 열렬히 공감한다. 30대 중반이 된 나조차도 돈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다. 최근에 들어서야 경제 공부를 한다고 책을 읽은 것이 전부다. 그전까지 돈은 탐욕적인 사람이나 좇는 거라고 생각했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바랐지만 부자가 되는 방법은 알지 못했다. 한국의 아이들은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다. 범죄를 저지르고서라도 돈을 얻는다면 기꺼이 선택하는 아이들이 절반을 넘었다. 돈을 제대로 공부한다면 '돈이 인생의 전부'라는 물질 만능주의에 빠지지 않는다. 책의 표지에 적혀있듯 "돈을 밝히면 돈의 노예로 살지만, 돈에 밝으면 돈의 주인으로 산다."가 정답이다. 배워야 한다. 배워야 돈의 주인으로 살 수 있다.
부모는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고, 자녀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놀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다. 단지 그것뿐인데 결과는 참담하다. 부모도 자녀도 모두 불행하다. (중략).
이대로 계속 사교육업자들의 주머니에 돈을 채워주면서 가족의 행복을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을 이어갈 것인가? 부모가 된 우리, 머리와 마음을 냉철하게 다시 '리셋'할 때가 됐다.
<하마터면 돈 모르고 어른 될 뻔했다!>, 26쪽
맞는 말이다. 아이의 인생에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아야 한다. 사교육업자들의 상술에 빠져 공포심과 불안감에 돈을 지불한다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불행에 더 가까워져 간다. 부모는 깨달아야 한다. 작가의 솔직한 표현에 내 속이 다 시원하다.
덴마크의 한 선생님이 언론과 인터뷰하며 한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부모와 선생이 계속 길을 안내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길을 찾지 않는다. 부모와 선생은 아이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직접 원하는 것을 찾아낼 것이다."
부모들이여! 아이의 삶은 아이가 주인공이 되도록 내버려 두자. 우리는 우리 삶의 주인공이 되자. 아이의 도전정신을 방해하지 말자.
<하마터면 돈 모르고 어른 될 뻔했다!>, 44쪽
저자는 해마다 마지막 날에 지금 내가 인생의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 내가 짊어진 짐은 얼마나 무거운지, 꿈을 이룰 준비를 하고 있는지 나에게 묻고 나에게 답하는 '자문자답'의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새해 첫날 가족이 모여 가족 구성원 각자 지금 하고 싶은 것과 앞으로 하고 싶은 것,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권한다.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당연하고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도록 부모의 재정상황과 예상 은퇴시기를 알린다. 또한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좀 더 진취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해주고 무엇보다 아이가 스스로 직업을 찾고 꿈을 구체화하는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도록, 자녀의 독립 시기 목표를 정하여 자신이 혼자 삶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사실도 알린다. 책에 가족 인생 이벤트 표에 대해 나와있다. 아직 우리 아이들은 4살 2살이라서 각자 적을 수 없으니 남편과 내가 먼저 인생 계획표를 작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자는 기자답게 사실에 입각한 정확한 자료를 근거로 삼아 읽기 편하게 책을 썼다. 개인 에피소드를 넣음으로써 신문기사보다 더 매력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Chapter 2는 '돈이 최고'라는 아이들이다. 이 챕터에는 저자 본인이 한국과 미국, 캐나다, 일본, 홍콩, 대만,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 이스라엘, 멕시코, 크로아티아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부모와 초등학교 5학년 이상 고등학교 이하 학생 총 121명이 참가한 설문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설명한 내용을 담았다. 설문조사를 통해 외국의 아이들과 한국의 아이들을 비교하며 지금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정확히 바라볼 수 있었다.
어른이 되어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고 대답한 아이들은 오늘도 공부하고 있다. (중략).
왜 아이들은 잠도 실컷 못 자고, 친구들과 재밌게 놀지도 못하고 공부를 하는가? 길게는 12년 짧게는 4년 후에 사회에 진출할 아이들이 목적 없이 공부만 하고 있다. 꿈을 꾸지 않고 공부만 하고 있다. (중략).
한국 아이든 외국 아이든 구체적인 직업 목표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대체로 돈을 벌어볼 생각을 했거나, 돈을 벌어본 경험이 있으며, 돈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비교적 상세하게 표현했다는 사실이다. 돈에 대한 관심이 아이들에게 꿈을 갖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마터면 돈 모르고 어른 될 뻔했다!>, 83쪽
돈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필요한 중요한 것이다. 돈은 무조건 중요하다. 누군가는 돈보다 행복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돈과 행복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돈과 행복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돈과 행복은 팔과 다리의 관계로 볼 수 있다. 팔과 다리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따질 수 없다. 둘 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 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돈에 대해서 우리는 공부보다 못한 존재로 바라봤다. 그래서 지금 얻은 것이 무엇인가.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 만능주의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경험은 아이가 원하는 꿈에 한 발짝 가까워지도록 도와준다.
