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차별주의자 (30만부 기념 거울 에디션)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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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말처럼, 우리가 함께 모여 결의할 때 평등은 지금 바로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라는 말씀이 마음에 많이 남고 재독하며 읽어보니 제가 또 잊고 익숙하게 살아가고 있더라고요~

이 책은 주기적으로 스스로를 돌아볼때 읽어보기 너무 좋으며,
중고등과 부모님 함께 읽기 추천드립니다.

P205

모두가 평등을 바라지만, 선량한 마음만으로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불평등한 세상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익숙한 질서 너머의 세상을 상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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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그걸 팔자소관으로 돌리지 못하고 시골의 무지몽매 탓으로 단정하고, 자식들이라도 어떡하든그곳에서 빼내고자 한 것은 처녀 적의 엄마의 서울 체험과 무관하지 않다. - P23

문둥이가 애들을 잡아다가 간을 빼먹는다는 말을 믿지 마라. 그사람들도 우리하고 같은 사람이다. 사람이 차마 못 하는 건 그 사람들도 못 한다. 있지도 않은 걸 만들어서 무서워하는 것처럼 바보는없다. 문둥이 같은 사람을 만나도 놀라지도 도망가지도 말고 천연스럽게 굴어라. 좋은 거고 나쁜 거고 한눈팔지 말고 앞만 보고 걷는 게 수다.
엄마의 말투는 늘 너무도 자신이 옳다는 확신에 차 있어서 정말옳은 소리도 우격다짐으로 들렸다. 나는 그게 싫었다. 그러나 문둥이 얘기를 할 때는 엄마의 마음도 흔들리고 있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그래도 나는 엄마가 타일러준 여러 가지 중에서 그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나는 왠지 문둥이를 만나는 게 겁나지 않았다. - P55

"너는 공부를 많이 해서 신여성이 돼야 한다."
오로지 이게 엄마의 신조였다. - P64

나는 불현듯 싱아 생각이 났다. 우리 시골에선 싱아도 달개비만큼이나 흔한 풀이었다. 산기슭이나 길가 아무 데나 있었다. 그 줄기에는 마디가 있고, 찔레꽃 필 무렵 줄기가 가장 살이 오르고 연했다. 발그스름한 줄기를 끊어서 겉껍질을 길이로 벗겨 내고 속살을 먹으면 새콤달콤했다. 입 안에 군침이 돌게 신맛이, 아카시아꽃으로 상한 비위를 가라앉히는 데는 그만일 것 같았다. - P81

오래 삭혔다 먹는 게장 맛은 아무리 극찬을해도 모자라 열이 먹다 아홉이 죽어도 모르는 맛이라는 좀 야만적인 표현을 써야만성이 찬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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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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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여러가지 이유로 차별을 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무수한 관계 속에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돌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모두 조금씩 긴장을 늦추어, 다소 느슨하지만 낯선 것을 품을 수 있는 여유로운 관계를 만들어보자고 제안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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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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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평등을 바라지만, 선량한 마음만으로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불평등한 세상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익숙한 질서 너머의 세상을 상상해야 한다.
(중략)
차별금지법을 제정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싸움을 끝내고, 이제 어떻게 이 땅에 평등을 실현할 것인지 이야기하자. 한나 아렌트의 말처럼, 우리가 함께 모여 결의할 때 평등은 지금 바로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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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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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규정이기도 한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제3호에서 나열하는 차별금지사유를 보자.

성별, 종교, 장애, 나이, 사회적 신분, 출신 지역(출생지, 등록기준지, 성년이 되기 전의 주된 거주지 등을 말한다),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용모 등 신체조건, 기혼·미혼. 별거·이혼·사별·재혼·사실혼 등 혼인 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 형태 또는 가족상황, 인종, 피부색,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형의 효력이 실효된 전과, 성적지향, 학력, 병력세포 등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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