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아 :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미터 정도로 줄기가 곧으며, 6~8월에 흰 꽃이 핀다. 산기슭에서 흔히 자라고 어린잎과 줄기를 생으로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나서 예전에는 시골 아이들이 즐겨 먹었다.
개성 지방의 특징이었다. 사람이 저렇게도 살 수 있는 거로구나, 나는 벌린 입을 못 다물고 그 인공적인 정연함과 정결함에 오직 황홀한 눈길을 보냈다. - P49
문둥이가 애들을 잡아다가 간을 빼 먹는다는 말을 믿지 마라. 그 사람들도 우리하고 같은 사람이다. 사람이 차마 못 하는건 그 사람들도 못 한다. 있지도 않은 걸 만들어서 무서워하는 것처럼 바보는 없다. 문둥이 같은 사람을 만나도 놀라지도 도망가지도 말고 천연스럽게만 굴어라. 좋은 거고 나쁜 거고 한눈팔지 말고 앞만 보고 걷는 게 수다. - P60
"너는 공부를 많이 해서 신여성이 돼야 한다." 오로지 이게 엄마의 신조였다. 나는 신여성이 뭔지 이해하지못했다. 엄마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신여성이란 말은 개화기 때부터 생긴 말이지만 엄마에겐 그때까지도 해득되지 못한, 그러 - P70
나는 불현듯 싱아 생각이 났다. 우리 시골에선싱아도 달개비만큼이나 흔한 풀이었다. 산기슭이나 길가 아무 데나 있었다. 그줄기에는 마디가 있고, 찔레꽃 필 무렵 줄기가 가장 살이 오르고연했다. 발그스름한 줄기를 꺾어서 겉껍질을 길이로 벗겨 내고속살을 먹으면 새콤달콤했다. 입안에 군침이 돌게 신맛이, 아카시아꽃으로 상한 비위를 가라앉히는 데는 그만일 것 같았다.
"듣기 싫다. 조조 방정맞은 놈의 주둥이. 내가 귀인 노릇 하지 않고 느이 오래비가 어떻게 귀인을 만나길 바라냐, 바라길" 나는 그만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 P290
싱아라는 단어는 어느새, 한때는 흔했으나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어떤 것, 더듬더듬 기억으로 복원해낼 수밖에 없는 한 시절비치 사진이 되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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