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운이 좋았다면 말야."
작은아버지가 처량한 목소리로 얘기를 계속했다.
"그래서 게을러터져 제대로 아들 값도 못 하는 게으름뱅이 아들 - P85

하나 이외에는 딸만 죽어라고 낳아놓고 살찌는 것 말고는 하나 키울줄도 모르는 내 마누라 대신에 너희 아버지처럼 일을 하면서도 그틈틈이 아들만 쑥쑥 낳는 아내를 얻었더라면 나도 지금은 너처럼 역시 부자가 되었겠지. 그렇기만 했다면 난 기꺼이 내재산을 기꺼이

부모에게 속하는 자식이 아니라 다른 집안을 위해서 태어나고 키우는 딸, 그 딸들이 그에게 태어나기 시작했다는 생각을 하자 마음이무거워졌다.  - P91

그들은 옥수수의 속대를 말려 먹었고, 
나무껍질도 벗겨 먹었고, 시골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겨울 산에서 찾아낼 수 있는 풀을 뜯어 먹었다.  - P105

전 당신을 위해서, 당신을 땅으로 돌아가게 해주기 위해서라면 이 딸을 팔겠어요."
"난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아."
왕룽이 단호하게 말했다.
"이 삭막한 곳에서 평생을 보내는 한이 있어도 말야."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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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아 :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미터 정도로 줄기가 곧으며, 6~8월에 흰 꽃이 핀다. 산기슭에서 흔히 자라고 어린잎과 줄기를 생으로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나서 예전에는 시골 아이들이 즐겨 먹었다.

개성 지방의 특징이었다. 사람이 저렇게도 살 수 있는 거로구나, 나는 벌린 입을 못 다물고 그 인공적인 정연함과 정결함에 오직 황홀한 눈길을 보냈다.
- P49

문둥이가 애들을 잡아다가 간을 빼 먹는다는 말을 믿지 마라. 그 사람들도 우리하고 같은 사람이다. 사람이 차마 못 하는건 그 사람들도 못 한다. 있지도 않은 걸 만들어서 무서워하는
것처럼 바보는 없다. 문둥이 같은 사람을 만나도 놀라지도 도망가지도 말고 천연스럽게만 굴어라. 좋은 거고 나쁜 거고 한눈팔지 말고 앞만 보고 걷는 게 수다. - P60


"너는 공부를 많이 해서 신여성이 돼야 한다."
오로지 이게 엄마의 신조였다. 나는 신여성이 뭔지 이해하지못했다. 엄마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신여성이란 말은 개화기 때부터 생긴 말이지만 엄마에겐 그때까지도 해득되지 못한, 그러 - P70

나는 불현듯 싱아 생각이 났다. 우리 시골에선싱아도 달개비만큼이나 흔한 풀이었다. 산기슭이나 길가 아무 데나 있었다. 그줄기에는 마디가 있고, 찔레꽃 필 무렵 줄기가 가장 살이 오르고연했다. 발그스름한 줄기를 꺾어서 겉껍질을 길이로 벗겨 내고속살을 먹으면 새콤달콤했다. 입안에 군침이 돌게 신맛이, 아카시아꽃으로 상한 비위를 가라앉히는 데는 그만일 것 같았다.

"듣기 싫다. 조조 방정맞은 놈의 주둥이. 내가 귀인 노릇 하지 않고 느이 오래비가 어떻게 귀인을 만나길 바라냐, 바라길"
나는 그만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 P290

싱아라는 단어는 어느새, 한때는 흔했으나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어떤 것, 더듬더듬 기억으로 복원해낼 수밖에 없는 한 시절비치 사진이 되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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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까지 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 걱정되지만, 지난 40년을잘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마흔, 당신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 P20

겉으로 보기에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청년기의 ‘빠르게 생각하기‘에서 벗어나 뇌가 새롭게 프로그래밍이 되어서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중년기 뇌의 특징입니다.  - P23

강창래작가는 "이 세상 모든 책은 하나하나가 다 하나의 편견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그 말에 동의하며, 그렇기 때문에다양한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 P73

배움으로써 오늘은 내가 행복하고, 내일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결실입니다. - P145

"아이는 부모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키우지 않아도 스스로 클 수 있는 힘을 가진 어마어마한 존재입니다.
무언가를 키우며 생기는 가장 큰 혜택은 그 과정에서 나도 같이 크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아이를 키워요. 아니, 사실은 아이가 저를 키워요. 여러분은 무엇을 키우시나요?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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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살꾼 누나가 되기 싫었다. 보통 사람들은 도살장에서일하는 사람들을 무시했다. 도살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도살꾼을 무시했다. 소백정이 사람 백정 되는 건 순간이라면서, 셋방도 잘 내주지 않았다. - P13

나는 귀를 틀어막았다. 엄마의 고함, 아빠의 술주정, 낡은 부엌살림, 선짓국 끓이는 냄새,화장실에 가는 것・・・………. 담 없는 이 집에선 숨길 수 없는 게 너무 많았다.
우리 식구가 세 들어 사는 이곳은 원래 차고였다. 차고에 들인방이라 담이 없고 천장도 낮았다. 나는 아무리 셋집이라도 정호네처럼 담이 부엌문을 가려 주고, 골목을 통해 화장실을 가지 않아도 되는 데서 살고 싶었다.  - P56

엄마는 우리 딸만 믿는다."
나는 "네."라는 말을 우물거리다 삼켰다. ‘우리 딸만 믿는다‘는말이, 덤을 잔뜩 받은 선지들통만큼이나 무거웠다. 엄마는 뭔가벅찬 걸 시킬 때 입버릇처럼 우리 딸만 믿는다고 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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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교육은 단순히 직업을 찾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직업은 자아실현의 한 방법입니다. 자아를 실현하면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지요. 행복한 삶은 일을 통한 성취감과 만족감에서 비롯됩니다. 진로 교육은 한 사람의 삶의 방향과 질을결정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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