경제관은 인생관의 한 부분이다. 내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인지하는 것이 바로 경제관념을 세우는 주춧돌이 된다. 용돈을 주더라도 왜 주는지, 돈을 벌더라도 왜 버는지, 공부하더라도 왜 하는지 행위에 대한 목적을 아이에게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 목적의식을 가져야 꿈을 꿀 수 있고 꿈에 다가갈 수 있다.
<하마터면 돈 모르고 어른 될 뻔했다!>, 86쪽
저자가 한 설문에 유대인 부모가 4명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자녀에게 매일 돈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남을 돕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라고 가르치며, 자녀가 어릴 때 실패를 경험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특징이 있다. 전 세계 억만장자의 30퍼센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40퍼센트,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이 세계 경제를 장악하고 있다. 바로 자녀에게 매일 돈을 가르치는 방법을 통해서 말이다.
유대인들은 자녀가 성인이 되기 전에 경제적 자립심을 가질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돈을 스스로 통제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철저히 교육하며, 선진국의 경제교육은 실생활과 연계된 체험학습 위주로 진행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경제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을 '독립적이고 합리적인 경제인'으로 키우는 것이다.
월터 미셸의 마시멜로 실험을 통해 만족을 지연시키는 것, 즉 충동적인 욕구나 행동을 인내하고 절제하는 것을 어릴 때 훈련하면 지적 · 정서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만족 지연 이론은 체험식 경제교육에 바로 적용된다.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것을 통해 경제교육에서 만족 지연 훈련을 학습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사교육 없이 하버드와 프린스턴, 웨스트포인트 등 10개의 미국 명문대에 합격한 승훈이의 사례가 나온다. 책에서 승훈이 아버지의 이야기가 참 인상 깊었다.
너무 곱게만 키우면 자녀를 망칩니다. 승훈이에게 힘들게 일해볼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마트 일도 일부러 해보라 했죠. 부모가 자녀에게 돈을 많이 쓴다고 잘 키우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자녀에게 돈을 쓸 것이 아니라 시간을 써야지요."
<하마터면 돈 모르고 어른 될 뻔했다!>, 133쪽
승훈이 아버지의 말이 우리 모두에게 경각심을 들게 만든다. 자녀를 키우기 위해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고 아이와 함께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미안함에 돈을 쓰는 것이 우리들의 실태다. 아이들은 우리가 돈을 쓰는 것보다 시간을 쓰기를 바란다.
"우리는 남에게 얻은 것으로 생계를 꾸려나간다. 그리고 우리는 남에게 베풀면서 인생을 만든다."
부자가 되면 행복과 성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승훈이는 윈스턴 처칠의 명언으로 답했다.
"인생의 목적이 돈 자체에 있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에요. 돈 자체보다는 돈을 가지고 무엇을 하며 살지가 중요한 것 아닌가요?"
<하마터면 돈 모르고 어른 될 뻔했다!>, 135쪽
나보다 어린 승훈이는 나보다 성숙했다. 망치로 머리를 세게 한대 맞은 듯 얼얼했다. 나는 돈 교육, 경제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지금부터 나의 아이들에게는 알려주면 된다. 내가 변화하고 달라진다면 우리 아이들도 승훈이처럼 자신의 생각이 확실한, 멋진 꿈을 꾸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 일이 먼저이고, 돈은 나중이다. (중략).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은 없다. 상속받은 돈이라도 그것은 부모가 노동한 대가다. 주식으로 번 돈, 부동산으로 번 돈 역시 '투자'라는 해우이에 대한 대가다. 아이들에게 너희가 학원을 다니고, 옷을 사 입고, 피자를 사 먹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가 노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 돈을 버는 게 힘들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는 순간, 돈을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가 달라진다. 잔소리 백 번 하는 것보다 낫다!
<하마터면 돈 모르고 어른 될 뻔했다!>, 145쪽
돈과 노동의 관계를 깨우치는 기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돈과 노동의 가치가 귀함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이것이 돈에 대한 태도를 다르게 만든다. 저자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노동'을 선진국에서는 경제 교육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외국과 우리나라가 다른 점이다. 우리나라도 노동의 소중함, 노동의 가치를 전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아이가 직접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자는 아이이게 일을 시킬 때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세 가지 원칙을 말한다.
첫째, 작은 일부터 시작해 조금씩 도전적인 일로 단계를 높여 나간다.
