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1-8
테레사의 어머니의 대한 이야기.
아름다운 그녀는 자신에게 청혼한 남자 중 9번째인
남자다운 남자를 고른다.
그는 그녀의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고
조심하지 않았고, 테레사가 태어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후회하며 사기꾼을 쫓아가 함께 살고
두 자녀를 더 낳는다.
그녀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살았다.
거울을 보며 아름다움을 쫓았고,
자신이 늙고 추해보이면
자신이 유일하게 컨트롤 할 수 있던 대상인,
테레사(그 이름을 지어준 것에서 추측할 수 있듯)
에게 모든 표현을 하였다.
테레사도 어머니를 따라 거울을 보는 습관이 있다.
사랑은 우연의 연속이며,
우연히 그 사람을 만나, 우연히 사랑에 빠지는 것.
그리고 그 사실이 토마시에게 상당한 우울감을 준다고 묘사되고있다.
그러나 테레사가 토마시를 만나고 느낀것은
구원감이 아닐까?
나의 엄마를 모르고,
나를 나만으로 볼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느낄 수 있던 안도감.
이러한 것들이 처음보는 토마시를 따라 프라하에 가도록
움직이게 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든다.
그 모든 결핍들이 합쳐져 그 사람을 따르게 한 것이다.
우연의 일치이지만,
우연의 일치만은 아닌 것들이 사랑을 이루고있다.
그러니깐 쉽게 떼어날 수 없는 것.
사랑의 눈이 멀다는 표현은,
그만큼 내 결핍감이 채워지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생각이든다.
그 순간 그녀를 부르는 토마시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목소리는 중요했다. 그 목소리는 그녀의 어머니를 모르고, 매일 음탕하고 끈적끈적한 말을 건네는 술주정뱅이들도 모르는 어떤 사람으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이라는점 때문에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높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뭔가가 있다. 테이블 위에 책이 한 권 펼쳐져 있었다. 이 카페에서 테이블 위에 책을 펼쳐 놓았던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테레자에게 책이란 은밀한 동지애를 확인하는 암호였다.
그녀를 둘러싼 저속한 세계에대항하는 그녀의 유일한 무기는 시립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책뿐이었다. 특히 소설들. 그녀는 필딩에서 토마스만까지 무더기로 소설을 읽었다. 책은 그녀에게 아무런만족도 주지 못하는 삶으로부터 벗어나는 상상의 도피기회를 제공했지만,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다.
그녀는 겨드랑이에 책을 끼고 거리를 산책하는 것을 즐겼다. 책은 그녀에게 19세기 멋쟁이들이 들고 다녔던 우아한 지팡이와도 같았다. 책을 통해 그녀는 남과 자기를 구분 지었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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