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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늦은 아이 속이 타는 부모 - 또래보다 늦지 않게 말문이 터지는 언어자극 육아법
이덕주 지음 / 물주는아이 / 2019년 6월
평점 :
아이가 말이 늦으면 부모는 걱정이 많다. 괜히 내가 말을 많이 안 해서 그런 건 아닐까 하며 죄책감을 갖는다. 그러고는 인터넷에서 아이 말을 트이는 방법을 검색한다. 그리고 상위에 노출된 결과를 토대로 아이에게 적용한다. 이게 보통 대다수의 부모들이 하는 행동이다. 하지만 내가 아이에게 해주는 인터넷에서 보는 '언어 치료'라는 것이 아이에게 맞는 것일까?
이 책은 언어발달 및 언어치료 전문가가 쓴 책이다. 부모가 일반적인 이론이나 잘못된 상식에 의존해서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치료를 하지 않고 기다리다가 결정적 시기를 놓친 아이들이 안타까워 이 책을 집필하였다. 저자는 '때가 되면 하겠지?'라는 마인드는 방치라고 말한다. 따라서 부모는 적극적으로 우리 아이의 언어치료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언어적 문제는 언어뿐만 아니라 아이의 사회성, 성격, 인성 등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친다. 언어적 표현능력이 있어야 또래와 유대감을 쉽게 형성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사회성을 기르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그러기에 언어발달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또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적절한 말로 표현한다는 건 스트레스 없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말을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해보자. 아이가 얼마나 힘들까. 그 스트레스를 공격적인 행동으로 푸는 것이다. 그러기에 문제가 있다면 빨리 문제를 교정해야 된다. 부모가 아이의 발달에 맞는 언어 발달에 대해서 미리 알고 있다면 준비할 수 있다.
이 책은 집에서 할 수 있는 6가지 언어 자극법을 알려준다. 1. 아이의 입장에서 말해주기, 2. 성인의 입장에서 말해주기, 3. 덧붙이기, 4. 확장하기, 5. 합성하기, 6. 재구성하기이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아이가 실생활에서 쓰이는 언어를 다양한 방법으로 듣기에 아주 좋았다. 또한 일반적인 상식인 '말이 늦으면 어린이집에 보내라'라는 속설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말이 늦기에 말을 틔우기 위해 어린이집에 간다면 아이는 답답해서 오히려 말은 틔우지 않고 공격성만 늘어난다. 그럴 때는 또래와의 교육을 고집하기 보다 한 살 어린 반으로 이동하여 아이의 속도에 맞춰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언어치료를 병행하고 6개월에서 1년 정도면 다시 또래반으로 옮길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과 언어를 관찰하고 모방하면서 닮아갑니다. 따라서 평소 부모가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방식을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도 부부간에 대화가 많은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언어발달이 더 잘됩니다.
대화를 통해 아이는 존중하는 태도, 타인을 대하는 도덕적 수준, 감정 조절의 방식, 타인에 대한 공감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29쪽
아이들의 언어발달은 주 양육자가 얼마나 올바르고 적극적인 언어자극을 주느냐에 다라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게다가 선천적으로 언어발달이 늦는 경우에도 부모와 주위에서 적극적으로 반응해준다면 언어발달 속도를 훨씬 더 앞당길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같은 또래, 같은 월령이라고 해도 모두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수준의 언어발달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다만 또래와 비교해 아이의 언어발달이 지나치게 늦거나, 6개월 이상 차이가 나거나, 전반적인 신체 발달까지 늦다면 전문가를 찾아 객관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아이의 언어발달이 지연되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아이의 현재 수준이 어디인지 파악하고, 그 수준에 맞는 언어자극을 해줘야 한다. 만약 급하게 아이를 다그치거나 너무 많은 단어를 가르치게 되면 아이는 언어를 거부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말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바로 하루 최소 30분에서 1시간가량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 된다.
대화를 나눌 때 아이와 눈을 맞추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해주고, 아이의 옹알이에 적극적으로 반응해주고,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꾸준한 스킨십을 해줘야 한다. 자연스럽게 부모와 정서적 유대감을 쌓으면 정서 발달과 더불어 언어발달을 이루게 된다. 그래서 신생아라고 해도 아이에게 꾸준히 말을 걸어주어야 한다. TV나 동영상을 보여줄 때는 반드시 부모가 옆에서 함께하며 영상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며 상호작용을 해줘야 한다. 만약 부모가 휴식을 취할 생각으로 보여주는 동영상은 아이의 언어발달을 늦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 말을 가르치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보다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살펴보고 아이가 어떤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줘야 한다. 부모의 여유 있는 소통 습관이 아이 스스로 말을 하게 만들고 언어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고 아이를 기쁘게 하기 때문이다.
책에 아이의 언어발달이 어느 정도인지 각 개월 수에 맞는 체크리스트가 있다. 부모가 직접 아이의 언어발달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나는 34개월, 9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다. 체크리스트 상으로 문제가 없어 다행이었다. 이 책은 10년간 상담사례 약 3만 건이 넘는 저자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따라서 부모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과 아이의 증상에 대한 설명과 그에 맞는 언어발달 솔루션을 담았다. 부모가 적절히 아이에게 맞는 언어발달을 줄 수 있어 참 유용했다. 우리 아이에게 해당되지 않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읽어도 도움이 되었다.
책 속 부록으로 "내 아이 말문이 트이는 언어자극 놀이법"도 수록되어 있다. 포스터로 해당 개월 수의 아이가 해야 하는 발음표도 첨부되어있다. 냉장고나 벽에 붙여두고 그때그때 언어자극을 줄 수 있어 좋았다. 말문이 빨리 터지게 하는 법, 정확하게 발음하는 법, 언어 이해력을 높이는 법,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법, 어휘력과 표현력을 키워주는 법을 알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