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깔끔하게 정리되기 때문이다. 호텔방을 나오면 다시 모든것이 정돈되는, 어제의 투숙객의 흔적도, 나의 흔적도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다. 나의 유럽여행도 그 이유에서 시작됐던것이 아닐까. 상처를 품은 모든 것들로부터 달아나서 새로운 환경에서 받아들여지는것 그것이 여행의 묘미인 것 같다. 여행은 현재를 살게해준다. 과거에 머물지도, 미래를 걱정하게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