둘째, 아이가 한 일을 평가할 때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둔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든지 실수를 하더라도 일하는 과정이 성실했다면 기다려주고 보상해주는 것이다. 공부는 모르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셋째, 보상은 즉시 한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도 아이가 최선을 다해 일했다면 즉시 칭찬과 함께 보상한다. 다만, 아이가 자기 자신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는다. 그것은 아이의 의무이자 책임이기 때문이다. 나보다 남을 위하는 일, '하면 좋은 일'에서 선택해야 한다.
어린아이들은 돈을 주기보다 포인트를 주고, 아이가 하는 일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정해진 시간에 일정하게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배웠다.
이 책을 통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전에 근로계약서를 쓰고, 주 15시간 이상 개근 근로 시 '유급휴가'인 주휴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 내가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할 때는 절대 생각조차 못 했던 일들이다. 지금 시대가 좋아져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장치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을을 사업주에게 요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이들이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이 되는 방법은 돈을 지혜롭게 관리하는 방법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쓰고자 하는 용도에 따라 돈에 꼬리표를 붙여 나눠 담는 것을 추천한다. 소비, 저축, 투자, 기부의 네 가지 용도에 따라 저금통이나 통장을 만들 수 있다. 소비, 저축, 투자, 기부 비율을 3:3:3:1 정도로 나누어 담는 방법을 추천하지만 돈을 어떻게 쓸지 결정하는 것은 돈 주인의 권한이기에 아이의 의지를 전적으로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모방 소비, 충동 소비, 과소비에 빠지지 않도록 막으려면 계획 소비를 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계획 소비는 내 의지와 내 필요에 따라 미리 소비할 것을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소비하는 것이다. 매달 예산을 짜고, 미리 무엇을 살지 적고 가격 한도를 정한다. 물건을 결정할 때는 '필요한 것인가?(need)''원하는 것인가?(want)'를 구별해야 한다. 또한 비싼 물건은 하룻밤 구매를 미룸으로써 충동을 누르고 이성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올바른 소비 습관을 기르는 가장 근본적 해답은 바로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약하면 소비를 통해 부족한 자존감을 채우려 하기 때문이다. 남이 뭐라고 하든 크게 영향받지 않고 스스로 소비 생활을 제어한다면 모방 소비나 충동구매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저자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생각에 공감하고, 아이의 독립성을 인정해주면 된다고 알려준다.
"무엇을 사든지 무엇을 하든지 내 계획대로 내 의지대로 하는 것이지, 마케팅 따위에 넘어가지 않는다. 나 그렇게 쉬운 사람 아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얘기해주자. 비싼 브랜드 입는다고 너의 가치가 올라가는 게 아니라고,
너 자신이 바로 명품이라고
<하마터면 돈 모르고 어른 될 뻔했다!>, 242쪽
소유하기 위해 물건을 사는 것보다 경험이나 배움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 또한 남을 위해 기부한 뒤에 심리적 포만감 상태가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지속된다고 한다. 이를 봉사자의 황홀감(헬퍼스 하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쓰는 것이 행복해질 수 있는지 아이에게 알려줘야 한다. 물질을 소유하는 것보다 값진 소비가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
앞서 얘기한 대로 소비, 저축, 투자, 기부 네 가지 목적에 따라 돈을 관리해야 하지만, 돈을 모으는 가장 큰 전제는 바로 '자녀의 독립을 준비하기 위해서'여야 한다. 부모가 돈을 가르치는 이유는 바로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중략).
아이가 집안일 등 아르바이트로 번 돈,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받은 돈, 세뱃돈, 남은 용돈 등을 차곡차곡 모으면 10년 뒤에는 아이가 독립할 수 있는 종잣돈이 된다.
<하마터면 돈 모르고 어른 될 뻔했다!>, 283쪽
공부하여 알면 투자요, 공부하지 않고 모르면 투기라고 한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투기를 막고 투자를 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을 권한다. 주식 투자가 투기가 아닌 투자가 되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에 대한 공부를 일상화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업의 재무제표와 경영현황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팀 '다트'를 통해 찾아볼 것을 권한다. 처음에는 복잡해도 계속 읽다 보면 익숙해진다고 말한다. 평소 관심 있는 기업을 꼽아놓고 공부를 하도록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부모의 관심이 아이의 경제관념을 키운다'는 사실을 상기하라며 책을 마친다.
정말로 굉장한 책이다. 부모라면 꼭 읽어야 한다. 부모가 아니더라도 돈에 관해서 잘 모른다면 꼭 읽어야 한다. 돈에 대한 태도를 알려줘서 정말 좋았다. 유대인의 교육법에 대해서 많이 들어봤지만 아직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유대인의 교육법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느꼈다. 또한 책의 내용을 요약해주는 삽화가 참 인상적이었다. 책을 정성껏 만들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어 참 기쁘다. 부모라면, 부모가 아니더라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