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 1부 끝
토마시는 테레사의 부재의 고통을 느끼고,
결국 스위스 의자 자리를 두고 다시 프라하로 돌아가겠다고 하면서 베토벤의 4중주를 인용하며
˝Es muss sein. Es mus sein.˝ <신중하게 내린 결정>
이라고 끝없이 자신의 결심을 보여준다.
그러나, 프라하에서 테레사와 마주한 순간 바로
순식간에 변모한 감정에 대해서 묘사하는데
사랑이란 얼마나 가벼운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사랑은 알 길이 없다.
너무 보고싶은 감정이 솟구쳐서 만나면,
되려 감정이 사라져서 ’ 왜 만나고 싶었더라?‘
하고 생각하는게 인간이다.
사랑은 아름답기보단, 이기적인 행동이다.
자신에게 좋은 것. 행복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그 감정을 따르지만,
그 결과적으로 감정에 부합하는
경험이 없다면 순식간에 식어버리고 만다는 사실이
추악하고 마음이 아프다.

원장은 정말 화를 냈다. 토마시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 했다. "Es muss sein. Es mus sein." 그것은 하나의 암시였다. 베토벤의 마지막 4중주 중 마지막 악장은 이 같은 두 모티프로 작곡되었다.
이 단어의 의미가 분명하게 전달되게 하기 위해 베토벤은 마지막 악장 첫 부분에 이렇게 써넣었다. "Der schwer gefaste Entschlus." 신중하게 내린 결정. - P59
토마시는 "Esmuss sein! 그래야만 한다!"라고 되뇌었지만 금세 의심이들기 시작했다. 정말 그래야만 할까?
그렇다, 취리히에 남아 프라하에 혼자 있는 테레자를상상하는 것은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오랫동안 동정심으로 고통을 받아야했을까? 일생 동안? 한 달 동안? 딱 일주일만?
어찌 알 수 있을까? 어떻게 그것을 확인할 수 있을까?
물리 실험 시간에 중학생은 과학적 과정의 정확성을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오직한 번밖에 살지 못하므로 체험으로 가정을 확인해 볼 길이 없고,
따라서 자기 감정에 따르는 것이 옳은 것인지틀린 것인지 알 길이 없는 것이다.
그가 아파트 문을 연 것은 그의 생각이 여기까지 미쳤을 때였다. 카레닌이 반갑다고 얼굴까지 뛰어올라 만남의 순간이 보다 쉬워졌다. 테레자의 품 안에 뛰어들고 싶은 욕망(취리히에서 자동차에 올라타는 순간까지도 느꼈던 이 욕망) 완전히 사라졌다. 그들은 눈 덮인 들판 한가운 데서 마주 보고 서 있었고, 두 사람 모두 추위에 몸을 떨었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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