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경제학 - '보이는 손'으로 시장을 지배하라
로스 M. 밀러 지음, 권춘오 옮김, 한경동 감수 / 일상이상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경제학 관련 책들 중에서 조금은 신선하게 다가온 책이다. '실험경제학' 사실 책의 내용은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조금 수준이 높은 편이며 경제학 전공자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 아닐까 싶다. 과학에서 우리가 풍동실험을 하는 이유는 자동차나 비행기의 디자인을 할 때 바람에 의한 마찰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결국 실제로 자동차를 갖고 달리면서 바람에 의한 마찰을 측정하여 자동차 디자인을 하는 것은 비용면에서 보나 효율면에서 보나 좋은 방법이 아니다. 결국 자동차 모형을 풍동에 넣고 실험한 결과를 현실적인 디자인에 피드백 하여 개발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렇듯 과학에서는 현실적으로 적용하기에 힘든 것들을 실험실 레벨에서 모사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현재는 실제 실험실 시험보다도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더 각광을 받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는 경제활동을 실험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에 대해 어떻게 적당한 가격을 형성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실험을 하여 실제 경제 활동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을 설명하고 있다. 책에 나오는 용어들이 다소 어려워서 읽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건 사실이나 좀 더 한발짝 물러서서 큰 그림을 본다면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임에 틀림없다. 물리학이나 수학을 전공한 사람들에게는 존 내쉬의 균형이론이 경제학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테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주식과 경매에 대한 최적화가 어떻게 실험실에서 검증되었는지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 같다.


주식의 역사를 보면 현재 쓰이는 대부분의 금융공학은 NASA의 연구진들이 연구에 참여함으로써 상단한 발전을 이루었고 결국 경제 또한 수많은 과학자들로부터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음에 틀림없다. 우리가 아는 경제학의 대부분의 결정이 과학적인 실험으로 증명된다면 우리가 경제를 이해하는데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중반부에는 주식시장에서 쓰이는 옵션, 선물, 파생상품, 프로그램 매매, 바스켓, 포트폴리오 등에 대한 조금 더 전문적이고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전부 옵션으로 이루어져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온 내용 중에 '옵션을 이해하면 보이지 않는 손을 이해할 수 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여기서의 옵션은 주식시장에서 말하는 옵션만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주식 시장에서 자주 발생되는 거품이 과연 실험실에서 실험으로 증명이 가능할까? 핸드폰을 사용하기 위한 무선통신 사업자 주파수 경매는 어떤 방식으로 정해졌나? 나사의 우주왕복선 개발 예산 심의는 어떻게 최적화 되었나?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한번 쯤 읽어볼만 한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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