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는 크게 4부로 이루어져 있어요.
1부는 자존감, 2부는 소통하기, 3부는 기반 다지기, 4부는 관계 맺기죠. 이 안에 소제목으로 15가지 양육 법칙이 들어갑니다. 처음부터 쭉 읽어도 좋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가서 읽기도 좋았어요. 소제목이 직관적이라서 현재 문제가 있으면 그 부분만 먼저 봐도 됩니다.
저는 관심 있는 부분을 먼저 보고 다시 처음부터 읽었는데 여러 번 읽으니 더 마음속으로 와닿았어요.
프롤로그에서 저자인 버지니아 사티어는 가정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네 가지 핵심요소는 바로 자존감, 의사소통, 규칙, 관계 맺기라고 해요. 문제가 있는 가정에서는 이 네 가지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서 생긴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이 네 가지 핵심요소를 하나씩 풀어가며 설명을 해줘요. 양육적인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알려주는 방법대로만 지키면 우리 집도 그렇게 변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기더라고요.
양육적인 가정은 인간의 삶과 인간적인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잘못을 자식 앞에서도 솔직하게 인정하며, 말과 행동을 일치하고, 서로 시선을 맞추고 또렷하게 이야기함은 물론, 신체적인 접촉과 애정표현 자주 하며, 마음을 열고 대화한다고 합니다.
엄청 어려운 일들이 아니에요. 일상에서 조금만 주의를 가지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죠.
이런 행동을 통해 아이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자라고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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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리 문제가 많은 가정이라도 양육적인 가정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문제 있는 가정을 만든 원인은 대부분 출생 후 학습된 것들이다. 배운 것이기 때문에 잊을 수 있으며, 그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다.
32쪽
출생 후 학습되었기 때문에 어떤 문제 있는 가정이라도 다 양육적인 가정이 될 수 있다는 버지니아 사티어의 말이 참 감명 깊었어요. 문제가 있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인정하고 새롭게 배워서 대체하는 것. 어렵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죠. 세계적인 가족 심리학자가 그렇게 말하니 이제 피하지 말고 직면해서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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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한 적이 얼마 없다는 것에 큰 충격을 느꼈습니다. 아이의 우주인 부모가 아이가 어떤 말을 하든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자존감이 높게 자란다고 하는데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 눈을 마주치기는커녕 쳐다보지도 않고 건성으로 대답하곤 했어요. 이 부분을 읽고 무릎을 꿇고 아이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려고 노력해요. 아이에게 내 사랑이 전해지도록 말이에요. 사랑스러운 어루만짐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눈 맞춤과 손길로 아이에게 내 사랑이 전해져 개인적 에너지의 원천인 아이의 자존감이 쑥쑥 커지도록요.
이번에는 의사소통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야 하는 건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거기에 더 나아가 혹시나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일 때는 솔직하게 집중하지 못한다고 말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집중해서 들어도 내식으로 왜곡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 대충 듣고 내 멋대로 해석하면 큰 의사소통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해요. 오해를 만들지 않도록 들을 때는 최선을 다해 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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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내가 잘 이해했는지 계속 물어보는 부분은 참 인상 깊었어요. 내 멋대로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해놓고 나중에는 그게 아니었을 때가 참 많아요. 그러니 꼭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해서 이게 맞는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죠. 상대방에게 물어봐서 '네'를 3 번 듣는 것이 꿀팁 중에 꿀팁이네요.
이상적인 의사소통 방법은 수평형이라고 해요. 수평형은 입에서 나오는 말은 표정, 자세, 목소리 톤과 일치한다. 관계는 여유 있고 자유롭고 솔직하죠. 말과 행동을 일치하는 게 가장 중요해 보여요. 내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중요하죠. 정확하게 말하지 않으면 모르니까요.
수평형 인간이 되기는 쉽지 않지만, 수평형 인간이 되는 방법도 알려줘요. 두려움을 극복하라고요. 먼저 두려움의 원인을 찾고 현실을 인정하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정은 죄가 없습니다. 다만 감정의 노예가 되어 행동하는 건 문제가 있죠. 특히 분노 같은 감정에 휘말려서 결국엔 후회할 행동을 하게 되죠. 버지니아 사티어는 분노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해요. 그렇게 분노를 받아들이면 분노를 다스리고 활용할 수 있다고 하죠. 분노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자주 해봐야겠습니다.
사실 사랑한다는 것은 '나는 당신을 구속하지 않으며 당신이 나를 구속하는 것 또한 허락하지 않는다'라는 의미다. 그만큼 각 개인의 무결성이 존중된다는 뜻이다.
우리는 사랑을 구속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원하는 대로 해야 하고 나만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사랑은 구속이 아닙니다. 각자의 개인을 존중할 때 사랑이 생깁니다. 인용한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시도 참 마음에 들었어요. 가까이 두고 자주 읽어보면서 사랑의 참 의미를 되새겨야겠어요.
사람의 영혼, 태도, 자존감, 정서적 반응은 나이와 함께 더욱 개선된다. 마치 좋은 와인처럼 말이다.
나는 자신의 가능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죽어가는' 인생이 아니라
'살아가는' 인생을 택하는 순간 노인들이 얼마나 빠르게 생기, 창의성, 건강을 되찾는가를 보고 감명을 받곤 한다
좋은 와인, '살아가는' 인생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요. 노인이 되었다고 사회에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라, 연륜과 경험으로 아직도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건 참 멋진 일이에요. 저도 늙을 때까지 품위 있게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우면서 즐겁게 살아가겠습니다.
저자는 노년기에 생각해야 할 질문을 주었지만, 갓 마흔이 되어 중년기인 저에게도 도움이 되네요. 미래의 나를 위해 현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문항을 보니까 알 수 있었어요.
다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머, 꼭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아무리 불행한 상황에서도 유머는 삶을 희망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웃음의 힘. 잊지 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